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 쇼네시 7점대 체면치레, 외곽 마컴 10% 폭등
독해 미달 40% 불신에 프레이저 학교 순위 맹신
캐나다 주택 시장에서 명문 학군을 갖춘 주거 지역을 뜻하는 '학세권'이 집값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배정 학교에 따라 매매가가 수십만 달러씩 벌어지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선택 기준도 직장과의 거리에서 학군으로 옮겨가고 있다.
배경에는 공립학교의 학업 성취도 저하가 있다. BC주에서는 독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 비율이 40%에 이르렀고, 온타리오주 6학년 학생의 수학 기준 충족률은 50% 수준에 머물렀다.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프레이저 연구소의 학교 순위가 주거 지역을 고르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순위가 높은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학군별 집값 차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하우스시그마(HouseSigma)의 거래 분석을 보면 광역 토론토(GTA) 지역에서 상위 30위권 공립학교 인근 주택은 단독주택 기준 5%에서 7%, 타운하우스는 4%에서 6% 높은 약 6만에서 7만 달러의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BC주의 경우 학군에 따른 가격 할증률이 평균 10.5%에 달해 격차가 더 뚜렷하다.
토론토와 밴쿠버의 지역별 학군 프리미엄
광역토론토에서 학군이 좋은 지역은 도심보다 마컴과 리치먼드 힐 등 외곽에 몰려 있다. 마컴의 미들필드와 빅토리아 매너에서는 타운하우스가 지역 중위가격인 104만 달러보다 최대 10%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반면 카사 로마와 로즈데일 등 도심 부촌은 단독주택 평균 가격이 400만 달러를 넘지만 공립학교 평점은 10점 만점에 4점대에 머물렀다. 이 지역에서는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가정이 많아 공립 학군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학군과 집값의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 상위 25개 학군 가운데 20곳이 웨스트 밴쿠버에 몰려 있었다. 학교 평점 9.3점을 받은 브리티시 프로퍼티의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428만 달러로 지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밴쿠버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쇼네시는 단독주택 중위가격이 513만 달러에 달했지만 학교 평점은 7.65점에 그쳤다. 최고가 주택가라도 학군 수준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학군을 선택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집값만이 아니다. 온타리오주 미시사가의 마이너라 웨스트는 명문 고등학교가 있다는 이유로 인근 마이너라 이스트보다 집값은 물론 재산세도 훨씬 높다. 비슷한 규모의 주택을 기준으로 마이너라 이스트의 연간 재산세는 약 1만 달러인 반면, 마이너라 웨스트는 1만8,000~2만 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학교 성적과 주택 가격뿐 아니라 지역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호도까지 가격에 반영되면서 학군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