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봄보다 먼저 선생님의 발자국이 자랐다
가정 방문 때는
집집마다
짚으로 엮은 달걀 한 줄
가난은 알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짚의 결부터 단단히 묶어 두었다
한 줄의 달걀은
한 마을의 안부를 꿰맨 긴 문장이었고
선생님의 발은
집집마다 아궁이 불씨를 옮겨 심었다
분필가루 날리던 교실 밖에서도
아이들은 서로의 내일을 배웠다
세월이 알껍데기처럼 부서진 뒤에도
그 짚의 매듭 속에서는
아직도 봄이 톡, 톡
부리를 내민다
카페 게시글
시 (아~하)
짚으로 엮은 달걀 한 줄
박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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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
26.07.22 07:1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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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와 사진이 비내리는 아침을 따뜻하게 합니다.
拜覽합니다.
가난했지만 정이 있었고 선생님의 권위를 인정했던 시절이었지요
문우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 그 때 그 시절에는 계란 한 줄도 참 귀한 것이었죠
선생님이라는 분은 참 존경 받는 분이었죠
어쩌다가 세태가 이렇게 되었는지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요
재주 좋습니다. 이쁘게 만들었군요
문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