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 듯 행복이 가득 피어나는 4월을 맞이하여 일산 신도시에서 라이딩을 펼치기로 하였다. 일산은 예술과 문화시설이 완비된 전원도시로 서울에서 서북쪽 2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번 라이딩의 핵심은 일산 호수공원에서. 봄꽃을 구경하면서 자전거길(4,7km)을 일주하는데 있다. 대곡역에서 출발하여 경의선 숲길-대화천-한류천-일산 호수공원-장항천-도촌천-대곡역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로 약 44km이다. 바이크 손대장을 포함한 5명의 전사들이 참가하였으나 아스트라 전(인구)과 스카이 천(학천) 부부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대곡역은 경의 중앙선과 지하철 3호선이 교차하는 역으로 논과 밭이 펼쳐지고 하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시골 풍경의 모습이다. 대곡역에서 중앙로를 따라가다가 농로길로 접어들고 도촌천을 따라가면 곡산역이 나온다. 곡산역에서 풍동천을 따라 풍동 2교를 지나 경의선 자전거길로 진입하면 백마역에 당도한다. 백마역 앞 카페 골목이 1970-80년대엔 대학생들의 단골 MT, 데이트 장소로 애용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풍동 애니골로 이전하였다. 백마역을 지나 애니골 입구사거리에 이르면 밤가시 마을이 길게 이어진다.
밤가시 마을은 옛부터 밤나무가 많아 가을에 산에 오르면 온통 밤가시에 널려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밤가시 마을은 스머프 차의 어머니 고향이기도 하다. 스머프 차는 학생시절에 동네 아이들과 함께 밤나무에 올라가 밤송이를 따서 먹었던 추억이 뉴스 필름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150여년 전의 밤가시 초가집 한 채가 정발산 북동쪽 국립 암센터 아래쪽 네거리 모퉁이에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그 당시의 농촌 생활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밤가시 마을을 지나면 일산역과 일산역 폐역이 나온다.
일산역 폐역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역으로 1950년 후반부터 1960년대 까지 자주 드나들었던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기차역이었다. 구일산은 일산읍내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풍경이 나오며 110년 전통의 일산 5일장이 있다. 일산 지하차도 사거리를 지나 덕이 삼거리에서 대수길을 따라가면 대화 농업체험공원에 닿는다. 대화 농업체험공원은 글자 그대로 실제 농사짓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장이면서 공원이다. 대화 1교를 지나면 대화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한류천 자전거길로 진입할 수 있다.
한류천은 원래 배수로였으나 2004년 한류월드 대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배수로 기능에서 수변공원 조성과 함께 하천으로 격상하였다. 그러나 아직 해결할 과제(생활 오폐수, 슬러지 등)가 남아있어 어떻게 진행할지 귀추(歸趨)가 주목된다. 한류천에서 한류월드로를 따라가면 일산 호수공원의 자전거길이 나온다. 일산 호수공원은 도시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포근한 햇살에 이끌린 상춘객들은 휴일을 맞아 산책과 자전거를 타면서 봄의 정취를 한껏 즐기고 있었으며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도 눈에 띄였다.
전국 벚꽃 축제시즌이 개막되었지만 일산 호수공원의 벚나무는 꽃망울이 시나브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살구꽃, 목련은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호수공원의 자전거길을 따라 한울광장까지 이동한 후 점심 시간이 다가와 호수공원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어랑 생선구이집'에서 고등어, 삼치, 임연수 구이와 갈치조림과 알탕에 딱 한 잔의 소주와 막걸를 곁들여 즐겁게 식사하면서 정겨운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호수공원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한류천으로 재진입하고 장항천 멱절 1교를 지나면 멱절산(해발 27m)이 보인다.
한성백제시대의 유물이 출토된 멱절산 유적지는 한강에서 서해로 나가는 수로에 위치하고 있는 주요거점으로 주변 4-5km 이내가 평야지대로 형성되어 있어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군사적인 목적이나 한강을 이용한 물류유통을 담당하던 성(城)이 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멱절산 명칭이 하도 특이하여 유래를 찾아본 결과 예전부터 이 마을이 한강과 접한 곳에 곽산(藿山)이라고 불리우는 조그마한 산이 하나 있었는데 곽(藿)자가 바다에서 나는 해초 미역을 의미하므로 동리 이름도 미역절, 멱절, 또는 멱저리라고 부르게 된데서 유래하였을 것으로 보고있다.
자유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멱절길, 장대들길, 신평길을 차례로 지나면 도촌교에 이른다. 도촌천에서 곡산교를 건너 대곡길과 갈머리 지하차도를 경유하면 목적지인 대곡역에 당도한다. 이번 라이딩 코스는 바이크 손대장의 2주간 결장에 따른 시험구간으로 비교적 짦은 거리와 굴곡이 없는 평탄한 지형을 선정함과 아울러 일산 호수공원의 봄꽃 구경에 촛점을 둔 라이딩으로, 이는 쉐도우(명수)의 기획작품이며 또한 사려깊은 마음씨를 엿볼 수 있다. 바이크 손대장은 라이딩 종료 후 이번 코스는 적절한 거리와 업다운이 없는 평탄한 코스였다고 하면서 그 이상은 무리라고 하였다.
오늘은 맑고 포근한 봄 날씨에 미세먼지가 비교적 없는 청명한 하늘 아래 점점 춘색으로 물들어가는 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여유롭게 라이딩을 펼친 즐거운 하루였다.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
기획·영상 :쉐도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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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역2번출구-나오고 보니 고가도로 위라서 계획했던 갈머리 지하차도3거리 방향의 길로 들어서지 못했지만 감각으로 도촌천 길로 들어서 0001
곡산역에서 철로 반대편의 경의선숲길로 바로 들어서지 못해 풍동천을 잠시 타고 오르다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