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방순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잠자리 비행사』는 김방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인이 인사말에서 "부풀어 오른 뭉게구름 아이스크림을 너희들에게 선물하고 싶구나! 어린이들이 행복하면 참 좋겠어. 우리 신나게 《잠자리 비행사》 동시와 놀아 볼래?"라고 한 것처럼 시인이 어린이들에게 주고 싶고, 함께 뛰어 놀고 싶은 놀이터 같은 세상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림은 박희선 작가가 맡았다. 장애인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희선 작가는 동시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장면을 수채화로 그렸다. 해설은 서향숙 아동문학가 썼다.
서향순 시인은 김방순 동시집을 시인은 유달리 자연을 사랑하기에 매일 접하는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서 동시의 작품을 빚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세심한 눈으로 동식물과 자연 현상들을 대하며 물활론적 사고로 작품을 빚기에 소담스럽고 정성스러운 느낌이 작품 전반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앞으로 탄생하여질 김방순 시인의 작품집은 어떤 새로움으로 형상화될까 기대가 된다."라고 하면서 김방순 시인의 동시에 대해 기대감과 애정을 표현했다.
시집은 제1부 내 마음 쾅 터지면, 제2부 활짝 피었습니다, 제3부 나랑 바꾸지 않을래?, 제4부 새들의 놀이터로 구성되었으며,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와 동심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표현을 시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김방순
광주교대를 졸업한 후 방송통신대 교육학 석사를 취득하고 38년간 교사로 근무했습니다. 2018년 동산문학에서 신인상, 2022년 강원 시조(동시조) 신인상을 받아 문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광주. 전남 아동문학인회 회원으로 동시와 동시조 쓰기, 초록 동요사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동요 작사를 열성적으로 창작하고 있습니다.
시집 『마음의 쉼표』 자서전 『내 삶이 햇살처럼』을 출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서평
서향숙 작가 해설 부분
자연 소재의 소담스럽고 정성스러운 작품을 빚다
『잠자리 비행사』 동시집은 김방순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다. 시인은 유달리 자연을 사랑하기에 매일 접하는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서 동시의 작품을 빚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세심한 눈으로 동식물과 자연 현상들을 대하며 물활론적 사고로 작품을 빚기에 소담스럽고 정성스러운 느낌이 작품 전반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하이얀 조각구름
커다란 나무 되었다
단단한 그물까지
손 뻗어 다가올 듯
하늘의
구름 나무
함께 놀자며
따라 온다
_ 「구름 나무」 전문
시인은 「구름 나무」에서 이미지와 비유, 상징을 기본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하얀 조각구름은 커다란 나무로 상징적 이미지로 바꾸고 있다. 시인은 비행기를 타고 가며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기발한 상상을 부풀어 오른 빵 반죽처럼 키워서 구름 가지 까지 손 뻗어 다가온다고 하였다. 청각적, 시각적, 촉각적 이미지를 들여와 감각적인 자극으로 감동을 주는 것이다. 시인의 상상은 더 커지게 되어 친구로 생각한 구름 나무는 함께 놀자고 한다. 구름 나무는 시인의 집에까지, 따라오고 가슴 속 앨범에 자리를 잡게 되리라고 보고 있다.
커다란 팔 들고 있는
나무의 가지 사이에
촘촘하게 지어놓은
그물 집
집 놀이터인
마법 줄을 펼쳐놓고서
놀러 간 친구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바람
흔들 그네와 함께 놀자 한다.
_ 「친구 기다리는 거미」 전문
시인은 위의 동시에서 자연 사랑의 주제를 잘 나타내고 있다. 거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며 곤충이지만 거미와 서로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인은 마법 같은 거미집이라고 멋지게 지은 집을 그려내고 있다. 거미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바람의 마음은 시인의 마음으로 놀자고 하고 거미를 위로하며 흔들어 준다. 시인의 자연 사랑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 중략
시인의 말
친구들아! 난 신나게 날으는 잠자리 비행사야. 우리 동네 호숫가에 놀러와보면 알 수 있어. 꽃분홍 꽃들이 얘기나누며 한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배롱나무! 화사한 웃음을 선사하는 수국!
땀흘리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처럼 더위를 이겨내는 용기를 더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 난 호숫가 주위를 맴돌며 기쁜 마음을 전하고 있단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아이들의 멋진 날을 위해서 날고 있잖니? 초록이 물든 잎새 사이로 매미 울음소리가 온동네를 들썩거리게 하고 있어. 뜨겁게 여름이 달구어져도 마음만은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처럼 시원하단다. 더욱 시원한 여름이 되라고 아이스크림마냥 부풀어오른 뭉게구름 아이스크림을 너희들에게 선물하고 싶구나! 어린이들이 행복하면 참 좋겠어.
우리 신나게 《잠자리 비행사》 동시와 놀아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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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이네
김방순
강 건너 아지랑이 꽃망울 가득 품고
밤하늘 별빛 담아 꽃향기 수놓는다
물방울 맺힌 자리에 반짝이는 보석들
보고픈 씨앗의 문 땅속에 숨겨두고
손잡은 햇살 엄마 부드런 손길마다
바람에 흔들거리며 봄의 숨결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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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비행사
김방순
투명한 날개 단 잠자리 왕눈이
나뭇가지에 슬며시 내려앉았어
반짝반짝 날개가 부러워
동생 주려고 잠자리채로 낚아챘어
무서웠나 봐 벌벌 떠는 날개
비행사는 두려움을 이겨내야한다는데
동생을 바라보는 겁에 질린 왕눈이
두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아
망설이다 그만 하늘로 날려 보냈어
그제야 은빛 날개 펼치며 날아가는
잠자리 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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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배추
김방순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눈 덮인 겨울 들판
바람 막는 푸른 겉잎
켜켜이 속잎을
안고 있다
엄마처럼 품어준
커다란 배춧잎
품속에서 잠들었다.
-『잠자리 비행사』 (2024 아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