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은해사에 가보다.
<나는 10번 정도 왔다! ni는 몇번 왔느냐 ?> 김고문님께서 그랜마 김씨에게 여쭈시내!
20 년전 다 저녁 때 집안 식구끼리 경주 놀러갔다가 오는 길에
오라버니가 <은해사 보여주꾸마! 대구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봐야제! >하데.
그당시 은해사 수목장이 막 매스컴도 뜨고하여
소나무 숲에 둘러쌓인 일주문 앞에 차를 세우다. 우거진 소나무 숲! 여기가 수목장 인가? 싶은 찰나
<여기가 은해사다! 은해사 본거다! >이러면서 차를 휙 돌린 것 밖에 ...이것도 와본 것인가?
2021년8월15일, 아침은 화창하다. 입추 말복을 지나니 밤엔 선풍기도 필요없고 창문도 닫아야될 정도로 시원하다.
9시, 김씨는 죽전내거리에서 포근한 관세음 보살상이라 뵙기만해도 좋아서 입이 헤벌어지는 희주님의 차를 이용하여 새인산님, 서동수님과 은해사로 향하다. 희주님댁은 차도 디기 좋으내!
(속으로...차가 너무 좋아도... 에어컨도 성능이 좋아 얼어죽겠네! 적당히 좋았으면...)
10시, 은해사 주차장에 도착하다.
통행료1인당 2500원을 내야되고 , 기기암 주차장에다 차를 세을려니 절관리인이 차안에 등산 배낭이 있어니
'백중 기도할려한다'는 우리 쪽 말을 못믿겠다며.. 경로증을 보자네!
새인산님께서 신분증을 내보이니,
그분은 깜짝 놀라며 <연세가 아주 많어시내요!>
새인산님 기분이 어떻셨을까! 님의 안색을 살피니 매우 즐거우신 듯!
대찰다운 큰 규모의 일주문의 사천왕 4분이 눈을 부릅뜨고 중생들의 출입을 관찰코 계시다.
새인산님께 <이런 시설물을 보면 단청을 몇층 올리고, 사천왕상 4분 다 모시는데는 얼마가 들까?> 여쭤 보는데...
원빈도 아니면서 얼마면 돼?
옆에 계시던 희주님께< 무슨 그런 경박한 소리를 하느냐~> 한소리 듣고
10시반에 희주님, 새인산님과 서동수님께서는 은해사 그 근방에서 트레킹 하실 것이다.
나머지 17분은 백흥암- 중암암- 능성재-기기암-백흥암-은해사 주차장 (대략 5시간 산행) 원점회귀 예정했다.
10시 반, 350년된 금강송 소나무가 울진에서 본 대단한 소나무처럼 하늘을 향해 일자로 곧게 벗진 못하고, 기울어져 있다. 바람에 곧 쓰러질듯한 나무도 많아 나무끼리 얼기설기 엮어놨다.
이제 그만 자연으로 돌려보내주지...
11시 , 백흥암 앞을 통과하여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토굴을 짓고 정진하던 곳이라는 은해사 말사인 중암암을 향하다.(4.9km)
11시 반 ,물이 많아야 겨우 볼 수 있다는 중암암 폭포를 만나다. 수량이 넉넉해 보이다.
중암암에 도달하기 위한 코스로 세멘트 임도길과 가파른 산길코스가 동시에 나타나다.
중암암 주위나 오르는 비탈길 짙은 녹음 어둑한 분위기 운치가 있어 좋다.
알록달록 초파일등이 달려진 절벽위에 지어진 자그마한 대웅전과 요사체. 김유신 장군이 수련한 곳이라한다.
거대 묵직한 자연석과 어울러 지어진 암자인데다가 날씨 또한 우중충하여 그런지, 절이 차분하다는 생각이 미치다.
중암암 위쪽의 위태 큼지막한 암릉 사이사이에 자리한 *극락굴
(* 굴의 형태는 아니고 아주 좁은 날씬 빼빼만 가능, 보통 체격도 헉! 통과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은 하게함 )은 불심만 가득하면 아무리 뚱뚱한 사람도 통과할 수 있다던 데...
불심으로 3번 돌면 극락 갈 수 있다고도하고, 좁은 틈새를 통과해 나오면
오마나! 극락이 현실서 진짜로 펼쳐진다. 이름 한번 참 잘 지었구나!
안개 자욱하고 사바세계를 단번에 벗어날 수있는 천길 낭떠러지를 끼고 있지만,
사이사이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아늑한 암릉.
큼직큼직한 암릉 위에 어떻케 저리 굵은 소나무가 생육되었는지...알다가도 모를 신비한 만년송과 함께..
그주위의 소나무는 하나 같이 굵직굵직하다.
12시 반 . 앞서가시던 마총무님과 일행들이 갑짜기 안보이신다.
능선따라 앞으로 계속가신 것 갔진 않은 데...그러면 보여야 되는데....
사람소리는 어디선지 두러두런 들리는 것도 같고, 뒤를 돌아보니 중암암의 뒷편 초파일 등이 얼룩얼룩하니 등산복과 오버랩되어 사람인지 햇깔린다. 마침 울산 손님 류선희님과 동행하여 그나마 안심되다.
