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고교 과정에서 AP 과목을 이수했다면 경쟁이 치열한 대학에 지원할 때 차별화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몇 과목을 들어야 좋을까? 얼마나 많은 AP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지는 학생 개개인과 미래 계획에 따라 다르다.
아이비리그 또는 그 수준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더 많은 과목을 이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학업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학생이 AP 과목을 많이 들으면 낮은 성적(GPA)을 받게 되고 더불어 5월 AP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면 대학 지원서에 부정적으로 반영되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 지역 교육구의 상담 코디네이터인 Lisa Fulton은 "많은 AP 과목을 듣고 싶겠지만 이를 잘 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학교에 가정이 가난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도 있고, 스포츠 3종 경기를 하는 학생도 있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학생도 있다며 이들이 다른 학생들처럼 많은 AP 과목을 듣는다면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다른 활동과의 균형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AP 과목을 이수할 것을 기대할까?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AP 과목을 많이 수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는 대학이 무조건 많은 AP 과목을 들을 것을 기대할 것이라는 오해 때문이다.
Bright Horizons College Coach의 교육 상담 담당인 엘리자베스 히튼은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AP 과목 수가 정해져 있다거나, 이 과목을 이수하면 모든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매직넘버가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많은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에 있는 체로키 트레일 고등학교의 카운슬러인 숀드라 카펜터는 "학생이 AP 과목을 많이 수강하고도 해당 과목의 성적이 나쁘거나 AP 시험에서 4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입학 사정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라고 말을 한다. 그는 "이는 학생이 준비되지 않은 분야에서 경쟁하려고 했고, 단순히 대학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과목으로 성적표를 높이려고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2013년 노스캐롤라이나-채플힐 대학교의 입학 관계자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고등학교 때 대학 수준의 수업(AP, 듀얼 enrollment 또는 IB)을 5개 수강한 학생과 6개 이상 수강한 학생의 1학년 GPA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과목을 5과목 이상 수강한 학생은 일반적으로 전혀 수강하지 않은 학생보다 성적이 더 좋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재학 기간 동안 적어도 5개의 대학 수준의 과목을 수강하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썼다.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AP 수강 수를 보면 6개에서 13개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지아 대학의 2023학년도 얼리에 합격한 학생들의 AP 수강 수를 보면 8개에서 13개인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몇 개를 꼭 들어야 한다는 매직 넘버는 없지만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AP 수강 개수를 보면 6-13개인 것을 알 수 있다. 우수한 학생들이 경쟁하는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이 정도의 수강을 해야 겨룰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이 과목들의 점수가 적어도 4점, 바람직하기는 만점인 5점이어야 한다.
학생이 이 AP 과목을 소화해 낼 수 있다면 더 많은 과목을 수강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 학생들이 AP 과목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흥미 있고, 학업적으로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과목부터 들어야 한다.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수한 과목 가운데 4, 5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정해 5월에 시험을 보는 것이 좋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