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도매업계 상위 20대 기업이 전체시장의 67%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자산규모 100억 이상의 외부감사를 받은 110개 도매업체가 발표한 `2010년도 감사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총매출 10조 8,840억 가운데 상위 20대 업체(계열사 포함 41개 법인)가 7조 2,518억원의 매출을 올려 66.6%의 쉐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09년도 상위 20대 업체가 차지했던 쉐어 66.1%에 비해 0.5%p 가량 늘어난 것이라 상위그룹과 하위그룹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지오영그룹을 비롯해 백제약품그룹과 동원약품그룹 등 `빅3` 그룹이 올린 매출은 2조 3,594억원 규모로 전체시장(110개 도매기준)의 21.7%를 장악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복산약품그룹과 개성약품그룹 등 상위 상위 5대 기업이 올린 매출 3조 3,630억원으로 31%를 차지했고, 10대 기업을 기준으로는 46.6%의 쉐어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체별 현황>
◆지오영그룹(1위)= 지주회사격인 지오영이 전기대비 27.9% 성장한 6,66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비롯해 50%의 지분을 통해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포항청십자약품 2,343억, 경남청십자약품 849억 등 양사에서 3,1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6월말 결산법인으로 지난해 인수한 대전지오영(옛 대동약품)이 1,156억, 성창약품 371억, 가야약품 111억원 등 외부감사 대상 6개사의 총 매출은 1조 1,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대비 17.5% 성장한 규모이며, 지오영그룹은 지난해 실적을 통해 전체시장(110개 업체 기준)에서 10.6%의 쉐어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영그룹은 이외에도 외부감사를 받지 않아 감사보고서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강원지오영(옛 연합약품), 호남지오영, 제주지오영, 동부약품, 남산약품 등의 매출을 포함할 경우 1조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제약기업인 익수제약을 계열사로 두고있다.
2010년도 6,798억원의 실적에 대해 첫 외부감사를 받아 공개된 지오영네트웍스의 경우 의약품 대부분을 지오영을 통해 구입한 중복매출이라 집계에서는 제외시켰다.
◆백제약품그룹(2위)= 전국 12개 지점이 올린 매출을 단일법인으로 공개하고 있는 백제약품은 지난해 3.4% 성장한 6,079억원을 달성해 첫 6천억 매출시대를 열었고, 관계사인 백제에치칼의 208억원의 매출을 포함해 6,288억원을 기록했다.
백제약품그룹은 서울 영등포와 분당, 일산, 인천, 원주, 광주, 전주, 대전, 제주, 목포, 창원, 대구, 부산 등 12개 지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301억원의 매출을 올린 비상장 제약사인 초당약품이 백제약품의 계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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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약품그룹(3위)= 6개 계열사를 포함해 지난해 9.6% 성장한 5,8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본사인 대구동원약품이 1,515억, 석원약품 1,243억, 대전동원 858억, 동보약품 787억, 6월말 결산법인 진주동원 524억, 서울동원팜 524억, 제주동원 2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복산약품그룹(4위)= 본사인 부산 복산약품이 1,841억원, 계열사인 마산 소재 복산팜 1,841억원, 복산약품 매출을 흡수하기 위해 2007년 설립돼 지난해 첫 외부감사를 받은 복산나이스팜이 142% 급성장으로 2,496억원의 매출 올려 총 5,7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대비 16.5% 성장한 규모로 3위 동원약품그룹과 불과 65억 격차로 따라 붙었다.
◆개성약품그룹(5위)= 개성약품은 지난해 7.6% 성장한 3,279억 매출과 계열사인 6월말 결산법인 광림약품이 27.9% 성장한 1,012억원의 매출로 총 4,291억을 기록했다.
이는 11.8% 성장한 규모로 2009년도에 이어 5위 자리를 지켜며 새롭게 4천억 매출시대를 열었다. 개성약품그룹은 2008년도 8위에서 09년에 5위로 뛰어올랐고, 직전년도에는 12위에서 8위로 오른 바 있다.
