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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벌써 570일을 지냈으니...
처음 식사동 그 바람부는 언덕에 부임 하던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25세대 70명 교우와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땅에 잡풀이 우거지고 이런 저런 문제들로 건축에 제약이 많은 부지를 받아 오긴했는데 주소에도 없는 곳이더군요 자동차 네비게이션에는 언덕아래까지만 나와서 황당해 했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제관 숙소도 처음엔 오피스텔을 얻을까 아파트 전세를 얻을까 분분한 의견들을 청취했지만 당장 집을 얻고나면 본당 살림을 해 나갈 길이 막막하여 기도하던 중 중산 성당 사제관에 방을 하나 얻을 수 있어서 그곳에서 편히 먹고 자고 하기를 302일 동안 하였지요.
맨땅에 헤딩하는 것 이라고 누군가 말씀하셔서 절대 공감을 하며 실제로 맨땅에 헤딩을 하며 그나마 몇 분 되지않는 환영의 조촐하고 썰렁하기 까지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분위기를 반전 시켜보려 했었죠...?
그리고 10월 3일 첫미사....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 참예할 교우들도 없을 것 같아 풍동 교우들 다수가 함께 해 주셨지요. 그래도 하늘은 높고 많은 분들이 힘내라 격려의 뜻을 모아 미사에 함께 해 주셨던 기억도 잊을 수 없죠.
그후 한 달 간은 풍동성당 9시 미사를 식사동 성당 미사로 드리게 해 주신 풍동성당 신부님의 고마우신 배려로 한달을 버티다가 다시 해밀 강당으로 기쁨터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보따리를 매번 옮겨야 했지요...
그래도 기쁨터 강당을 주일마다 빌려 미사를 드릴수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한 달넘게 본당에 부임했는데 본당 교우도 사무실도 사제관도 성당도 아무것도 없이 지내다가 참 우울히 지냈는데 제주도 올레길 도보피정으로 만난 바람속의 주님의 도움으로 다시 힘을 얻고 돌아 왔던 일도 있었지요....
그리고 식사동의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사무실로 컨테이너를 들이고 2주후 전화와 인터넷도 설치하고 사무장도 근무하게 되어 본당 사무실의 꼴을 어느정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평일 미사도 처음엔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그냥 사무실 책상을 제대삼아 봉헌 하였지요.
그러다가 천막으로 다시 경당용 컨테이너로 이사를 다니며 미사를 드렸던 것도 참 돌이켜보면 한결 같이 생생한 산역사들이라고 여겨 집니다.
평일미사를 마치고 몇몇이서 함께 점심도 먹기도 하고 다과도 나누던 그때에 나눔은 적었지만 항상 충분히 넉넉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돌잔치를 통해 우리 본당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겠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서로에게 보여주었던 일로 여겨집니다.
저마다 열심히 잔치에 참여하고 각자의 몫을 다하던 모습이 참 아름다운 가을을 만들었었죠.
우리에게 하늘의 축복을 확인시켜 주는듯 날씨도 그날 일조해 주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날 임시성전의 착공도 함께 할수있어서 신났었습니다.
사목회 인선후 함께 열심히 식사동성당 교우들과 사목을 섬기기위해 노력하시겠다고 하시던 총회장님과 사목회의 모든 임원들이 있어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듯 기뻐했었던 일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주교님의 순회방문과 함께 임시 성전 입당....
주교님의 격려와 모든 교우들의 감사의 미사를 거룩하게 지내고 식사도 잘 하였지요....
그런데 주교님이 사제관 컨테이너를 굳이 들여다 보시겠다고 하셔서 안내 해 드렸는데 막상 컨테이너 문을 열고 그안을 들여다 보시고는 침울한 표정으로 아무 말씀 못하시고 그냥가셔서 이상하게 여겼는데 후에 성탄카드에 참 마음이 아팠노라고 쓰신글을 보고 아버지 같은 주교님의 부정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 추운 겨울에 물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밥을 하기 시작하여 주방용 컨테이너가 생기고 수도도 끌어오고 했었던 일 그리고 매주 식사동이니까 식사는 하자하며 구역식구들에게 힘겨운 시간들을 준 것같아 미안하고 안스러움에 주방일을 도울일이 뭐있나 매번 들여다 보기도 하지만 딱히 할만한 일을 찾지 못하곤 하였던 기억도 늘 미안함 반 감사함 반으로 점심을 열심히 먹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그리고 성탄과 부활을 지내고 지금 여기까지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에 비하면 비교 할수도 없을 많큼 많은 성장을 하였지요 . 400세대 1200여명의 교우가 교적에 등록되어 있으니 정말 엄청 난 성장입니다....
