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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 남채화(藍采和)-팔선도(八仙圖)
남채화(藍采和)-팔선도(八仙圖)에서 석자 길이의 긴 박자판(拍板)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남채화(藍采和)이다.
박자판(拍板)은 옛날 사람들이 노래를 부를 때 박자를 맞추기 위해 두드리는 악기이다.
남채화는, 원래 그의 이름이 아니며 그가 노래를 부를 때, 후렴처럼 화음을 맞추는 뜻이 없는 소리였다.
그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답답가 남채화(踏踏歌 藍采和)”라고 외치며 장단을 맞추었으므로 그 당시 사람들이 그를 남채화(藍采和)라고 불렀다.
여름에 두꺼운 솜옷을 입고 남채화의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당나라 말기, 오대의 사람들은 그가 헤져서 너덜너덜한 남색 긴 장삼을 걸치고 성안과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에 출몰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고 한다.
남색장포를 입고 세 치나 되는 넓은 허리띠를 둘렀는데 그 허리띠는 자세히 다가가서 보면 먹으로 검게 물들인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남채화는 한쪽 발에는 비교적 괜찮은 가죽장화를 신었으나, 다른 쪽은 양말조차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고 한다.
또한 보통사람들과 달랐던 점은 작열하는 무더운 여름에는 남색 장포 안에 솜을 가득 넣어 두껍게 입고 다녔으나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는 너덜너덜한 홑겹의 장삼을 입고 다녔다.
괴상한 것은 여름에는 땀을 흘리지 않았고 겨울에는 도리어 온몸에서 열기가 솟아올랐다고 한다.
남채화가 박자판을 두드리고 노래하며 거리를 활보할 때마다 한 무리의 남녀노소가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박수치며 웃었고 한편으로는 그와 장난을 치곤하였다.
남채화가 노래를 하지 않을 때는, 그에게 농담을 거는 자들에게 한 마디씩 입에서 나오는 대로 던지는 말이 풍자가 있고 재치가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포복절도하게 하였다고 한다.
남채화가 거리를 활보하면서 불렀던 노래는 매우 많고도 다양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답답가(踏踏歌) 남채화(藍采和)”로 시작하는 노래이다.
답답가(踏踏歌) - 남채화(藍采和)
世界能幾何(세계능기하) 세계가 그 얼마이던가?
紅顔一春樹(홍안일춘수) 붉은 얼굴 한 그루 봄나무
流年一擲梭(유년일척사) 흐르는 세월은 한 번의 북질
古人混混去不返(고인혼혼거불반) 옛 사람들은 혼돈 속에서 가고 돌아오지 않는데
今人紛紛來更多(금인분분래갱다) 지금 사람들 분분히 오는 이 많더라
朝騎鸞鳳到碧落(조기난봉도벽락) 아침에 난새와 봉황을 타고 하늘에 오르고
暮見蒼田生白波(모견창전생백파) 저녁에 바다를 보니 흰 파도가 인다
長景明暉在空際(장경명휘재공제) 햇볕은 하늘가에 오래도록 밝게 빛나는데
金銀宮闕高嵯峨(금은궁궐고차아) 금은궁궐은 높아 우뚝하구나
주는 돈, 긴 끈에 꿰어 끌고 다니다 노래를 부르며 성안을 다니다보면 그에게 돈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돈을 긴 끈에 꿰어 끌고 다녔는데 가끔 돈이 떨어졌으나 상관하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 가난한 사람을 만나면 줄에 꿴 돈을 전부 다 주었다. 돈 쓸 곳이 없으면 그 돈으로 술을 사서 마셨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의 남채화를 보았는데, 그들이 노인이 된 후에도 그를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용모는 여전히 옛날과 같았다고 하며 조금도 노쇠한 기색이 없었다고 한다.
어느 하루 남채화가 주루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띄었다. 남채화가 술에 취해 있는데 홀연히 퉁소와 생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지며 하늘로부터 선학(仙鶴) 한 마리가 술집 창문을 통해 남채화 옆으로 날아와 앉았다. 술을 마시던 남채화는 술잔을 놓고 박수를 치며 큰 소리로 웃으면서 “왔구나! 왔구나!”를 두어 번 반복하고는 몸을 날려 선학의 등 위에 올라탔다.
