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20회 남한산성 산행 –11.15
가을이 겨울로 교차하는 11월 중순입니다. 어느 날이나 소중한 날이었지만 무엇이나 이룰 수 있는
오늘이라는 특별한 날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음이 큰 행복입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랍니다.
오늘은 최고의 행복한 날로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은 수요일, 우리 친구들이 산행이 있는 날입니다. 어제까지는 아침에 영하의 날씨였지만
오늘은 영상 기온이니 산행하지 좋은 날이라 생각하며 모임 장소인 8호선 산성역을 향합니다.
아침 시간이라 전철이 붐빕니다. 출근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여유 있는 우리 같은 실버들은 출퇴근 시간을 피하는 것이 예의이지만 오
늘 같은 날에는 미안한 마음으로 출근하는 젊은이들이 일원이 됩니다.
10시에 9명 친구들이 산성역 1번 출구에 모였습니다. 오랫동안 발가락 부상으로 어려웠던 김규환 친구가 등장하여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2년 전에는 산성역에서 버스로 남문까지 올랐는데 오늘은 30분 걸어 공원을 찾아 거닐다가
소나무 숲길을 걸었습니다. 물기둥이 있었던 높은 인공 폭포는 잠들고 있었습니다.
오르는 길은 솔잎이 쌓여 마치 보드라운 비단길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나뭇짐을 하루에
여섯 짐을 할 수 있을 듯도 하며 어린 시절 나무지게로 나무를 했던 일이 생각하기도 합니다.
행길로 내려오니 용하게도 9번 버스가 와서 입석 버스로 남한산성을 올라갑니다.
꾸불꾸불 길이 씰룩 씨룩합니다. 한편 산행을 잘하는 두 친구 걸어 오르기로 했습니다.
남문에서 내려 경사가 급한 비탈진 길을 오릅니다. 남한산성을 오르는 길은 5코스가 있지만 우리는 1코스를 택했습니다.
1 코스 길은 장수의 길이라 부르며 세계 문화유산 남한산성이 가지고 있는 방어요새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탐방코스입니다. 방어 시설물의 주심인 전승문(북문), 우이문(서문). 지화문(남문), 적정을 탐색했던
수어장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조 2년에 수축한 지하문이라 불리는 남문을 살펴봅니다. 동서남북 4개의 문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지금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문이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전쟁이 있을 때 사용할 전략물자인 숯을 묻어두는 매탄처(埋炭處)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94군데 24,192석이 있었답니다. 남한산성에서는 3년은 소금을 굽고 1년은 숯을 사서 묻었답니다.
또한 성을 지키는 초소인 군포지(軍鋪址)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한산성에는125개소의 군포지가 있었답니다.
수어장대 앞 예비한 식탁이 있어 가지고 온 각양각색의 간식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남한산성의 서문과 남문사이에 있는 수어장대를 찾았습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수어장대에서 적 적정을 감시하고
수어사가 지휘를 했던 곳입니다.
이곳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휴전 당시 찾아 오셔서 기념식수한 전나무가 위용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건국 대통령,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이야기합니다.
수어장대에서 전승문인 북문을 거쳐 동장대암문, 현절사(顯節祠)를 거쳐 내려왔습니다.
현절사는 병자호란 당시 청에 항복하기를 거부하다가 심양으로 끌려가 처형당한 홍익한, 오달재, 윤집 등
삼학사와 주전파 김상현의 위패를 모셨으며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부속 건물을 포함하여 3동을
이루었으며 단아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을로 내려와 음식점을 찾다가 순교자 현양비와 순교자 조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러 음식점을 돌다가 <산성 순대국>집에서 특급 순대국과 해물부침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오늘도 친구들과 수다를 많이 떨며 많이도 웃었던 무척 행복한 날입니다.
이 기분으로 일주일을 살아야 합니다. 이창호 대장님, 함께한 친구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늠름한 백두산 사나이들 9명의 모습이 넘 멋지네요.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사진을 알맞게 잘 찍어서 더욱 빛이 납니다.
항상 글을 읽으며 느끼는 것이지만 걷기도 힘든데 기사를 쓰는 것처럼 글쓸 자료들을 생각해 가며
카메라에 친구들 모습 담으랴, 자료 담으랴 바쁘시겠습니다.
아니 습관이 되서 자동적으로 되는 곳까지 경지에 오른 것 같습니다.
멋진 사진,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