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수능이 절대평가가 되었다.
절대평가인데 난이도가 높아져서 1등급을 받기 힘들어지면 지금이나 별반 다를바 없으니 쉽게 출제하라고 요구해야겠다.
오늘자 JTBC뉴스에 보니 전과목 1등급을 받는 학생이 전국적으로 1만 2천~3천 명쯤 된다는데 그러면 전국 수험생 약 55만명 중
대략 상위 2퍼센트정도 된다. 한반에 33명 기준으로 3반 합쳐서 2명이다. 결국 반에서 1등해도 올 1등급은 못받는다.
이러면 안된다. 난 우리애를 의대나 스카이에 보내고 싶은 이기적인 학부모인데 우리 애는 반에서 3~4등 즉 10% 남짓이다.
더 쉽게 문제를 내라고 요구를 해야겠다. 이렇게 올 1등급을 받기 힘들어지면 여전히 학생들이 '학습노동에 혹사당하니까'
학생들의 '인권'을 생각해서 조금만 노력해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기를 요구해야겠다.
아니면 등급간의 점수차이를 확 좁혀서 올 1등급이 아니라 2등급이 좀 있어도(적어도 내 아이의 수준인 상위 10%정도까지도
올 1등급과 큰 차이가 없도록) 대학입시에서 크게 불이익을 받지 않고, 다른 지표로 커버할 수 있도록 하자고 요구해야겠다.
드디어 올 1등급의 인원수가 5만명쯤 되었다. (혹은 올 1등급이나 몇개 2등급이 있으나 점수가 비슷비슷한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전국 의치대 정원은 3000명 남짓이고 한의대, 스카이, 경찰대, 포공, 카이스트, 수의대, 교대 등등 해서 괜찮은 곳을
다 합쳐도 정원이 2만명 남짓이다. 그럼 5만명 중 2만명을 어케 뽑을 것인가...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학생부다. 일단 내신도 수능을 절대평가화 시킨 방법과 유사한 방법으로 실질적 변별력을
약화시켰기때문에 절대평가가 되어버린 내신에서는 그다지 차별화가 힘들다. 그렇다면 남은건 비교과뿐이다. 하지만
비교과는 자신있다. 1학년때부터 맨투맨으로 붙어서 온갖 활동을 했고(주로 수학 과학 관련된 연구활동 을 했는데
그분야에서 유명한 강사의 맨투맨 지도를 받아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도움을 못받으면 그래봐야 고등학생인데
애초에 주제선정부터 삐끗하기 십상이다.-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거나.) 동아리 활동도 했으며(담당 선생님께 잘
보이는 건 어렵지 않다. 최대한 성실한 자세와 적극적인 태도로 선생님이 시키는 걸 다 하면 된다. 시키는거 하는게
뭐가 어려운가.) 봉사활동도 의대 입시에 어울릴만한 곳(의사인 친구에게 부탁해서 병원에서 잔심부름 정도 하고
아주 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는 평가가 붙은 확인서까지 얻어냈다.)에서 충분히 많은 시간을 했다.
성적에 의해 결과가 나오는 경시대회 등의 활동은 이미 다 없앴다. 내신도 절대평가하는 마당에 무슨 경시대회를 하나.
그리고 그런거 했다간 내 자식은 수상할 실력이 안되기 때문에 하면 안된다.
어쨌든 이 정도면 고등학생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충족시켰다.
성적도 올 1등급(혹은 그와 별 차이 안나는 수준)이고, 각종 활동도 화려하니 충분히 명문 의대 입시에서 경쟁력있다.
성적대로 입시를 치렀다면 꿈도 못꿨을 명문대를 이렇게 들어갈 수 있으니 세상 참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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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게 정의로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진짜 저럴 학부모가 한둘이 아닐 것 같은데요... 수만명의 학부모가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거... 끔찍하군요...
첫댓글 그쵸... 수능 절대평가화가 오히려 부모의 등쌀에 아이를 더 시달리게 하는 길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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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직업에 따른 대우가 우리나라처럼 큰 상황에서는 어떤 입시제도를 가져와도 분명 왜곡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그나마 남은게 최소한의 공정성인데(엄밀하게는 그것도 완전히 공정하진 않지요. 애초에 태어난 능력치는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최근에는 그마저도 사라지게 하려는 것 같아서 좀 우려스럽네요.
거짓말 하지 마세요. 추첨으로 의대를 뽑는 나라는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이런 식이면 음서제를 만드려는 사기꾼으로밖에 안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