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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soL . ] 엔 솔 - 0 3 . ( 특이한것과 특별한것의 차이. )
03. 특이한것과 특별한것의 차이. ( 카지마 료우 위주 에피소드. )
남자와 여자사이엔 이상할정도로 우회적인 말들이 참 많이 존재한다.
예를들어, 못 생긴 여자보고 ' 귀여우시네요. ' 라든가, ' 매력있으시네요. ' .
그리고 못 생긴 남자보고 ' 참 착한인상이세요. ' 와, ' 학창시절에 공부 잘하셨나봐요? ' 등등 이 그 대표적이라 생각한다.
단지, 1차적인 인간의 두 성(性)에대한것뿐만아니라 연인이라는 2차적인 관계에서도 그렇다.
그것도, 이별을 앞둔 사이라면 더더욱.
' 네가 싫어진게 아니라, 내가 모자라서 그런거야.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해. '
' 잠시 착각을 했던것같아. 미안. 미안해. '
이 모든 말들은 먼 길을돌아 한없이 여과되어 온것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더할나위없는 독소를 품고있는, 질나쁜 아픔이었다.
그걸. 난. 오늘에서야 뼈절이게 알았다.
어느쪽에도 속해있지않아 한없이 '어중간' 일 뿐인 내가.
" 조금은 그게 다른 매력이라 생각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봐.
항상, 내가하고싶은거. 내가 먹고싶은거. 내가 가고싶은거... 넌, 항상 중간이고 너무 평범해.
언제쯤이면, 자신의 말을 강요할날도 오지않을까했는데. 내 착각이었어. "
" 그게.. 헤어지자는 말이야? "
" 미안. 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 "
멍청히 앉아서 안경을 추켜올리던 나를 놔두고, 그녀는 쌩하니 사라져버렸다.
이건, 분명 일방적인 이별 통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기분나쁘지도, 그렇다고 미친놈처럼 기분좋지도않았다.
그 어느 상황이나 관계속에선 난 언제나 '중간' 만이되었었고. 내 사고와 행동도 지극히 평범했다.
" 어이-. 카지마. 이 노트좀 빌려줘. 상당히 괸찮은게 많은데? "
' 아츠하비시 호텔. ' 도쿄에서 좀 알아준다는 유명 호텔이다.
난, 이곳 호텔내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에서 디저트담당으로 일하고있다.
잠시 밀가루를 반죽하며 딴 생각을 하던중. 항상 치근덕거리며 무엇이든 빌려만가는 이시다상이 또 다시 말을걸어왔다.
아니나다를까. 이번에는 제빵에대하여 나 혼자 공부하고 숙고한 다이어리를 빌려달라는 거였다.
어중간인 나도 알만한 그의 괴짜성격은 한번 가면 다시는 되돌아오지않는다. 라는 말을 착실히 이행하기에 참으로 적격이었다.
한마디로. 정말 무례한사람이다.
" 항상 지니고 다니는거라, 없어지면 곤란합니다. 죄송해요. 이시다상. "
사실은 어설프게라도 웃고싶지않았다. 머리속엔 온통 그녀 생각으로 가득 체워져있는데,
저 사람 괴짜성격까지 받아줄 여력이없던터였다. 그래서 몇분째 밀가루 반죽만 치대고있지않은가.
" 뭐야. 누가 그 비법 훔쳐서 돈이라도 벌까봐그래? 정말, 째째하게 왜그래? 나보다 나이 어리면서. "
인간사에서 제일로 치사한 수법이 드디어 저 사람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내가 일한지가 몇년째인데 , 이제와서 나이를 들먹이다니.
그건그렇고. 오늘은 참 이상하다. 아무리 저사람이 내 앞에서 얼쩡거린다했어도, 이렇게까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나인데.
그져 곤란한듯 웃어버리고. 할수없이 모든걸 빌려주곤했는데.
" 전 그렇게 말한적 없습니다. 그리고 제 나이는 26인데. 여기서 그걸 논의할 주제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시다상. "
" 뭐! 뭐야?!!! 이놈이 버릇없이!! 오오. 네가 이제 3년차가 다되어간다고 나를 우습게 보는거냐?
