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깨끗이 하려고 칫솔로 이를 닦기는 하지만, 잘 마르지 않는 칫솔의 위생상태가 걱정이었다면 이제부터 전자레인지에 칫솔을 돌리자. 3일 영동대 치위생과 지윤성 교수가 한국치위생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칫솔을 24시간 건조한 후 1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평균 98%의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가 세균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세균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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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MBC뉴스 보도화면 |
하지만 매일 전자레인지에 칫솔을 살균할 수는 없는 일.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살균은 칫솔의 플라스틱 몸체가 변형될 우려가 있어 주 1-2회 살균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자레인지 살균을 하지 않는 날에도 칫솔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한 가족, 칫솔도 한 가족?
혹시 욕실 한 쪽에 여러 개의 칫솔이 ‘뭉치’로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별 생각 없이 한 군데에 온 가족의 칫솔을 꽂아두기도 하는데 이 경우 서로의 칫솔을 통해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 특히 가족 중에 이에 관련한 질환을 앓고 있다거나 특별한 관리를 요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개별적인 칫솔관리가 필요하다.
칫솔은 변기로부터 멀리멀리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 변기뚜껑을 닫으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을 것이다. 변기에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세균들이 사방팔방 튀기 때문인데 이 오염물 근처에 칫솔이 있다면 칫솔의 위생도 장담하지 못하다. 1차적으로 변기의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도록 하고 혹시나 모를 2차적인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변기와 칫솔을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
칫솔도 종종 바람이 쐬고 싶다
회사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당신이 칫솔을 꺼내는 곳이 콤콤한 냄새가 나는 책상서랍은 아닌지? 나름대로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칫솔을 플라스틱 캡 등에 넣어두기도 하는데 공기가 차단된 습한 상태라 오히려 세균이 빨리 번식할 수 있다.
청결한 상태를 위해서 칫솔이 다른 오염물질과 닿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을 바람 부는 곳에서 말릴 수 없어도 최소한 공기가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의 유통기한 지키기
미세한 칫솔모 사이에는 세균이 남기도 하지만 양치하다 미처 씻기지 못한 이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다. 충분히 헹궈낸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방치하게 될 경우 남은 이물질로 인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또 오랜 기간 칫솔을 사용할 경우 칫솔모가 휘어 제대로 이를 닦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칫솔을 하루 3번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3개월에 한 번 칫솔을 새것으로 바꾸도록 한다. 감기를 앓고 난 후에도 칫솔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