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추가 폭로
2월 27일, 추가 의혹이 연이어 폭로되었다. #
2000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술집에서는 고은이 자신의 시집 출판 계약을 논하는 자리에서 중소출판사 여직원의 신체를 더듬었다고 한다. 고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여직원은 회사에 피해라도 갈까봐 저항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2008년 4월 고은은 지방의 한 대학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다. 행사 후 당시 20대 여성 대학원생 3명과 30대 문인(폭로 당사자)과 5명이 함께한 뒤풀이 성격의 술자리에서 고은은 20대 여성 대학원생의 신체를 만지더니 급기야는 바지를 벗고 고은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추태를 보였다고 한다.
2012년 5월에도 자신의 신체를 노출했다는 사실이 추가 폭로되었다. 작가지망생 이모 씨(28)에 따르면 광주의 한 행사에 초청시인으로 초대받은 고은은 행사 뒤풀이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바지를 벗고 신체 일부분을 노출했다고 한다. # #
고은과 가까운 일부 문인은 사실상 고은의 추태를 간접적으로 돕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들은 고은과의 술자리에 여성 제자만 불렀다고 한다. 여성을 같은 문인이 아니라 접대부로 취급하는 저급한 문화에서 비롯된 것. #
최영미 추가 폭로
2월 27일, 같은 날 나온 최영미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는데, 1993년도 즈음 탑골공원 한 선술집에서 고은이 남녀 문인 6~7명이 있는 자리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기 성기를 주무르는 자위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더욱 기막힌 것은 그의 발언이었는데, 황홀에 찬 표정으로 신음소리를 내면서 자위를 즐기더니 "야 니들(20대 여성 문인들 포함)이 여기 만져 줘"라는 명령까지 했다는 것이다. # 주변에 있던 남자 문인들은 말리기는커녕 희죽 웃으며 상황을 즐겼다고 한다. 술집에는 고은 일행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주변에 일반인 손님 예닐곱 명은 더 있었다고 한다. 누워서 황홀경에 빠진 괴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더니 술집여자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아유 선생님두-”라고 했다고 한다.
내 입이 더러워질까봐 내가 목격한 괴물선생의 최악의 추태는 널리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반성은커녕 여전히 괴물을 비호하는 문학인들을 보고 이 글을 쓴다. 내가 앞으로 서술할 사건이 일어난 때는 내가 등단한 뒤,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의 어느날 저녁이었다. 장소는 당시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종로 탑골공원 근처의 술집이었다.
홀의 테이블에 선후배 문인들과 어울려 앉아 술과 안주를 먹고 있는데 원로시인 En이 술집에 들어왔다. 주위를 휙 둘러보더니 그는 의자들이 서너개 이어진 위에 등을 대고 누웠다. 천정을 보고 누운 그는 바지의 지퍼를 열고 자신의 손으로 아랫도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에 충격을 받은 나는 시선을 돌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황홀에 찬 그의 주름진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아- ” 흥분한 그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한참 자위를 즐기던 그는 우리들을 향해 명령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야 니들이 여기 좀 만져줘.” ‘니들’ 중에는 나와 또 다른 젊은 여성시인 한명도 있었다.
주위의 문인 중 아무도 괴물 선생의 일탈행동을 제어하지 않았다. 남자들은 재미난 광경을 보듯 히죽 웃고….술꾼들이 몰려드는 깊은 밤이 아니었기에 빈자리가 보였으나, 그래도 우리 일행 외에 예닐곱 명은 더 있었다. 누워서 황홀경에 빠진 괴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더니 술집여자가 묘한 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 “아유 선생님두-” 이십 년도 더 된 옛날 일이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처치하기 곤란한 민망함이 가슴에 차오른다. 나도 한때 꿈 많은 문학소녀였는데, 내게 문단과 문학인에 대한 불신과 배반감을 심어준 원로시인은 그 뒤 승승장구 온갖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주무르는 게 그의 예술혼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나는 묻고 싶다. “돌출적 존재”인 그 뛰어난(?) 시인을 위해, 그보다 덜 뛰어난 여성들의 인격과 존엄이 무시되어도 좋은지. -시인 최영미 2018.2.27.-
탑골주점 주인 한복희씨 반박문 발표
2월 28일, '탑골'주점 주인 한복희가 최영미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반박을 신문에 기고했다.
"그 분은 승려 출신이라는 자긍심이 항상 있었고 입으로는 수없이 기행적인 행동과 성희롱 발언을 언급 했을지언정 의자 위에 등을 대고 누워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신의 아랫도리에 손을 넣고 만지고 그런 추태적 성추행 기행을 했던 기억은 아닌 것으로 안다.“
출처
고은이 수없이 성희롱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위행위를 한 것을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반박문이라고 나온 것이 오히려 고은이 수없이 기행적인 행동과 성희롱 발언을 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해 준 꼴이 되고 말았다. 또 단순히 사실관계를 부인하는 반박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유려한 필체와 화려한 수식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대필 의혹까지 받고 있다. #
반박문을 기고한 한복희가 운영하던 '탑골'주점은 고은이 창설한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매일 안방 같이 드나들던 아지트와 같은 곳이라고 한다. 당시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한복희씨를 '한선생'이라고 불렀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30주년 기념식에서 한복희씨에게 감사패와 함께 준회원 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 # #
이승철도 다시 한번 최영미의 발언을 반박했다. "최영미가 언급한 그 시절에 난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매일매일 일과처럼 우린 그 <탑골>에서 술을 마셨다. 허나, 난 <탑골> 주점에서 최영미가 동아일보에 기고한 고발장 내용 같은 사실을 전혀 목격한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최영미는 바로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 사실 묘사를 하면서 그때 한 자리에 있었다는 문인들의 이름을 안 밝히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건가"라면서 최영미를 비난했다. 이승철은 이미 지난 2월 7일 자신의 SNS을 통해 최영미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면서 맹비난한 바 있었다. #
영국 가디언지 반박 성명 발표
3월 4일, 고은은 해외 언론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여 자신의 성폭력 관련 행위를 부인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지는 영국 출판사인 블러드액스 북스(Bloodaxe Books)의 고은 담당자인 닐 애스틀리(Neil Astley)씨를 통해 고은의 성명을 입수하여 발표했다.
"상습적인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단호하게(flatly) 부인한다. 나는 한국에서 시간이 흘러 논란이 수그러들고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관련 사실과 맥락을 접하기 힘든 나의 해외 독자들을 위해 분명히 밝힌다. 나는 나 자신과 부인에게 부끄러울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명예가 실추되는 일 없이 계속 집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점이다.”
애스틀리씨는 “현재까지 한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한 사람의 문제 제기에서 비롯되었고,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른 고발자들의 진술들은 입증되지 않은 것들 뿐이다. 성추문 스캔들로 인한 그의 추락은 그가 한국 사회에서 누린 명사로서의 지위와 대중적 찬사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스틀리씨는 또 “블러드액스 출판사는 여전히 고은의 문학적 유산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블러드액스 출판사는 '만인보'를 비롯하여 고은의 여러 시집을 출간하여 판매 중에 있다.
애스틀리씨는 현재 고은이 종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라며, 최근의 수술과 그에게 가해진 비난의 결과 인해 몸이 매우 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 고은이 입원해 있는 병원이 어느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고은은 불과 며칠 전에도 수원 광교 자택 정원에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