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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서귀포시청 칠십리 신문고에 올린 글입니다.
본인은 대구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서귀포 바다가 좋아 무작정 이곳으로 내려와 서귀포에서 정착 한지 13년이 되었습니다. 이곳 바다와 함께 생활하고 생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바다는 18년 전부터 바다속 사진을 찍고 있으며 서귀포에서 다이빙숖을 시작 한지는 올해가 10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를 서귀포로 오게 한 것은 아름다운 바다라고 말 할수 있습니다. 한라산 자락, 숲속에 도시가 자리하고, 도시에서 바다를 바라 볼 수 있으며, 그 바다에 고즈넉이 떠있는 새섬,문섬,숲섬,범섬은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섬, 숲섬, 범섬 안쪽으로 펼쳐저 있는 수중의 아름다움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도 없는 각종 산호들이 밀집해 있고, 특히나 연산호의 밀집도와 아름다움은 그 어디와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자들어 바다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답답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10년전 바다와 지금의 바다가 얼마나 나빠져 있고, 문제의 심각성은 근래 들어 나빠지고 있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데 있습니다. 수중 탁도만 하더라도 10년 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나빠지고 있고, 부유물이 많아 수중 생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보이지 않던 어류들의 죽음이나 병든 어류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종들이 나타나 집단적으로 산호를 먹어 치우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서귀포 바다는 최근 들어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기도 합니다. 가장 큰 영향은 수온 상승이 아닌가 합니다. 겨울 수온이 10년 전에 비해 1도 상승하였으며, 그리고 최저 수온이 머무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봄에 흔히 볼수 있었던 모자반(몰망)이 없어지고 감태와 해조류들이 많이 감소하고 있지요. 이는 수온 상승과 오염의 합작으로 점점더 감소하리라고 봅니다. 해조류의 감소는 곳 패류의 감소로 이어져 해녀들의 수입도 많이 줄겠지요.
수온 상승의 여파가 나쁜것만은 아닌 것은 해조류가 감소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산호들은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온 상승과 부유물이 많아지고 유속이 빨라 지면서 산호들의 서식 환경이 좋아져, 특히 연산호들은 근래들어 엄청나게 많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5년전만 하더라도 숲섬, 문섬, 범섬 섬주변과 세 개의 섬 안쪽 연안에 감태가 사라진 자리에 산호들이 우점해 자라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수온 상승의 여파는 열대 바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합니다. 카리브해나 동남아 그리고 가까운 일본 오끼나와만 하더라도 산호들이 많이 감소하고 있지요. 이곳에서는 산호들의 감소가 곳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대책을 서두르고 있고 산호 복원을 위해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서귀포 바다는 산호들이 많이 불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귀포항 확장과 오패수 및 산림의 훼손으로 폭우가 쏟아 졌을 때 토사가 바다로 흘러들어 오고 있습니다. 이는 곳 바다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중에서도 서귀포항 확장과 추가로 확장되는 새섬 방파제의 영향은 세 개의 섬 안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꺼라고 봅니다. 방파제가 외해로 나가는 것이 잘못이라고 보는 이유는, 서귀포항 앞에 있는 세 개의 섬들이 없다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이 적겠지요. 그렇지만 세개의 섬들이 있기에 문제가 심각 하다는 것입니다. 방파제로 인해 유속이 빨라지고 물흐름이 바꾸어져 유속이 빠른 데는 강물 수준이 되고 상대적으로 유속이 느린 곳도 생겨 이곳에는 부유물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자구리앞과 새섬앞 외돌괴앞에는 부유물이 쌓여 해조들과 패류들 어류들외 각종 동물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구리 앞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어 보기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것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서귀포 바다속 산호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종들은 사라지고 시야가 나빠져 단순하고 별 볼일 없는 바다로 가고 있습니다. 이는 곳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되어 서귀포 관광 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바다를 무대로 여태껏 살아온 해녀들의 생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겠지요. 연안이 오염되면 생육장으로 서의 역할을 하지 못해 서귀포 바다 나아가 제주도 바다 전체에도 서서히 심각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다이버들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다이버들이 제주도 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한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푸대접을 받았다고 봅니다. 다이버들의 면면을 보면 이 나라에서 평균적인 소득 수준을 뛰어넘는 상류층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제주에 들어와 특히 서귀포 바다에서 주로 다이빙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이버들은 지역민 골고루에게 혜택을 주고 있지요. 숙박업소, 식당, 술집, 다이빙숖, 유어선등 여러곳에서 평균적인 관광객들 보다 많은 돈을 쓰고 있지요. 이러한데도 그동안 다이버들은 어민들과 해녀들의 마찰로 인해 대접을 받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아무튼 이들이 대접을 받지 못한 부분은 우리들 스스로도 잘못한 부분이 많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잘못도 있지만 잘못 인식되어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일례로 문섬에 많은 다이버들이 들어가 산호들을 훼손한다고 언론이나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열대 바다와 같이 경산호들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훼손이 되었겠지요. 그렇지만 서귀포 바다에 있는 산호들은 연약하지만 태풍에도 끄덕 없는 강한 산호들입니다. 쉽게 말해 버드나무 가지와 같이 바람 따라 하늘거리면서도 태풍에도 견디듯이 다이버들의 오리발에도 잘 견디고 있습니다. 또 지역 가이드들이 항상 함께 하기 때문에 산호 훼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귀포 바다에 오는 다이버들 대부분이 문섬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섬에 있는 산호들은 줄어들기는커녕 매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그동안 18년간 촬영한 사진으로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다이버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낚시꾼들과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나 납 봉돌을 많이 주워내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지요. 물속에 있는 이러한 쓰레기는 다이버들이 아니면 주워낼 방도가 없는 것 아닙니까. 많은 예산을 들여 수중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내지만 무게가 나가지 않는 이러한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고 있습니다. 낚시꾼이 많이 찾는 차귀도 바다와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문섬을 비교하면 천양지차가 있습니다. 각종 쓰레기가 있고 많은 납봉돌로 오염이 심각한 차귀도와 문섬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어민들과 해녀들도 이제는 다이버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바다를 내 바다라고 하였기에 이제는 우리 바다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이버들 스스로도 계도 할 것이고 수중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나오게끔 홍보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공 기관에서도 레져 활동중 수중 쓰레기를 주워 나오면 보상 할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큰 쇳덩어리보다는 납봉돌 문제가 우리에게 미치는 환경오염이 더 심각하지 않을까요. 당장 납에 오염된 바다식물들과 어류들이 우리 밥상에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스스로 자정 능력이 있지만, 한번 나빠져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바다를 되살릴려고 하면 몇 배의 금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 이상 나빠지기 전에 우리 모두의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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