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30) 사순 시기를 보내며 (1) 사순 시기의 상식들
27. 사순 시기는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때다.
사순 시기의 전례는 파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하도록 마련되었다.
예비 신자들은 이때에 여러 단계의 그리스도교 입문 예식에 참여하고, 신자들은 이미 받은 세례를 기억하고
참회를 한다.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27항에서는 사순 시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사순 시기는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를 위해 교회는 사순 시기 안에 상징적인 부분들로써 구체적으로 준비시킵니다.
사순 시기를 보내며 알아두면 쓸모 있을 전례 상식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1) 사순 시기는 40일이 맞나요?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대축일 전 성 토요일까지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 중 주일은 “주님의 날”로서 주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기에 사순 시기의 40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순 시기의 40일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6주간 × 7일 – 6일[주일] + 4일[재의 수요일, 목, 금, 토] = 40일
(2) 사순절이 맞나요? 사순 시기가 맞나요?
“절”은 사전적 의미로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어떤 특정한 날> 즉, 종교적, 국가적 기념일인 하루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성경에서 과월절, 오순절, 초막절이라는 단어를 통해 축제나 명절의 특정한 날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기”는 사전적 의미로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어떤 일이나 현상이 진행되는 시점, 때> 즉, 시기는 하루가 아닌 시점, 때를 의미하기에 대림 시기, 사순 시기,
성탄 시기, 부활 시기 등의 의미로 표현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순절이라는 말보다는
“사순 시기”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사전적 의미에는 올바른 것입니다.
(3) 사순 제5주일마다 언급되는 내용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한국 교구들에서는 이 관습을 보존한다.).
십자가는 성 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
과거에는 사순 제5주일을 “고난주일”이라 부르며, <준성주간> 개념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고난주일부터 다른 성상이나 십자가의 모습을 가리고 성지주일과 성주간을 준비하도록 돕는
전통을 갖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성상과 십자가를 가리는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 않는 십자고상의 모습과 다른 성상의 모습을 가림으로써
온전히 주님의 수난과 고난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교회의 지침이 아닌 관습의 영역이기에, 매일미사에서 위에서처럼 안내할 뿐입니다.
[2025년 3월 9일(다해) 사순 제1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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