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감자’라는 이야기를 읽었다. 사실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 등 많이 찾아보곤 했다. 이 소설에서는 ‘복녀’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복녀는 원래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에서 규칙 있게 자라난 처녀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복녀는 80원에 팔려 시집을 가게 된다. 그 후에 복녀의 삶은 많이 달라졌던 것 같다. 젊고 인물도 좋았던 복녀는 결국 노는 여인들과 똑같이 남편을 남겨두고 몸을 팔며 돈을 벌게 되었고, 남편 마저 그것을 잘못된 행동이라고 보지 않았다. 돈을 더 잘 벌어오니, 그것보다 좋은 것이 있었을까. 그렇게 살아가면서 그녀의 도덕관도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복녀의 선택과 행동은 과연 살아남기 위한 정당한 방법이었을까. 가난한 환경에 의해 타락해 가는 그녀의 삶을 보며 인간은 너무나 무식한 존재라고 생각된다. 나 또한 환경에 의해 변해가는 것은 한순간이니까. 가난이라는 물질적으로 부족했던 환경이 한 인간을 얼마나 바닥으로 닿게 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요즘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정말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번에 읽었던 천종호 판사님의 책도 그렇고, 도서관에서도 다른 책들을 많이 읽어보았는데 항상 문제였던 것은 대부분 주변 환경이었다. 나 또한 학교를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이번 년 도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조금씩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이 환경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님을, 누군가의 도움으로 인해 잘 적응하며 좋은 길로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환경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이것이 오늘의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