◆태전약품그룹(6위)= 6월말 결산법인 전주소재 태전약품은 1.9% 저성장한 2,814억원을 올렸고, 경기도 오산소재 계열사인 티제이팜이 51.2% 성장한 1,424억원을 올려 1천억대로 진입, 전체 매출액은 14.4% 성장한 4,23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년째 TJ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오팜그룹(7위)= 본사인 대구지오팜이 11.2% 성장한 1,444억, 대전지오팜이 7.3% 성장한 1,181억, 2009년 2월 인수한 서울지오팜(前태경메디칼)이 10.9% 성장한 794억, 광주지오팜이 1.6% 성장한 461억원 등으로 총매출액은 3,881억원으로 집계돼 8.7% 성장했다.
◆경동사(8위)= 지난해 33.3% 성장한 3,372억원의 매출로 8위로 뛰어 올랐다. 법인단위별 순위는 지오영, 백제약품 다음인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쥴릭파마코리아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으면서 급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부림약품그룹(9위)= 본사인 서울 부림약품이 17.6% 성장한 1,683억원의 매출과 계열사인 대구부림약품이 3.4% 성장한 1,125억원의 매출로 총 2,808억원을 기록해 2009년도 12위에서 이번에 9위로 뛰어 올랐다. 부림약품그룹의 서울 본사는 이춘우 회장의 차남인 이상헌 사장이, 대구부림은 3남인 이상만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신성약품(10위)= 지난해 11.7% 성장한 2,770억원을 올려 매출순위가 청십자약품이 지오영 편입과 보나에스와 유니온약품의 매출 하락에 따라 전기에 13위에서 새롭게 `탑10`으로 진입했다.
◆삼원약품(11위)= 16.3% 성장한 2,741억의 매출을 올렸다. 10위인 신성약품과는 29억원의 격차를 보였고, 전기에 14위에서 11위에 올랐다. 단일법인 매출순위도 전기에 9위에서 이번에 7위에 올랐다.
◆남양약품(12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남양약품은 지난해 10.2% 성장한 2,5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매출 순위는 전기에 15위에서 12위로 3계단 뛰었고, 단일법인 순위도 전기에 10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보나에스(13위)= CMC계열 병원에 주력하고 있는 도매업체로 지난해 22.4% 마이너스 성장으로 2,4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9년 법인단위 매출 순위는 백제와 지오영 다음으로 3위까지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10위로 밀려났으며, 전체 매출순위도 8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내려 앉았다.
◆인천약품(14위)= 지난해 16.7% 성장한 2,303억원의 매출로 2천억 매출고지에 올라섰다. 세무조사 관계로 2009년도 매출실적을 뒤늦게 발표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단일법인 순위 12위와 전체순위 14위에 랭크됐다.
◆유니온약품그룹(15위)= 대전소재 유니온팜이 1.5% 성장한 1,18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아산유니온약품이 31.5% 마이너스 성장한 979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매출하락은 2009년 약국사업부 1,700억원 규모의 쉐어를 지오영그룹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순위도 10위에서 이번에 15위로 내려 앉았다.
◆송암약품(16위)= 지난해 14.6% 성장한 2,188억을 올려 새롭게 2천억 매출시대를 열었고, 전체 매출순위도 3년째 16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소재 약국주력 도매업체 중에서는 1위이고, 단일법인 규모로는 전국 13위를 치지했다.
◆세화약품(17위)= 지난해 21.8% 성장한 2,036억 매출로 인천약품, 송암약품 등과 함께 2천억 매출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2008년 20위에서 2009년 18위, 이번에 한단계 뛰어 올라 17위에 랭크됐다.
◆제중상사(18위)= 세브란스병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실적은 6.8% 성장한 1,9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제중상사는 2월말 결산법인이라 이같은 매출은 사실상 2009년도 실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2010년도 실적은 오는 6월경 공개될 예정이다. 단일법인 매출순위는 15위.
◆오령(19위)= 영남지역 CMC계열병원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해 0.7% 역성장한 1,8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기에 17위에서 19위로 밀려났다.
◆제신약품(20위)= 지난해 1.7% 성장한 1,60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매출순위는 2008년 18위에서 2009년 19위로 한단계 내려 앉은데 이어 2010년도 실적에서도 또 다시 한단계 내려 앉아 20위에 랭크됐고, 단일법인 매출순위는 19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