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산, 상원사, 선재길을 둘러보며
(중앙산악회 2017년 제4회 오대산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7년 2월 2일(목) 맑음
♣ 산 행 지 : 오대산(五大山 毘盧峰 1,563m)
♣ 산행 위치 : 강원 평창군 홍천군
♣ 산행 코스 : 상원사 → 적멸보공 → 비로봉 → 상원사 주차장 → 선재길 → 월정사 ⇒ 약 14 km
♣ 산행 시간 : 약 5시간 20분(11 : 10 ~ 16 : 30)
♣ 참여 인원 : 36명
♣ 산행 회비 : 35,000원 / 인
♣ 특기 사항 : 상왕봉 두로봉 능선 길은 적설량이 많아 산행이 통제되어서 비로봉에서 원점회기하여 상원사 적멸보궁 선재길을 순회하였음.
▣ 오대산(五大山 毘盧峰 1,563m)
높이 1,563m.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비로봉, 동대산,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에 중대·동대·서대·남대·북대가 있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이며, 오랜 풍화·침식 작용으로 곳곳이 평탄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림지대로 동식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우아한 산세, 뛰어난 계곡 미, 울창한 수림, 많은 유물·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어 1975년 국립공원(총면적 298.5㎢)으로 지정되었다.
▣ 상원사(上院寺)
신라 705년에 성덕왕이 창건하고, 이후 1376년에 영암이 중창했다. 1464년 왕이 이곳에 행차했다가 문수보살을 배알 한 후 고양이 덕분에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건졌다고 하는 일화가 전한다. 이로 인해 다음 해에 중창하고 전답을 하사했으며, 이것을 영산부원군 김수온에게 기록하도록 했고, 그 기록인〈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보물 제140호)〉이 월정사에 보관되어 있다. 1469년에 세조의 원찰이 되었고, 1904년에 선원을 개설하고 1907년에 수월화상이 주석하면서 선풍을 떨치게 되었다.
현존 당우로는 선원인 청량선원, 승당인 소림초당, 종각인 동정각, 영산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 23점(보물 제793호),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 등이 있다. 상원사는 6·25 전쟁 때 오대산에서 불타지 않은 유일한 절이며 주변일대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 상원사 적멸보궁(寂滅寶宮)
적멸보궁이란 적멸(寂滅)은 번뇌의 불꽃이 꺼져 고요한 상태 즉 열반의 경지에 이름을 말하고 보궁(寶宮)은 보배스러운 궁전을 의미하며 곧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는 궁전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법당 안에는 따로 불상을 조성하지 않고 불단만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시대 자장 스님(590∼658년)이 당나라에서 돌아오면서 석가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오대산에 봉안하고 이 보궁을 창건하였다. 상원사 적멸보궁은 특히 국내 유일의 봉분토탑(封墳土塔)이 있다.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는 이곳을 천하의 명당이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절의 시설은 전(殿)이나 각(閣)으로 나타내지만 진신사리를 봉안한 절은 보궁이라 하여 궁(宮)으로 높여 부른다. 적멸보궁은 여러 불교문화재 중에서도 그 가치가 두드러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유명한 5대 적멸보궁은 영축산 통도사 (通度寺)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 사자산 법흥사(법흥사)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있는 적멸보궁 등이다.
◐ 상원사 동종
천음회향(天音回香 하늘의 소리가 울려 향기롭다)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동종은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졌으며 조선 예종원년(1469)에 상원사에 옮겨졌다. 경주 성덕대왕신종(국보제 29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완형의 통일신라시대 범종 3구 중 하나이며, 현재 우리나라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한국종의 고유한 특색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주조기술과 조각수법을 보여주는 종으로 크기는 높이 167cm, 입지름 91cm이고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36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어느 절에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경상북도 안동의 〈영가지 永嘉誌〉에 의하면 조선 초기에 안동 누문에 걸려 있던 것을 1469년 국명에 의해 상원사로 옮겼다고 한다. 정상에는 용뉴와 용통이 있는데, 용뉴는 용의 입부분과 발끝이 종과 연결되어 있다. 요통의 표면에는 앙련과 복련을 장식하고 그 사이에 연화무늬와 당초무늬를 조각했다. 이 종의 맨 위에는 큰 머리에 굳센 발톱의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고,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音筒)이 연꽃과 덩굴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종 몸체의 아래위에 있는 넓은 띠와 사각형의 유곽은 구슬 장식으로 테두리를 하고 그 안쪽에 덩굴을 새긴 다음 드문드문 1∼4구의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奏樂像)을 두었다. 네 곳의 유곽 안에는 연꽃 모양의 유두를 9개씩 두었다. 그 밑으로 마주 보는 2곳에 구름 위에서 무릎 꿇고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飛天像)을 새겼다. 비천상 사이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撞座)를 구슬과 연꽃무늬로 장식하였다.
