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시스 레이의 유명한 <러브 스토리> 메인테마곡
맨 밑에는 레이의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명곡인 "Snow Floric"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영화 러브스토리 ]
25살도 채 되기 전에 불치병으로 죽은 제니, 바흐와 모짜르트를 좋아하고 비틀즈도 좋아하는 그리고 올리버를 사랑하는 제니의 슬픈 사랑이야기 <러브 스토리>는 70년대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던 '신파극 시대'를 열게 한 작품입니다.
1970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전미흥행 1위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게 되고 우리나라에도 71년 12월에 개봉,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후 <선샤인>,<저 하늘에 태양이>,<챔프>,<필링 러브>,<라스트 콘서트>,<사랑이 머무는 곳에>, 등 이러한 순정 멜러 영화들이 인기를 모으는 계기가 됩니다.
당시 별다른 스타배우를 기용한 것도 아닌 이 저예산 영화는 놀라운 흥행을 기록하며 제작비의 50배 정도의 수익을 전미흥행에서 거두어 들일 정도로 성공을 거둡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도 이 영화로 스타가 되었으며 당시 두 번째 결혼생활을 하던 알리 맥그로우는 이후 스티브 맥퀸과 <겟 어웨이>를 촬영하면서 사랑에 빠져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됩니다.
마스크가 선명하고 연기도 괜찮은 여배우였지만 아쉽게도 그 이후 영화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브 맥퀸이 아까운 여배우 한 명의 발목을 묶은 셈인데 두 사람도 78년에 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결국 이혼을 하고 맙니다.
[ 간략한 스토리 ]
신데렐라 얘기가 스토리가 될 뻔한 영화로 시작이 되지만 가슴 아픈 비극으로 끝나는 슬픈 사랑이야기입니다. 가난한 집 딸인 대학생 제니(알리 맥그로우)는 거부의 아들인 하버드 법대생 올리버(라이언 오닐)과 만나서 사랑하게 됩니다.
이태리 이민자 출신인 빵집 주인인 홀아버지와 함께 사는 제니는 하버드 출신 은행장의 아들인 좋은 가문의 올리버와 너무 큰 차이 때문에 망설이지만 올리버의 진실된 마음에 감동하여 결혼을 승낙합니다.
올리버는 아버지(레이 밀런드)와 굉장히 사이가 안 좋아서 사실상 의절한 상태로, 결혼 후에도 아버지의 도움없이 장학금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어 홀로서기를 합니다. 가난하지만 젊고 행복한 부부인 제니와 올리버,그러나 운명은 두 사람에게 행복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24살의 한창 나이의 부부임에도 아이가 없자 둘은 검사를 받아보고, 제니가 불치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됩니다. 둘은 이렇게 짧고도 아름다웠던 행복과 이별을 고합니다.
[ 뒷 이야기 ]
하버드대 출신의 시나리오 작가 에릭 시갈은 이 작품 하나로 큰 명성을 얻었는데 올리버와 제니가 주고 받는 톡톡 튀는 대사들이 영화의 재미를 높여줍니다. 신파적인 내용임에도 영화의 대부분은 밝고 아름다움이 흐르는데 이는 에릭 시갈의 뛰어난 각본 때문이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이 영화를 가장 매력있게 해주는 요소는 음악일 것입니다. 아카데미 7개부문 후보에 오르지만 유일하게 프란시스 레이가 음악상을 수상했는데 애절한 피아노 선율의 주제곡과 두 사람이 눈장난을 할 때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두 곡은 영화음악 인기도에서도 지금까지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명곡이지요.
