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오, 주님!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걸 보고 있자면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고통 속에서 잠조차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온갖 약으로도, 의사의 치료로도 완치될 가망이 없을 때
절망은 헤어 나올 수 없는
깊고 깊은 웅덩이에 빠져버립니다
마음이 착하고 고운 사람이 왜 아파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남에게 해를 주기는커녕
남을 위하여 베풀기를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삶의 종말을 선고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상처에 주님의 따뜻한 손길이 닿기를 원합니다
그는 평안한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의 몸은 병들어 있지만
영혼은 새롭게 치유받았음을 믿습니다
삶의 적인 병을 앓는 사람이
도리어 건강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주님의 위로와
소망과 사랑이 가득합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인도하심이라 믿으며
모든 것을 주님의 뜻에 따르며 순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적인 안타까움에 몸부림칩니다
불치의 병일지라도 주님의 도우심과 치료하심을 원합니다
오, 주님!
하느님은 왜 그렇게 착한 사람을 일찍 데려가시려는지
자꾸만 묻고 싶어집니다
하느님의 품은 크니
모든 것을 안아주심을 믿습니다
하느님의 품은 따뜻하니
모든 아픔을 다 감싸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을 주님께 맡깁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 영혼까지
주님의 치유를 받기 원합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사랑이며 축복입니다
우리를 온전하게 해주시는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위한 기도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