약산! 소리쳐도 대답도 없고....갈만한 곳은 이곳 밖에는 ...큼직한 바위들을 디디고 한쪽 옆으로 가다. 한 50m
양쪽 큰 바위 갈라진 아주 좁은 틈새 (* 극락굴, 당시는 일행을 놓쳐 당황하여 그곳이 극락굴인줄도 모르고) 사이로 약산님들이 얼핏 보이시다.
눈앞에 극락세계가 펼쳐질려는 찰나의 순간!
돌아 앉어셔서 식사들 하시내!
선희님과 김씨도 바위 틈에 낑기 앉아 점심 시작할려는데... 비가 우두두둑!
식사을 대략 마치신 약산님들 배낭 챙기신다고 후다다닥!
선희님도 나도 이상하게 비가 오기나 말기나
그냥 밥 먹을 거 다 먹고, 과일 다먹고 서로 챙겨줄것 다 챙겨주고..그러고 있다!
우린 말하지 않아도 조금전 동시에 속으로 놀랐었나보다. 동병상련!
경황이 없는 중에도 명산 김동진전회장님과 이곳 극락굴에서 딱! 뵙다! (속으로...도깨비 등반가 )
일기예보에 날이 흐릴뿐 비 예보는 없었는데....비옷과 우산을 챙겨온 사람을 찾고 난리다.
김씨는 좀체로 구멍이 잘 않나서 버리기도 머한 1000원짜리 부피 작은 비닐우비 입고 (원체 김씨가 물건을 곱게 써요!)
우비는 마총무님이 찾길래 드릴려는데... 계화님도 손을 내민다.
이런! 어느 분께 드려야하나!
순간 두분 얼굴을 급히 살폈다.
(이 부분에서 말 조심해야한다! ).
마총무님이 어려보였다. 그렇다고 돌봐야하는 간난쟁이는 아니고...
그래서 계화님 드렸다! 마총무님 이해되시죠!
비가 산중에 너무 내린다.
숲이 우거지면 대략 비와 함께 전진하는 데...예정된 능성재 코스로 못가고 왔던 중암암으로 다시 내려서다.
3시, 오전에 그냥 지나쳤던 조선 명종때 이복형인 인종(仁宗) 의 태실 수호 사찰로 정해진 비구니 참선도량인 백흥암,
야사에 따르면 조선 임금중 8개월 최단기 재위기간을 가진 인종은,
계모 문정왕후 윤씨 (윤원형이 외삼촌 +정난정이 외숙모)에 의해 찹쌀떡으로 독살되었다는 설이 있다.
12살 친아들(명종)을 보위에 올려놓고 섭정이 지나치니 그런 말이 나왔다하기도
(김고문님 사진중에서 발췌!
김씨가 갑짜기 왜 비구니가 되고 싶었었나?
그 순간을 ... 매사 치밀하신 김고문님께서 순간을 절대 놓치지 않어셨어리라! 짐작이 맞았다!)
은해사라는 명명은
<사찰주변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날때면 그 광경이 은빛바다가 물결치는 듯 하다! 그 웅장한모습이 극락정토 같다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한다.
소나기가 억수로 따르기를 수차례!
백흥암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마침 그 광경을 보고 말았다!
고즈녁한 산사에서 이런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는 비구니 스님들이 하~ 부러워...
불의불식간 <비구니 되고싶다! > 입밖으로 세어나오다. 잘못 헛 나온 말을 주워 담을 새도 없이...
옆에 계신 전전회장님 대번 순발력있게 <바리깡으로 밀어주까?>
용희님께서 비구니 커트라인이 55세라며 얼른 건져주신다.
포교사이신 최산대장님, 한마디 비구니되는 요령을 알려주시다.
< 전재산 조계종에 기탁하든지... 새인산님처럼 공덕주가 되어 절을 하나 창건 하던지 ..ㅎ>
..아서라~ 아비 세속의 때가 탈대로 탄 김씨! 때가 타면 적게나 탔나!
이런 생각 자체가 불경스러버라! 여튼 용희님 덕분에 머리칼 사수!
... 전전회장님! ....C...약산에 겨우 동기동창 하나 있은 거.... 비구니 되면 언가이 좋으시겠다!
나무 할마씨 비구니가 되기나 말기나겠지만...
4시,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며 산행을 마치다.
주차장에서 아침절 헤어지셨던 특A조 3분과 합류하여 하산주 식당으로 향하다.
해인사 주차장 근처 노지식당 하산주하다. 방회장님댁에서 내시고싶다신다
그댁에 무슨 또 경사스런 일이?
이번에는 아니고 약산산행에 두번 결석하셨다고 죄송스럽다시며 부담하신다.
그나저나 김씨는 머~집구석에 경사스런 일 좀 없나?.................엄네!
그래 마저! 건수를 만들면 되지!
내차가 없어니 선생님들 차편에 폐를 끼치내 .
이미 폐 끼친 차: 김고문님.김희주님, 새인산님, 이기수님, 마총무님, 윤희님.최산대장님...혹 빠지신 분?