이딴 종이쪼가리들 가지고 생색내는거냐고!!! "
순간, 그 사람의 얼굴이 (안그래도 험악한얼굴. ) 더더욱일그러지며, 산만한 등치가 파르르떨렸다.
그리곤.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내 다이어리를 팍. 찟어버리곤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렸다.
그것도. 줍기가꺼려지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 뭐하신겁니까. "
" 어쭈.? 그렇게 바라보면 어쩔껀데? 나. 여기 7년째 있는 사람이야. 맨날 어중간하게 빌빌거리던 새끼가.
이제와서 뭐!!!! 나랑 한판뜨자는거냐? 이 애송이새끼야. "
쾅-!!!!
무슨놈의 정신이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열심히 밀가루 반죽만하던 허연 내 손이 그의 시커먼 목을 억누르고있었다.
순간. 그런 포지션에 나조차 움찔 놀랐지만, 내 손밑에서 오만가지 거지상을 하고있는 이시다상을 보면서
왼지모를 웃음이나왔다. 아..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 당신 목의 때꾸정물땜에 만지는건 피할려고했는데, 더러운걸 무서워서 피하면.
자꾸만 더럽게하겠죠. 그래서 치워볼까 하는데, 이시다상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그래. 난. 오래전부터 ' 어중간 ' 을 탈피하고 싶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감정의 풍파속에서도 어중간 어중간...
그런건 이제, 실증났다.
고마워. 토모미. 알려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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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집해오던 하얀셔츠와 검은 뿔태안경은 죄다 쓸어 버려버리고말았다.
어중간에서 탈피한이상. 그동안의 평범함도 모두 싫어지고 실증이나버렸다.
쥐죽은듯이 조용히.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않게 나만. 그동안의 모토가 참으로 우습게되버렸다.
진작 이렇게했으면, 진정 사랑했던 토모미는 내 곁을 떠나지않았을까?
레이어드된 나시티에 남자로선 감히 엄두도 못낼,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
그동안 어찌나 용하게 살들을 가려왔던지. 거울로 통해 본 내 살들은 꼭. 시판 두부같이 허얬다.
그에대한 왼지모를 경이로움에 잠시 넋놓고 거울을보다가 가방속을 뒤져 낮에 사왔던 렌즈통을 꺼내었다.
하지만, 참으로 신기한일이일어났다. 렌즈크기와 보이는 내 눈동자 크기는같은데 어떤 수를써도 이게 잘 들어가지가않는것이다.
그래서 그건 10분만에 포기했다. 아깝다. 돈만날렸어.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은 원래 검정색이었던 것에서, 마치 한통의 거대 오렌지를 보는것과같은 것으로.
즉, 밝은 주황계열의 색갈로 염색하고말았다. 색이 나오고나서 미용실 원장 선생님은. 나보고 참. 탁월한선택과 센스가 넘치다며
무한칭찬을 해주셨다. 하지만, 내 속은 견본을 잘 구별하지못해 실수로나온 이 오렌지같은 머리통을 한탄하는 속쓰림을 겪
고있었다.
나이 26에 오렌지머리통을하다니.
절망이다.
하지만, 나름 스타일이라며 박박 우기기다.
어중간을 버렸으니. 이건 기념인셈 치고말이다.
그렇지만. 기념치고는, 다시생각해도 절망적인것이었다.
결과는. 20% 가 기념. 1%가 나름스타일. 그 나머지 79%가 절망이라는것이다.
아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로하자. 속아프다.
" 아.... "
난대없이 집안을 청소하다 문득 알게되었다.
난, 어제부로 직장에서 짤렸노라고.
'어중간'을 버린 댓가로 펼쳐진 앞으로의 생활고는.
왼지 기념이라고치기엔 그 분위기가 좀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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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료우~ 저 손님이 너만 바라본다? 아주 찐득해 죽겠다! "
난생처음 BAR같은 델 들어갔다가. 난생처음 그곳에서 일하게되었다.
일하던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과는 분위기가 엄연히 달랐지만, 그래도 생활고에선 벗어날수있겠구나.
라는생각에 일단 안심 이란 문구를 되내었다.