선학은 길게 한번 울고는 남채화를 등에 태우고 공중으로 사라졌다.
이때부터 거리에서 “답답가 부르는 남채화”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철괴(李鐵拐)-철괴리(鐵拐李) 혹은 이철괴(李鐵拐)라 한다. 도교 팔선중의 하나다. 이철괴(李鐵拐)는 전해 내려오는 이름이 이의양(李凝陽) 또 이홍수(李洪水)라하고 이현(李玄)이라고도 한다. 어릴 때 이름은 괴아(拐兒)이고 자호는 이공목(李孔目)이다
철괴리의 출신은 전설이 아주 많은데 루쉰의 ❮중국소설사략❯ 설명으로 성은 李고 이름은 현(玄)이라했고, 조익의 ❮해여총고❯에는 성이 劉오 되어있고 ❮곤원선파도❯에 여동빈의 제자라 한다. 그는 키가 크고 몸집이 대단히 커서 제일의 대장부라했고 깊은 산의 동굴에서 도를 닦았다고 한다.
철괴리가 항상 시장에서 구걸을하는데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니 어느날 갑자기 철장을 잡아 하늘에 던지니 철장이 비룡으로 변해서 철괴리가 비룡을 타고 갔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서왕모가 깨우쳐주어 득도해서(點化得道) 비로서 신선의 반열에 들었으며 동화교주(東華敎主)에 봉해졌고 철장 하나를 받았다 한다.
이철괴는 철장과 호로를 가지고 있다(鐵拐李有鐵杖及葫蘆)
팔선 중에서 철괴리를 수상으로 받든다. 왜냐하면 가장 먼저 도를 성취하여 신선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철괴리의 본명은 이현(李玄)이다. 그러나 철괴리가 신선이 된 후 늘 헝클어진 머리칼과 때가 낀 얼굴을 한 절름발이 거지 형상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났고, 언제나 쇠목발 하나를 짚고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철괴리(鐵拐李)”라고 불렀다. 철괴리의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은 사실 드물다.
예부터 전해져 오는 구전으로는 신선이 되기 전에 철괴리는 체구가 매우 크고 훤칠한 대장부로 글 읽는 선비였다고 한다.
철괴리는 수많은 문적을 읽어도 늘 마음 한구석이 미진하였고 부와 권력에 뜻이 없었으며 홍진 세상의 덧없음을 깊이 느끼고 현실 탈출을 모색하다가 어느 날 독서와 공부를 더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자 중대한 결심을 하였다. 학업을 중단하고 가족과 작별하고 수도하기 위해 혼자 깊은 산속으로 떠났다.
철괴리는 집을 떠난 후 맑고 깨끗한 산골짜기를 찾아 바위굴속에 머물기로 하였다. 깊은 골짜기 동굴을 찾아 풀로 자리를 만들고 돌을 쌓아 문을 만들었다. 매일 바위 동굴 속에서 마음을 맑게 하고 생각을 고요하게 하였다. 기(氣)를 마시고 신체를 단련하였다. 세상에 유전되고 있는 도장경(道藏經)을 보면서 단전호흡, 벽곡, 무술 등 혼자 수련할 수 있는 모든 수련법을 수년에 걸쳐 수련하였으나 아무런 진전을 느끼지 못하였다. 이름난 스승(明師)의 가르침이 없고, 홀로 자신만 믿고 수련한다는 것이 마치 대나무통 구멍으로 하늘을 보는 것 같아 마침내 성취가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스스로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정신이 맑아지면서 철괴리는 홀연 태상노군(太上老君) 이이(李耳: 노자)가 떠올랐다. 이이 즉 노자는 자기와 성씨가 같은 동족의 신선이며, 민간에서 구전해 내려오는 말로는 화산(華山: 중국 서쪽을 대표하는 중원 오악의 하나로 장안 동쪽 약 160km에 있음. 흔히 동 태산, 북 항산, 남 형산, 중앙 숭산을 중원오악이라 함)에 거주하고 있다고 들었다.