▣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의 천년 고찰인 상원사와 월정사를 이어주는 선재길은 전국 곳곳의 여러 둘레길 과는 사뭇 다르다. 산세 깊은 강원도의 해발 700~800m의 지대임에도 완만하고 계곡도 깊은 곳이 많지 않다. 사찰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를 접하고 있어 간간이 지나는 차량이나 등산객의 발소리도 들리지만, 짧은 소음 뒤에 찾아오는 새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는 오래 여운이 남는다.
계곡을 따라 때로는 왼쪽으로, 때로는 오른쪽으로 놓인 길은 이따금 멈춰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끔 한다. 지금껏 걸어온 인생의 길도 돌아보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에도, 얕은 물 위에 가로질러 놓인 징검다리에도 눈길이 오래 머문다. 숲에서의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상원사와 월정사 구간을 크게 삼등분해서 본다면 길은 세 구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고 각각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구간은 따로 나뉘어 있지는 않고 필자가 임의대로 나눈 구간이다). 전부 편도 9km에 달하는 길이지만 두 사찰의 표고 차는 220m에 불과해서 험하지 않다.
첫 구간은 상원사부터 오대산장까지이다. 상원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본격적인 선재길이 시작되고 신선골의 출렁다리를 만난다. 이후 선재길을 가로질러 놓인 지방도로를 잠시 따라가다가 상원교를 지나고 조릿대가 빽빽하게 들어선 길을 지나면 숲은 오대산장까지 이어진다.
두 번째 구간은 오대산장이 위치한 동피골부터 섶다리까지다. 오대산장 앞에는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약간 지쳤다면 이곳에서 쉬어가도 좋다. 산장 옆에는 국립공원에서 조성한 멸종위기식물원이 있다. 오대산에 자생하는 멸종 위기종과 특정 식물 등 30 여종의 희귀 식물을 복원해 놨다. 정원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섶다리는 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에 임시로 만든 다리로, 요즘엔 좀처럼 보기 힘들다. 다리는 물에 강한 물푸레나무나 버드나무로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 잔가지로 보를 만들어 흙으로 덮으면 완성된다.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나는 10~11월에 만들어져 겨울을 지난 후 여름에 홍수에 의해 소실이 되기도 해서"이별다리" 로도 불린다. 그 모양이 독특해서 인지 지나는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
세 번째 구간은 섶다리부터 회사거리까지 이어진다. 섶다리를 지나면 화전민터를 만나지만, 지금은 그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화전터임을 알려주는 빛바랜 안내판과 화전금지라고 적힌 비석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단풍나무와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신갈나무 무리가 단정히 가지를 숙여 온몸을 덮어주는 듯하다. 회사거리까지는 상류에 비해 넓은 계곡을 따라 걷게 된다. 바위 사이를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이 잠시 쉬어 가라는 듯 손을 담그게 한며 마음은 한껏 상쾌해진다. 회사거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목재 공장이 있던 곳으로, 오대산의 울창한 숲에서 나무를 벌채하고 가공했던 회사들로 인해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계곡을 따라 길게 놓인 나무데크를 지나면 선재길이 끝나고 지척에 놓인 월정사까지 거목이 울창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는다. 비록 아스팔트지만 이 길 또한 웅장한 맛이 있다.
※ 사진은 모두 http://cafe.daum.net/jungang4050에서 산행안내는 다음카페에서 가져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