" 어? 야. 너보고 손짓하는거 아니야? 오. 오라는데? "
한쪽 구석에서 디저트 세팅을 하고있던내가 그 손짓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검정수트에 부드러운 웨이브머리. 거기가 진한 미소까지. 뭐하는 사람인진 모르겠지만, 왼지 잘난 재벌집의 사내로보였다.
" 뭐야. 남자가 작업거는거야?! "
" 그게 아니야. "
넘겨집는 그에게 나는 차근히 말해주었다. 그게 아니노라고.
그사이에 그 남자 주문한 디저트가 완성되었다. 일단 손짓을 한 상대가 나니, 내가 가져다 주어야겠어서
데스크를 나섰다. 왼지, 그에게 할 말도있고.
" 어? 와줬네. "
그가 깍지낀두손으로 턱을괴며 웃었다.
" 안그래도 거의 끝나서 가져다드릴려고했는데, 빨리 가져오시라니. 해서 최대한빨리가져왔습니다.
주문하신지 2분도체안됬는데, 조금은 너무한다는생각도들고. 하여튼 이러저러하여 복잡한 심정이 됬습니다. "
내말에 먼져 반응한건, 이 남자가아니라, 저 뒤에서 날 지켜보고있던 그였다.
풋. 하는소리와함께. 그게 뭐냐?! 라는 반응이였다.
정작, 내 앞의 남자는 할말을 잃었던지, 날 멍하니 바라만보는것이다.
" 아하..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런이런. 미안. 내가 좀 보챘나? "
왜 웃는거지.
*
그 후로도 그 사람은 자주 이곳을 찾아왔다.
하지만, 난 그 날이후로 그 사람의 웃음이 너무나도 기분나쁘게 들려 좀 나쁜 버릇을 기르고말았다.
" 엑?!! 이게뭐야? 이게 새로발명했다는거야? "
" 응. 멋있지. "
아무 감흥없게 바라본 내손의 접시위에는 푸르다못해 푸르딩딩한 초록색 덩어리가 조각케익위를 장식하고있었다.
일명. 와사비를 곁들인 판타스틱 조각케잌.
물론, 오늘 즉석해서 내건, 메뉴판에는. 와사비라는 단어를 제외한 단.지 ' 버라이어티 조각 케잌 ' 으로만 명시되어나갔다.
딱. 그사람이 오기 0.9초 312전에.
" 와. 어디선가 알싸한향이 나는데? "
빙고. 당연히 와사비케잌이니까. 아마, 삼키기만해도 혓바닥이 판타스틱될걸.
" 신메뉴에요. "
내말에 고개를 끄덕인그가, 크게 한술떠 입안으로 가져다넣었다.
조금 평소와 다른게있었다면, 항상 진했던 그의 미소가 조금은 얕아졌다는것이었다.
하지만, 단지 그뿐. 그는 맛있다며 한 피스를 싸그리 해치워버렸다.
접시까지 먹어버리는줄알았다.
" 특이한걸 좋아하시나봐요. "
넌지시 던진 내 말에 그가 와사비냄세를 풀풀풍기며, 말했다.
" 글쎄, 그렇다기보단. 그런데, 뭔가 케익에 특이한걸 넣었나봐? 특이하다고하는게. "
" 아, 녹차와 비슷한걸 넣어봤어요. "
색깔만.
그렇게 첫번째는 일단락됬다. 그러다보니, 나도모르게 오기와끈기가생겨버렸다.
그후로, 그가오기 0.9초 312전에 매번 새로운메뉴가 나왔다가 그가 사라질때쯔음 같이 사라졌다.
물론 그 전용 주문서에만. 와사비가 지나갔으니, 다음엔 뭐가 나왔을지는... 예상안해도 뻔한게 아닌가.
그런 어느날, 그가 아무것도 시키지않은체 날 앞에다두고 그져 바라만보고 웃기만하였다.
그러고보니 조금 야윈게, 조금의 양심의 가책을느꼈다. 온갓 특이한 디저트덕분에 저렇게 된건가 싶어서.
싫으면 말이라도해주지.
" 미안. 오늘로서 마지막일것같아. "
뻘쭘해서 물잔만 바라보는데, 그가 부드럽게 건낸한마디는 한번에 들어도 서운함이 묻어있는 작별의인사였다.
