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창살 없는 감옥)』(작사 차경철, 작곡 한복남)은 1963년
'신태양 레코드'에서 발매된 「박재란」이 부른 노래입니다.
이 음반의 앞면에는 『님(창살 없는 감옥)』이 뒷면에서 "둘이서
트위스트"가 수록되어 새로운 리듬의 두 곡이 실렸었는데,
이 중에서 『님(창살 없는 감옥)』이 더욱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 노래가 한창 인기를 끌던 당시에는 TV는 물론 없고,
라디오도 귀하던 시절이니 동네 어귀의 '전파상(電波商)'에서
오가며 들었던 것이 틀림없는데,
"얼마나 많이 틀었으면 기억에 남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노래는 당시 어른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통로 중
하나 였던 다방에서 하루에 수십 번씩 틀어주는 노래였다고
합니다.
경남 울산 언양 출신 '차경철'의 가사에 당시 "오아시스 레코드 사장"
이던 '한복남 선생'이 작곡한 『님』의 부제(副題)는 "창살 없는 감옥"
으로 "님을 만나지 못하는 슬픔과 고통"을 비유(比喩) 한 내용인데,
1963년 상영된 '황 해' 주연의 반공 멜로 영화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님(창살 없는 감옥)』이 영화 주제곡으로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1963년 년말 가요 순위에서 Top10 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탱고 리듬의 대중가요 중에서 으뜸으로 손꼽힐 것이라
생각되는 『님(창살 없는 감옥)』은 탱고 리듬이 잘 살아있고,
애절한 가사를 받쳐주는 리듬의 선율 또한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박재란」(1938년생)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에 실린 실연(失戀)의
아픔이 살아 숨 쉬는 듯합니다. 가히 절창(絶唱)에 최고의 가요로
손꼽을 만한 곡입니다. 1964년 '도미도 레코드사'에서 발매된 10인치
음반 "「박재란」히트 앨범 제1집"에도 수록되어 있는 노래로 그 전인
1959년 발표되었습니다.
울산에서 태어난 '작사가 차경철' 은 군에 입대하기 2년 전에
이 가사를 '한복남' 선생에게 보냅니다. 집안의 반대로 사랑하는 님과
이별한 심정을 "창살 없는 감옥"에 빗댄 가사를 쓴 '차경철' 은 그 후
입대했고, 군에 있는 동안 당시 군예대(軍藝隊)에서 활동하던
「박재란」 이 전방 장병 위문 공연을 다니면서 마침 한복남 선생이
곡을 완성한 이 곡을 '차경철'이 근무하던 부대에서 노래를 했는데,
'차경철'은 부대 스피커로 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작사자 차경철' 의 고향인 울산에 '노래비'가 세워졌습니다.
『님(창살 없는 감옥)』은 긴 세월 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데, 1994년 8월
한국방송 공사에서 방영된 '광복 50주년 감동 음악회' 에 선곡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널리 애창(愛唱)되고 있는 한국 가요사(歌謠史)에 기념비
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목숨보다 더 귀한 사랑이 건만
창살 없는 감옥인가 만날 길 없네
왜 이리 그리운지 보고 싶은지
못 맺을 운명 속에 몸부림 치는
병(病)들은 내 가슴에 비가 나리네
서로 만나 헤어진 이별 이건만
맺지 못할 운명인 걸 어이 하려 나
쓰라린 내 가슴은 눈물에 젖어
애달피 울어 보아도 맺지 못할 걸
차라리 잊어야지 잊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