철괴리는 화산으로 가서 찾아뵙고 노자를 스승으로 모시기로 결심하였다. 한번 결심하자 철괴리는 곧 여장을 꾸려 화산으로 가는 장도에 올랐다
태상노군 노자를 스승으로 받들기 위해 화산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달빛을 머리에 이고 별빛을 받으면서 주야도 없이 풍찬노숙하면서 마침내 화산 입구에 닿았다. 머리를 들어 화산을 올려다보니 과연 화산은 험준하고도 높으며 그 기세와 위용이 당당하기 그지없었다. 그 수려한 경치와 빼어남이 과연 중원 오악이라 할 만하였다. 우뚝 솟은 만학천봉이 구비구비 수려하고 안개구름이 산을 싸고 돌면서 휘감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더없이 푸르고, 물소리와 폭포소리는 구슬이 부딪치는 소리와 같았다. 정말로 장관이며 아름다운 곳이 많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철괴리는 정처없이 발길이 가는 대로 감상하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넓은 화산 어디에서 태상노군 노자님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일어났다.
이때 불현듯 두 동자가 앞에서 다가오면서 철괴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李선생입니까?”
철괴리가 이상히 여기면서 “그렇다. 너희들은 어떻게 나를 아는가?”라고 물었다.
그 두 동자는 웃으면서 “당신이 화산에 온 것은 바로 태상노군(太上老君)을 찾아온 것이 아닌가요? 우리들은 태상노군께서 당신을 영접해 오라고 시켜서 이렇게 모시러 왔습니다.”라고 하였다.
이현(철괴리)은, 태상노군이 자기를 영접해 오라고 두 동자를 보낸 것을 알자 기쁘기 그지없었다. 마음속으로 “태상노군께서 나를 알아보고 또한 사람을 보내 나를 영접하는 것을 보니 나는 필연코 노자와 크나큰 연분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이현은 두 동자의 뒤를 따라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며 어딘지도 모르는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동자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이윽고 노자가 은거하여 수도하고 있는 그윽한 초당에 도착했다. 초당 안에 들어가니 노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비록 수염과 머리칼은 하얗게 세었으나, 피부는 젊은 처녀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정신은 충만하고 넘치는 것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았다.
노자 옆에는 푸른 눈에 눈썹이 빼어나게 가지런한 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 노자는 팽조(彭祖)의 스승인 완구(宛九)선생이라고 소개했
이현(철괴리)은 경건하고도 공손하게 두 신선에게 절을 올리며 대도의 요결에 대해 가르침을 청했다. 노자와 완구선생 두 신선은 이현에게 대도요결(大道要訣)에 대해 한바탕 강의를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이 현에게 되돌아가서 지금 가르쳐준 법에 따라 열심히 수련하라고 당부했다.
화산에서 돌아와 이현은 두 신선의 가르침에 따라 수련을 하면서 하나하나 몸소 자세히 체득해 나갔다. 지난번보다 힘써 공부하면서 더욱 부지런히 수련하였는데 점차 음신(陰神)이 마음대로 육체를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경지까지 수련되었다.
이렇게 오래 수련해 나가다보니 이 현의 도가 높고 깊은 경지까지 갔다는 소문이 원근에 점차 알려지게 되었다. 이때 양자(楊子)라는 젊은이가 찾아왔다. 양자는 이현에게 절을 하고, 스승으로 모시고 도를 배우겠다고 한다. 이 현은 양자를 가만히 살펴보니 도를 향한 그 마음이 가상하고 자질도 괜찮아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이때부터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기거하면서 수행하였다.
이현이 어느 하루 산위를 산보하고 있는데 홀연히 상서로운 구름이 멀리서 피어올랐다. 노을빛 같은 연하가 빙빙 돌면서 올라오는데, 공중에서 두 사람이 학을 타고 오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학 위에 탄 두 사람은 바로 태상노군과 완구선생이었다.
이 현은 황망히 앞으로 나아가 절하면서 두 신선을 영접하였다. 이곳까지 찾아온 두 스승을 보자, 그 기쁨과 반가움을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오랜만에 스승과 제자가 한자리에 앉았다. 노자(태상노군)는 이현(철괴리)에게 “나는 곧 서역 여러 나라를 유람하고자 하니, 너도 함께 가자꾸나. 10일 후에 육신은 여기 두고 혼만 빠져나와 내가 있는 화산으로 오너라. 잊지 말고 약속을 지키도록 해라.”고 하였다.