요즘 컨테이너집에서 바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추웠던 한 겨울은 다 지나갔는데 왜이리 시리고 추운지 그러면 한편 쓸쓸하고 외롭다는 느낌도 받고 주님은 까닭없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분이 아니라고 여기며 그래서 저를 이곳 바람부는 언덕위에 있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임을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를 삼습니다.
몇일전에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바람 부는 언덕에 있는 까닭을 모세가 높은 산에서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였던 것과 주님이 제자들 몇을 데리고 올라가 그영광스런 변모를 보이신 타볼 산이 바로 이곳이라는 ....
그래서 한참을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리며 감격해 했답니다.
이제 부임 570일을 지내며 돌이켜보는 시간 시간들이 참 은총속에 체워져 있음을 보면서 다시금 감격하고 감사의 눈물이 납니다.
보잘 것없는 당신의 종을 좋은 것들로 체워주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이런 본당신부를 믿고 기쁨으로 따라주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의 성전을 지으려 합니다. 먼저 사제관을 30평으로 2층 건물로 짓고 성전은 지하에 하되 300평중 200평을 100평에는 사무실과 기타시설을 지상에 교육관100평 짜리 2층 정도로 지으려 합니다.
아직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지만 이런 저런 꿈을 매일 같이 꾸며 밤을 새워가고 있답니다.
사제관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야 할 것같습니다.
당초에는 사제관도 성전 건축시에 함께 하는 것으로 당연히 준비하려 했지만 돌발상황이 생겨 사제관 먼저 급히 건축하려 합니다.
부임이후 570여일을 본당 사제관없이 지내다보니 점점 저도 몸이 많이 축나 버렸나 봅니다.
한결같은 소망은 모두가 책정하고 납부하시는 교무금과 헌금들로 성전을 지어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가구당 얼마씩을 배정하거나 책정하지 않아도 되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인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참여해 주셔서 이제는 점점더 이렇게도 성전건축을 이룰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혹 아직 미처 교무금의 의무를 하지 못하셨으면 서둘러 책정해주시고 지난 교무금 때문에 맘에 큰 짐을 안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를 찾아 와 주시면 속시원히 해결 해 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4월 20일 식사동 에서 밥은 먹고 산다고 늘 말하는 식사중 이요셉 신부 |
첫댓글 신부님 감사합니다.
힘내십시요.
주님께서 함께하시는데 안될일이 무엇있겠읍니까.
신부님 사랑합니다.
찬미예수님♥
주님께서 신부님을 여기에 오시게하시고 우리를 이곳에 불러 모으신데는 또한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신부님 힘내세요!!
신부님 옆에는 신부님을 사랑하는 많은 교우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
주님의 뜻이 늘 신부님과 함께 하실 것 입니다.
신부님 존경과사랑을 보냅니다^^♥
척박한 땅을 개척하여 꽃밭으로 만드셨습니다 주님이 만드셨고 신부님이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신부님 늘 낮게 계시는 분 !그러나 큰일을 하시는 분
언제나 응원합니다
신부님 글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신부님 께 지워드린 짐이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죄송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기운내세요.^^
신부님 힘내세요~!!!
식사동으로 이사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어느 교우님께 말씀드렸더니,
그곳에서는 '천막성당'에서 미사를 드린다고 해서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아.. 내가 가면 할 일이 있겠구나. 내가 돌맹이 하나는 될 수 있겠구나.."
얼마후 신부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수염난 신부님.. 여느신부님과 다른 포스가 느껴졌던..
개 두마리와 저녁 산보를 하고 돌아오신 신부님은 저희 부부에게 콘테이너에 만들어진 경당을 안내해주셨죠..
그곳에 모셔진 주님을 마주하며 참 감사했습니다.
새벽미사를 드리러 가는날에는 휘파람새가 새벽을 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식사동성당..
그곳에, 믿음으로 산도 옮기실 우리 신부님..^^
2012.04.20. 01:36
글 올린 시간이 570일이 아니라 571일이군요
그림들은 '말씀과 함께' 방에 모니까님이 올리신 것을 담아 왔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
함께 해주신 본당의 모든 교우분들과,
타본당의 도움의 손길이 지금의 보금자리가 생긴게 아닐까요.
물론 그 중심에는 늘,,,요셉 신부님이 계셨고,
이리 저리 휘둘리고 우왕좌왕하는 저희를 지키고 계셨지요.
마치 어린양떼를 지키는 목자처럼요...
그리스도의 길..그 길을 나아가야하는 버겁고 힘든여정의 식사동의 언덕길..
온 몸을 돌보지 않고 앞만보고 달리신 신부님의 길은,
아마도 예수님이 바라신 그 길 이였으리라.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그대위해 되고 싶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영명축일 축하드려요.
사랑합니다.
눈물이 맺히고 가슴이 먹먹한게..우리 신부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늘 기도중에 신부님을 기억하고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