32.식물을 색의 조합으로 생각해보자
식물의 색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노랑, 빨강, 파랑의 삼원색과 여기에서 파생된 여섯 가지 색상환은 서로 인접해 있는 색과 마주 보는 보색이 있다.
특정한 색의 조합이 우리에게 정서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은 문인 괴테에 의해 주장된 학설이다.
그는 특정 세계 결합이 인간의 정서를 다르게 자극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하양+파랑+보라+연한 분홍의 조합은 차가운 색으로 우리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노랑+빨강+주황+초록의 조합은 우리 뇌를 자극하고 활동하게 한다는 이론이다.
괴테는 그 외에도 노랑은 경고, 빨강은 흥분, 파랑은 고요함, 초록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는 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색이 단순히 물리적 빛의 파장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정서적 감정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색을 통해 좀 더 아름다운 식물 구성을 하고 싶다면 일단 평소 색에 대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다양한 색의 조합을 눈에 익히는 것이 좋다.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연구해보면 큰 도움이 된다.
화가들은 보색, 인접색 혹은 자신이 직접 만들어내는 색상 조합을 사용해 화폭에 큰 인상을 남긴다.
식물 디자인도 물감 대신 식물의 색을 활용해 이런 조합이 가능하다.
튤립, 호스타, 물망초
흰색, 초록색, 파란색의 결합으로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이 강조된다.
호스타는 흰색 잎에 흰색 줄무늬가 있거나, 은청색을 많이 띠는 있는 품종을 선택하게 될 경우 조금 더 흰색 느낌이 강조되어 부드러워진다.
금낭화, 헤우케라, 튤립
잎이 노란색을 띠고 있는 금낭화, 헤우케라(휴케라)의 진한 자주색 잎, 튤립의 진한 분홍색 꽃이 독특한 색의 조합을 만든다.
보색 대비
서로 마주 보는 색 혹은 보완하는 색으로 불리는 색의 조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섯 가지 색상을 기본으로
보라+노랑, 주황+ 파랑, 빨강+초록을 보색의 관계 혹은 보색 대비의 결합이라 한다.
보색 대비는 자연 상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초록 개구리의 빨간 반점, 보라 감자꽃의 노란 수술, 푸른 바다의 주황 태양 등이 대표적이다.
보색대비를 예술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한 분야는 19세기 말 인상주의 화가들이다.
모네, 르누아르, 세잔, 고흐 등의 그림에서 이 보색대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네는 보색대비에 대해서 "홀로 있을 때보다 함께 썼을 때 가장 강렬해질 수 있는 색의 결합"이라고 표현했다.
식물 디자인에서 만약 꽃이나 잎의 색상을 보색 대비로 연출하게 된다면 모네의 표현처럼 가장 강렬한 색의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
따뜻하고 온화한 색감
1810년 독일의 문호 괴테는 《색채론》이라는 책을 발표한다.
색에 대한 분석과 함께 특정 색이 인간의 특별한 정서를 만들어 낸다는 이론서였다.
그가 예로 든 '뜨거운 색감'은 노란색과, 빨간색의 결합으로 따뜻하고 온화한 정서를 만들어내고, 파란색과 남색의 결합은 차분하고 차가운 느낌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예술의 영역은 물론 집안을 장식하거나 상징성을 갖는 일에 많이 활용되었다.
식물 디자인에도 이런 원리를 적용하게 되면 노랑과 주황, 붉은 계열의 색을 조합해 좀 더 따뜻하고 온화한 화단을 연출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정원 화단에서는 주로 여름 정원 연출에 이 색감이 가장 색감이 자주 활용된다.
차분하고 차가운 색감
파랑, 보랑, 하양의 색상이 조합된 상태를 말한다.
괴테는 이런 색상의 결합은 우리의 정서를 조금 더 차분하면서도 차갑게 만든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꽃의 색상인 파란색, 보라색인 식물과 잎에 은청색이 들어가 있는 식물 등을 조합하면 차가운 색감의 화단 연출이 가능해진다.
색감에 의해 연출되는 화단은 화가가 화폭에 남겨놓은 색의 조합과 매우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단, 식물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식물을 선정하는 기준이 특정 식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푸른색의 꽃을 피우는 물망초를 구하지 못했다면 이와 비슷한 색채의 꽃을 피우는 무스카리, 카마시아 등으로 교체를 할 수 있다.
색이 주제라면 그 색에 충실할 수 있는 식물을 골라 화가가 화폭에 물감으로 색을 칠하듯, 식물로 색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색 컬러 화단
여러 가지 색을 섞지 않고 한 가지 색으로만 화단 조성하는 기법은 거트루드 지킬에 의해 독창적으로 시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많이 언급하고 만든 것으로 알려진 '블루 앤드 그레이'화단은 은색, 청색의 잎과 흰색 꽃을 피우는 식물을 모아놓은 화단을 말한다.
이 화단은 이후 '화이트 가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데, 공식적으로 '화이트 가든'이라고 명명한 곳은 영국의 시싱허스트 캐슬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비타색빌 웨스트는 정원의 한 부분을 흰색 꽃을 피우는 식물, 잎과 줄기에 흰색 줄무늬나 색상을 지닌 식물만을 모아 단색 컬러 화단을 만들었고, 그곳을 '화이트 가든'이라 칭하게 된다.
이후 많은 나라의 후배 디자이너들에 의해 '화이트가든'은 꾸준히 오늘날까지도 단색 컬러 화단의 대표적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식물 디자인의 발견
초본식물편 중에서
오경아 글
첫댓글 지부장님 덕분에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자연이 주는 색을 잘 활용하면 멋진작품으로 탄생할 수있는데
알면 알수록 색 참 오묘하고 어려워요~
단색 컬러 화단 중 "화이트가든" 눈에 딱 들어오네요~~백경미 지부장님 덕분에 똑똑해지는 느낌 !
기본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나 봅니다.
어떻게 잘 아시고 이렇게 복습도 시켜주시고 감사합니다. 지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