그 말에 나도 놀라, 그를 바라보는데. 문득. 울컥했다.
" 와사비가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왜 맨날 웃어서 사람 약올리게 했습니까? "
정들었나보다.
어쩐지. 그 온갓 특이한 디저트를만들때, 같이 일하는 그가 왼지 표정이 밝아보인다고했었는데..
내 사악함만이 전부가 아니었나보다.
" 좋아했어. 괸찮았어. 그래서 미안. 그것들은 인제. 못먹게될것같아서. "
이후에 들려온 그에대한 소식은 더할나위없는 쇼크였다.
죽었다. 라는 거였다.
그의 나이 고작 29에. 죽었다. 라는것이다.
설마, 내가 만들어온 디저트때문일까. 하며 눈물로 주먹을 쥐는데.
어느날, 이 바로 한통의 편지가 날라왔다.
' 그동안 <병>을 앓고있었는데, 거의 손을 쓸수없는 상태에 이르렀더라.
그래서, 남은 시일을 즐겁게 지내보고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여기 이 바에서 나를 보게 되었노라고.
안지 얼마안되기도하고, 나를 위해 어떤말부터 해야할지몰라. 그냥 무작정 웃었는데.
그게 버릇이되어 내얼굴만 바라보아도 마음떨리는 미소를 짓게되었더랬다.
그래서 나의 특이한 음식이 더 좋았고,
아니, 것보다.
어느센가. 자신에게서 ' 특별해진 나때문에, 특이한내디저트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편지에 그는 썼다. '
" 이런 바보가.. "
어중간에서 벗어난 나였지만,
너무 많이 벗어났던건지,
특이함과 특별함의사이에서 난, 아무것도 눈치채질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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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물어봐. "
살벌하게 째려보는 채인녀석의 눈을피해 난 승연이놈에게 쓸쩍 떠넘기었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쌍방향의 눈치뿐이었다.
제길.
" 오너는. 료군이 왜 저렇게 특이한 메뉴에 집착을하는건지 궁금하지도 않아요? "
" 하루이틀이아닌데, 그게 뭐. "
별 대수롭지않게 대꾸한 내 말이 상당히 맘에 안들었나본지, 승연 녀석 한쪽 눈썹이 삼각형을 이루듯 움찔거렸다.
이 새끼들은 왜 이렇게 갑자기 사이가 좋아진거야?
" 저 청냥고추갈기 내공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게 아닌것같아요. 그렇지 승연아? "
" 응응. 완전동감. "
아니, 것보다. 가게 청소따윈 네들 뇌속엔 없는거냐고.
벽에 기댄체 팔짱을 낀곤 맘에도없는 체념을하고있는데, 대걸래를 든 소원이 녀석이 쪼르르 주방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다 한 몇분뒤에 또 쪼르르 화장실로 향하는것이다. 그리곤 창문을 바라다보며, 옷깃으로 이마를 쓸어닦곤
이내 또 한차례 바닥을 닦는다. ( 주방 -> 화장실 -> 창문(한숨) )
저녀석 뭐한거야?
그나저나 갑자기 주방은 왜?
그때. 유니폼속 주머니에서 징-. 하고 진동이울렸다.
문자였다.
그리고 그 발신번호는. 료군이었다.
' 오너상~★ 지금 바로 주방으로 와주면 안될까? '
왼지 불길한 기운에 손까지 덜덜떨며 주방쪽 현장을 빼끔히 바라다봤다.
항상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용이놈이 흡사 거지같은얼굴로 먼 허공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퍼런, 액체가 떠진 스푼을 들고있는 료군이있었다.
" 아이참. 유재 이 녀석은 어디간거야? "
난 황급히 안찾아도될 그녀석을 찾아나섰다.
소원이에게도. 용이에게도.
그져 애도의 마음을.
첫댓글 앜ㅋㅋㅋㅋㅋㅋㅋ 얼른 다음편 보고싶어요 !!!! 료군한테 이런과거가있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너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료군이 그래서 특이한 티저트를 만들었군요 ㅋㅋ 다음편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