앞으로 폐 끼칠 차 : 전전회장님,이회장님, 방전회장님, 정동기님 ... 고급차종에... 운전기사분들은 오죽 좋으나!
(속으로...다음에는 내가 하산주 해야지 ..혹...소고기 특수부위 이러고 나오시면 ...쌤들차 않타뿌야지!)
이회장님께 <다음달엔 마이크 드릴테니까 미리 노래 연습 쫌 하셔야 할꺼라>고 한달내내
고심한 흔적이 뚜렷한 내 심중 보관을 말씀드리다.
대뜸 <노래시키면 나는 특A조 가뿌야지! >
(속으로... 헉! 일일이 밉상!)
김씨가 노래에 히스테릭한 거 파악하셨는 지...풍경님까지 왜 그러셔!
취기가 약간도는 풍경님이 하산주 때 옆으로 실무시 다가와
<여기서 노래하세요! 자리를 마련해드릴께요!>
<형사 양반요! 여쩌서 노래하면 같이 묶기가요!>
하여튼 남자 여자 구별없이 똑같이 형사분들은 태성이 능글시러 ...<형사본색>
능글펀적 그리시는 게 ....형사 인성 교양 덕목인강!
6시, <일단 밖에 나오신 다음은 저녁을 드시고 댁에 돌아가셔야 집 식구분들께 귀염 받는다!>며 기어이 저녁을 챙겨주시는 살림꾼 계화님! 파전과 더덕구이 정식으로 하산주를 마치다.
김씨는 아침에 이용한 희주님댁 차로 집에 들어오니 8시.
첫댓글 정말 재밋습니다. 그날의 감흥이 새록새록..납니다. 지나쳤던 사찰이름 좁아서 들어가질까 고민하면 들어갔던 바위틈...5분늦으신다고 기다려달라는 정동기샘 기다리며 체조를 하고... 오셨는데 김밥드림을 까먹었는데 나중에 하다가 정동기샘 중앙암에서 지나쳐 같이 식사하지못하고 ...전화를 했으나 제전화는 통화가 안되었고 그리고 비가내려 잊어버렸는데...정동기선생님 그기서 밥도 못 드시고 일행과 떨어져 회장님이하 다시 올라가서 모셔오셨던일...그리고 뱅흥암에서 비피해 처마밑에 기다리던일...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두분선생님의 은해사 묘사를 읽고 그냥 스쳐온 사찰을 후회해봅니다. 요리조리 새심하게 살펴보며 살아야겠다는 ...
저는 요. 마총무님과 풍경님 두 분만 살펴도 매월 약산 산행에 시간 낭비는 결코 아니다.
산행 중 즐거움에 세상이치를 깨달을 기회를 얻는 듯하여,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답니다.
경애쌤,후기 읽을 때마다 쌤의 인격과 성품이 오롯이 느껴집니다.은해사 풍경도 좋았지만 그보다 쌤과 함께했던 그 순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윤희님 ...요쪽으로..남들이 들어면 안되요! 쪽팔리니까...
(귀에다 바싹 대고...나는 윤희님 뽀얀 인물만 봐도 그저 좋답니다! )
경애쌤!!
요새 버스도 못 타고 옆자리 앉지도 못하고 ~ㅠㅠ
거 자꾸 젊은 사람들께 눈 돌리지 마소~~쌤나게...
날로 재미 있는 글 솜씨가 일취 월장하니 그거 역시 샘 나고~~ㅋㅋ
그 덕에 A조 안 가도 다 가본듯 눈에 선 합니다~
비 맞고 난민들처럼 백흥암 처마밑에 비닐옷 입고 쭈그리고 앉은 모습까지도~~ㅎㅎ
좋은 집 있고 약국있는데...........그래도 백흥암 앞은 멋있고 웅장하기라도 하지...
중암암 삼청각은 산중 옛날 절간이 좋아봐야 뻔하지요!
그 툇마루 에서 인물이 헌출바즌 선생님들이 쭈굴시리 앉아 있는 모양새가.....그래도 즐겁다시던데요!
! ㅋ
맞아요.훤칠한 전영술샘 이한길샘...방영준샘...앉아있는모습 보기만해도 정겨워....
이회장님은 궁상시럽다꼬..
얼굴을 한번도 안드시고 폰만 드립다 보고계시던데 ...
멋지네요
왜? 닉네임을 자꾸 바꿔욧!
누구신가 ...대략은 짐작했지만 ...정확한 조서를 뀌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중을 기해야해서...회원정보부터 다 훓었지 뭡니까!
아휴 바빠 죽겠는데.....
근데 동영상 기술은 왜그리 좋습니까?
진짜 배울점이 참으로 많은 멋찐 분이시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휴 감사합니다. 경애선생님은 못따라가요 그냥너무좋아서요 ㆍ
<마총무님과 풍경님 함께 찍은 사진을 아버님께서 좋아하신다는 말씀이 ...참 좋았답니다.
딸내미 두분이 <훌륭하다!~ > 얼마나 흐믓하게 생각코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