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끝난 보일러 업계, 선풍기·청정기로 눈 돌린다
귀뚜라미, 에어컨·선풍기 신제품 출시
경동나비엔, 환기청정기 렌탈케어 시작
이은영 기자
입력 2024.03.28. 06:00
보일러 업체들이 겨울철 성수기가 끝나자 난방 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보일러 업체들은 냉방, 환기 등 분야에서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 자사몰에는 에어컨이 신제품으로 올라와 있다. 실외기 없이 창문에 설치하는 일체형 에어컨으로 살균과 사물 인터넷(IoT), 저소음 등의 기능이 적용됐다. 귀뚜라미는 2020년에 가정용 창문형 에어컨을 처음 선보였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팔렸다. 이르면 내달 중 가정용 선풍기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귀뚜라미가 자사몰에서 판매 중인 창문형 에어컨. /귀뚜라미 제공
귀뚜라미가 자사몰에서 판매 중인 창문형 에어컨. /귀뚜라미 제공
귀뚜라미의 매출 비중은 이미 냉방이 난방을 앞서고 있다. 귀뚜라미는 2006~2009년 범양냉방공업,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를 인수해 냉방 기술력을 쌓아왔다. 그간 냉방 사업은 B2B(기업 간 거래) 위주로 진행해 왔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았으나, 귀뚜라미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을 늘려 인지도를 키워가겠다는 구상이다.
경동나비엔(53,500원 ▲ 400 0.75%)은 환기청정기에 힘을 주고 있다. 환기청정기는 천장에 설치된 환기 통로에 설치하는 환기 장치다. 실내에 여러 대를 비치해야 하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집안 전체의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렌탈케어 서비스 개시 이후 월평균 가입 1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작동 이미지.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작동 이미지.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은 지난해부터 자사몰을 통해 렌탈케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11번가, 티몬 등 오픈마켓을 비롯해 네이버(NAVER(189,300원 ▲ 400 0.21%)) 스마트스토어, 인테리어 전문몰 오늘의집 등에 공식 인증점을 운영하고 있다. B2C 고객 소통을 늘리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도 시작했다.
경동나비엔은 환기청정기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관리 서비스를 붙여 지속적인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기존엔 환기청정기 제품을 주택과 다중이용시설에 판매하고 설치하는 데 그쳤다. 이 경우 유지·관리는 고객이 직접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필터 교체, 세척, 살균 등 유지 관리 서비스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제품. 천장 환기 시스템에 설치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 제공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제품. 천장 환기 시스템에 설치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 제공
보일러 업체가 B2C에 나선 이유는 국내 가정용 보일러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내 도시가스 보급률은 90% 이상으로, 국내 가정용 보일러 시장은 연 130만~150만대 수준이다. 신규 설치가 아닌 교체 목적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건설 경기 침체로 시장 규모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 때문에 보일러 매출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난방 제품 역시 매트, 온수기 등으로 매출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냉·난방을 아우르는 B2C 제품군과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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