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고봉갑을 그리워하면서,
연 산 홍 의 추억 이 상 계 김해에 있는 나의 회사에 가면 토지조성공사 당시 사면(斜面 ) 처리를 위한 석축의 사이사이에는 4-5월 연산홍이 활짝 핀다. 돌과 돌사이 허술한 곳에 적당히 끼워 심어둔 연산홍은 10여년의 세월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무성하게 번져버려서 주변의 잡초를 정리할 때가 되면 연상홍도 그냥 풀 베듯이 잘라버리고 만다. 매년 봄이오고 꽃이 필 때가 되면, 구석구석에서 어던꽃은 온몸을 펼치면서 자태를 뽐내듯하고, 또 어떤 꽃은 연산홍의 꽃말인 "첫사랑" 의 여인처럼 수줍게 고개를 내 밀면서 화사하게 꽃을 피운다. 왜 내가 새삼스럽게 연산홍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 늦은 1991년 , 지금의 공장을 신축하면서 친구 봉갑이가 장유의 자기 감나무 밭에 있었던 연산홍을 이곳으로 가지고와 심어 주었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 친구 봉갑이는 가고 이 세상에 없다.유명을 달리해서 형체를 볼 수는 없지만 내마음속 깊이 그 친구의 잔영이 떠오르곤 한다. 사람은 망각이 없으면 살수 없다고 한다. 친구의 생시 모습이 언제까지 내 기억속에 살아있을지 모르지만, 그 친구와는 생존을 위해 식솔을 데리고 울산에서 서울로 다니다가 우연히 모교가있는 김해 진영에서 삶의 터전으로 공장을 세운뒤, 많은 친구들 중가장 먼저 가장 가깝게 맺게 된 인연이었다. 친구는 성격이 매우 직설적이고 판단력이 빨라서 매사를 속전속결하는 성격이었다. 나 역시 비슷한 점이있어 서로 상통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성격 때문에 지인들 간에는 다소 오해를 사는 부분도 있었으나 , 내가 볼 때는 아주 심풀한 성격을 갖고 있는 친구였다. 어떤 면에서는 나와 아주 극단적인 면도 많았는데, 소심한 나와는 반대로 매우 외향적이었고, 친구의 사교춤 솜씨는 연륜만큼 ,도 : 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친구들의 모임에서 특히 여자동기들이 동석하는 모임때 그의 춤 솜씨는 유감없이 발휘되곤 했었다. 요란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요리조리 움직이게 하는 솜씨며, 그도 자기 춤에 도취되어 만면에 웃음이 일어나서 특히 눈과 입에 웃음을 띠고 있었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친구와 함께 다녀온 외국여행도 문득 떠오른다. 김서정 친구 내외와 봉갑이 친구 내외랑 함께 호주로 1개월 정도 부부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거의 20일 정도는 골프를 쳤고 저녁에는 심심풀이 ' 고스톱' 을 쳤다. 바둑으로 치면 두 사람은 단급이고 나는 18급 정도의 실력으로,서정이와 봉갑이는 고수급이고 나는 하수급이라 국내에서는 끼워주지도 않았으나 외국이라 할 수 없이 끼워주었는데, 두 고수와 한 하수가 붙어 고스톱을 많이도 했었다. 문제는 서정이가 이기면 반드시 봉갑이가 나에게 핀잔을 주었고, 봉갑이가 이기면 어김없이 서정이가 나에게 핀잔을 주는 것이였다. 너 때문에 내가졌다." 는 것이였다. 이 고스톱만큼 어려온 것이 나에게는 없었다. 최선을 다해 머리를 굴리고 친것이 나중에는 핀잔만 듣게 되고, 내가 잘못한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계속 핀잔을 들으니까 부화가 치밀어 화투판을 내동댕이치면서 어리광을 부린 것도 지금 생각하니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외에도 친구와 함께하는 세월동안 많은 추억들이 생각난다. 사업에 대한 이야기며, 항상 조심하라는 격려의 말과 이야기등등......... .더러는 친구의 충고대로 할 때도 있었고, 더러는 친구의 뜻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생은 초로와 같다고 한다. 한 생명이 아침이슬과 같을 진데 친구와 내가 삶을 마감하는 것이 시공으로 무슨 큰 차이가 있겠는가? 연산홍을 생각하면서 아무튼 친구가 생전의 거침없는 모습대로 다른 세상에서도 훨훨 날아 잘 지내길 빌어본다. 봄이 되면 친구와 내가 함께 심어놓은 연산홍은 나의 심정을 아는 듯 모르는 듯 화사하게 피어오를 것이고, 그때가 되면 또 내 친구 봉갑이가 그리워 질것이다. 친구여! 부디 해마다 피는 연산홍과 같이 다른 세상에서도 영생하여라. 선생님 무례하다면 용서 하세요 철쭉에 사진과 시가 가슴에 닿아서 옛추억을 기억하면서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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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연산홍의 추억 ---- 이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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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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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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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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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답글이 무례하다면 용서 하세요 철쭉에 사진과 시가 가슴에 닿아서 옛추억을 기억하면서 올려봤습니다
아름다운세상
08.08.05 13:58
꽃때문에 더 애잔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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