프란시스 레이의 음악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큰 히트를 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로맨스 영화로 남아 있었을까요?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명대사 "사랑한다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짧은 대사지만 로맨스 영화의 영원한 명대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 작곡가 프란시스 레이 ]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니스에는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 역사가 오래된 유명한 호텔들과 별장 그리고 주변엔 화랑과 보석 가게들이 많이 있어 유럽의 부호들은 이곳에서 휴가를 멋지게 즐기곤 합니다. 가까운 바로 옆에는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깐느가 있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니스에서 1932년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가 태어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음악을 접하고 좋아하게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어코디오니스트인 사촌형 파스칼 데루카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후 음악가의 인생을 걷게되며 많은 연주 활동과 여행을 통해서 실력을 점점 키우게 됩니다. 그러다 1964년 불과 서른 두살의 나이로 프랑스 영화 <La Ronde>의 음악을 맡게 되고 그 다음다음 해 그의 불후의 명작이 된 영화 <남과여>의 음악을 맡아 영화와 함께 크게 히트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담겨진 스케일이 큰 사건 위주의 미국 영화에 비하면 프랑스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깊이 파고듭니다. 때로는 별로 공감하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사람에게 감춰진 속성이나 본성 혹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진 않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들이 담겨 져 있는 것이 프랑스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프란시스 레이의 음악은 그런 프랑스 풍의 영화에 정말 딱 어울립니다. 영화 <남과여>는 카메라맨 출신인 끌로드 를르슈가 감독한 영화로서 CF인지 음악영화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 명화 중의 명화입니다. 적당하게 흑백과 컬러를 오가면서 대사 없이 보여주는 잔잔한 장면들은 두고두고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남과여> 이후 4년이 지나 미국 영화배우 알리 맥그로우의 소개로 그녀가 캐스팅된 영화<러브스토리>의 음악을 맡게 됩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가운데 두 남녀가 눈 장난을 하는 장면은 이 영화 이후 캐롤처럼 겨울의 사랑을 표현하는데 대표적으로 등장하기도 하지요. 이 영화의 주제곡은 영화의 제목처럼 이야기하듯 조용하게 피아노의 선율이 펼쳐집니다. 이 곡으로 프란시스 레이는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 밖에 <빗속의 방문객>,<발라티스>,<엠마뉴엘부인>,<사랑과 슬픔의 볼레로>,<개 같은 세상>,<에디트 피아프의 사랑><볼레로>,그리고 우리나라 영화 투캅스의 전작에 해당하는<마이 뉴 파트너>,<레미제라블>등 주옥같은 영화 음악들을 만듭니다.
그의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현악적 배경에 멜로디에 맞는 한 두 가지의 대표적인 악기를 등장 시키며 유럽의 다양한 리듬을 잘 사용하고 있어 미국의 팝적인 요소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고유의 음색이 배여 있습니다.
프랑스의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때론 웅얼거리듯, 말하듯, 시를 읊듯 무엇인가를 계속 말하고 들려 줍니다. 서양 음악이 멜로디와 화성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면 프랑스 음악은 사람이 말하는 것들을 그대로 옮기려고 애를 씁니다.
이렇게 프란시스 레이는 프랑스적인 음악을 스크린 속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녹여놓은 예술가입니다.
* 또 하나의 명곡 "Snow Floric"
첫댓글 젊은 시절에 참 많이 듣고 되새겨 보았죠. 이런 날 눈이라고 있었으면 더욱 분위기가 좋았을 텐데....
덕분에 한참 동안 감미로운 추억에 잠기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제 우리나이 60대 중반, 꿈을 먹고사는 나이는 훨씬 지났고...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가 아닌가 싶어요. 그 추억거리 중에서도
영화만한 것은 없다고 봐요. 앞으로 추억의 영화 5,60편을 더 소개하
려고 하는데 추억거리로는 이 정도도 충분하지 않을까 해요. 호시절을
만나 살아있는 화면과 음악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이렇게 아직
까지 살아있기 때문에 얻어지는 행운이 아닐까 합니다.
추억은 그 말만 들어도 마음을 설레이게하는 마력이 있는가 봅니다.
L.A. 에 살면서도 여기 나름대로 추억이 있어 이 저곳 다녀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장 소중한 추억은 용두열의 추억이 아닌가 해 봅니다.
영화 추억의 연재가 기다려지네요.
남훈에게! 멀리서도 항상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습니다. 변변치않은 글이지만
바다건너 보내주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새해에도 보다 재밋게 글을 쓰려고
노력하렵니다.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