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寒이 지난지 며칠도 않되었지만 날씨는 초봄을 느낄 정도로 푹하고 그동안 계속 경고했던 대기 오염도 말끔히 가셔 그야말로 걷고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이군요. 날씨와 달리 우리 멤버들은 몇몇이 독감으로 고생하고 맞형님은 애국 집회 때 꽁꽁 얼었던 몸을 풀기 위해 4시간 비행 거리 常夏의 섬 괌에서 쉬고 있다는 연락이 와 점검해 보니 달랑 5명의 참석으로 만족해야겠네요.
최총무 말에 의하면 백수 등산 모임 역사(?)상 최소 참석 인원이라 하니 오늘 모임도 또 새로운 劃을 그었군요. 누구보다 일찍 나와야 자기 의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생강차 배달인 조원중 거사님이 제때에 나와 도착하는 친구마다에 뜨거운 진국 생강차를 참석 인원수를 감안해 한잔 가득히 넉넉히 따라주니 적은 참석 인원수의 덕을 보게되는군요.
오늘도 누구에게 쫓기는 양 빠른 걸음으로 조거사는 앞으로 달려나가고 나머지 넷은 여유를 부리며 時局 狀況을 여러 각도로 이리저리 판단하며 결론은 막판에 극적인 逆戰을 기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모아지는군요. 요즈음 노인층에 그 어느 때보다 독감 감염자가 많아지는 이유 중 크게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이재명과 그 떨거지로 인한 않좋은 시국 상황이라는 분석이 며칠 전에 어느 일간지에 소개된 것이 떠오르내요.
만에 하나라도 이재명이가 살아나 大權街道에 들어선다면 良識있는 노인층에 憂鬱症 횐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精神科醫의 예상도 눈여겨볼만한 게 아니겠어요. 時時刻刻으로 달라져가는 정치판도를 감안한다면 아무도 그 終局的 結末을 예측할 수 없는 시대를 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 마음을 그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요. 각 분야에 큰 어른(에를 들면 종교게의 김수환 추기경님같은)이 없다는 것이 이 시대의 아픔일 것 같아요.
어느듯 겨울철의 중간 쉼터가 되는 베네 커피 샵에 도달했군요. 5잔의 라떼 커피를 시켜놓고 자리를 잡으니 대화를 나누기에 가장 알맞은 인원수가 5명이라는 것을 오늘 깨닫게 되었군요. 한 주제로 모두가 집중해 의견을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和氣靄靄한 지 모르겠군요. 7~8명 이상이 모이면 가뜩이나 귀가 어두운 처지라 衆口難防으로 구석구석에서 떠들어 좀처럼 누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으니 최소 참석 인원수가 새로운 빛을 발하네요.
커피가 등장하기 전에 각자 준비해온 주점부리가 나오는데 그 중 특이한 것이 최총무가 준비해 온 강냉이 뻥튀기가 초콜릿,견과류,떡 등을 물리치고 최고의 관심을 끌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간식은 돈을 주고 사온 상품이지만 최총무 것은 柳女士가 직접 솥에서 만든 것이라 하네요. 그런대 그 튀기는 과정을 최총무가 자세히 설명하는 걸 본 친구들이 둘이 함께 튀겼을 것이라는 확실한 推測을 하지만 극구 부인하는 모습이 친구들을 즐겁게 하네요.
여기에 조심술첨지가 오늘 지하철을 함께 타고 오는 10여분 사이에 최총무가 옆에 앉은 두 할머니와 바로 자연스럽게 談笑하는 모습을 보고 최총무의 타고난 카사노바 DNA를 새삼스럽게 느끼며 감탄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군요. 이에 최총무가 기가 살아 어제 병원에서 검사한 혈압 등의 건강 수치를 보고 擔當의사가 감탄하더라고 자랑하니 옆에 친구가 그 수치를 류여사에게도 보여줬을 것이라 넘겨짚네요. 그렇게 좋아진 원인이 모두 새로운 여친이 정성들여 달여준 진액 복용일 것이라는 결론은 쉽게 내려지내요.
柳여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최총무가 자랑하자 또 다른 친구가 띠동갑 아래인 멋진 여친 사진을 내놓자 모두들 놀라 감탄하네요. 조남진 회장의 아코디언 학습 과정에서의 재미있는 사연도 나오다가 점심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모두가 일어서는군요.
선바위 광양 불고기집에 들어서니 연산댁(이 기장 때문에 미소 언니 호칭이 달라짐)이 반갑게 맞아들여 우리만의 특별룸에 안내하는군요. 이제 한 식구같은 마음으로 서로 대하니 마음이 편하군요. 오면서 연산댁 나이에 대한 얘기가 나와 각자 추측 수치가 40대,50대,60대 등등 세 가지로 달랐는데 결국에는 최총무가 예상한 측정 나이가 옳은 것으로 판명이 났어요. 그러니 또다시 최총무의 여자에 대한 감각이 動物的으로 뛰어나 한 번 탁 보면 속속들이 看破하는 능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임을 모두가 인정하게 되는군요.
한 친구가 금년 1분기 公費 基金으로 10만원씩 납부하기로 한 돈을 총무에게 전달하니 모두가 일제히 납부하는군요. 오늘 5명이 납부한 것이 됩니다.
糟糠之妻는 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라 주장하는 친구가 있지만 우리 최총무는 지금 제2의 糟糠之妻와 다름없는 귀한 여인을 사귀면서 몸과 마음 모두 발전적인 改造를 하고 있으니 우리 모임을 위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군요. 또 오늘 오랜 동안 내려오던 유명한 傳言 “法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사람”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해석한 조남진 회장의 새 論理를 들어보세요.그렇게 착하기 때문에 법이 있어 보호를 받아야 살 수 있는게 아니냐라는 論旨입니다. 모두가 긍정할 수밖에 없네요. 우리 백수 멤버들의 머리는 늙어갈수록 더 빛을 발하는 것 같군요.
오늘의 식대는 공비로 해결하기로 하고 설 연휴 끝날인 31일 금요일에도 그대로 모이기로 결정한 후 연산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오늘의 즐거운 談笑 한마당은 끝을 냈어요.
[오늘 함께 즐긴 친구들] 조남진 이두훈 조원중 최기한 한현일
[다음 주 모임 안내] 1월 31일 금요일 11시 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