말을 마치자 노자는 완구선생과 함께 학을 타고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노자와 약속한 10일이 되자 이현은 제자 양자를 불러서 “나의 혼이 육체를 떠나 태상노군을 만나러 멀리 화산으로 간다. 육신을 이곳에 남겨두고 가니, 네가 잘 지키도록 하라.”고 당부하였다.
“만약 나의 혼이 7일이 지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으면 너는 나의 육신을 화장해 버리도록 하라.”고 했다. 이현이 곧 가부좌하고 혼이 육신을 떠나자 제자 양자는 스승의 명령대로 스승의 육신 옆에서 호법하였다.
양자는 이현의 육신 곁을 떠나지 않고 조심해서 잘 지켰다. 스승의 혼이 돌아오기 하루 전인 6일째 되던 날에 느닷없이 양자의 친척이 말을 몰고 찾아왔다.
“너의 어머니가 중한 병에 걸려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네 어머니 임종을 지키고 마지막 살아계신 모습을 보자면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양자는 이 급보를 듣고 상심하여 눈앞이 캄캄해지고 눈물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스승 이현의 육신을 지켜야 하는데 집으로 가지 않을 수도 없고, 어찌할 줄 몰라 갈팡질팡했다.
양자를 데리러 온 친척은 집으로 돌아갈 것을 재촉했으나 양자는 스승 이 현의 육신을 가리키면서 “나의 스승님의 혼이 육신을 떠난 지 6일째다.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는데 만약 내가 이곳을 떠난다면 누가 스승님을 호법할 것인가?”했다.
친척은 초조해하면서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 하물며 너의 스승은 죽은 지 이미 6일이나 되었다. 신체 안의 내장은 벌써 부패하였을 것이다. 어떻게 떠나간 혼이 되돌아 올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정신이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스승이 아무리 중하다 한들, 너를 낳고 길러주신 모친보다 더 중하단 말인가? 만약 너의 모친이 너를 보지 못하면 한을 품고 죽을 것이다. 아마 너도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빨리 이 자리에서 결단을 내려라. 네 스승의 육신을 화장해 버리고 곧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말을 마치자 다짜고짜 육신을 화장하기 위해 마른 나뭇가지를 옮겨오기 시작했다. 양자는 모친의 병이 중병이라는 소식에 마음이 혼란스러워 제대로 판단이 서지 않았다.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어찌할 도리 없이, 친척과 함께 스승의 육신을 화장하기 위해 움직였다. 양자는 스승의 육신 위에 마른 장작을 가득 쌓아 놓은 후 초라한 제물을 차려놓고 곡을 한바탕 한 후, 두 번 절하고 제사를 올렸다. 제사를 마친 후 마른장작에 불을 붙이고 스승의 육신이 타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대성통곡을 한 후 친척과 함께 그곳을 떠났다.
한편, 이 현의 혼은 화산으로 가서 노자를 만났다. 스승을 따라, 서쪽으로 천축국 여러 나라를 두루 둘러보았다. 또 봉래, 방장산을 지나 36 동천복지를 유람하고 화산으로 돌아왔다. 태상노군께 작별인사를 하는데, 노군께서 빙그레 웃으면서, 이현에게 작별시 하나를 선사한다.
벽곡불벽맥(辟穀不辟麥) 곡식을 먹지 않았다고 하나 보리마저 피한 게 아니고
거경로역숙(車輕路亦熟) 수레는 가볍고 길은 또한 익숙하구나
욕득구형해(欲得舊形骸) 옛날 모습을 찾으려 하는데
정봉신면목(正逢新面目) 정작 새로운 얼굴을 만나리라
이현은 노군께서 하사한 시를 그 뜻도 모른 채, 한번 읽어보았다. 그리고 곧 제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제자가 있는 곳으로 왔으나 정작 자기의 육신은 보이지 않고 제자 양자도 어디 갔는지 없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니 무엇을 불태운 듯한, 괴괴한 정적만 흐를 뿐이었다. 이때서야 비로소 자기의 신체가 화장된 것을 알았다. 이현은 이것이 어찌된 일일까, 주저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근처 산등성이에 거지 시체가 한 구 놓여 있었다.
거지의 시체를 보자 태상노군께서 이현에게 선사하신 시구절이 갑자기 떠올랐다. “옛날 모습을 찾으려 하는데 정작 새로운 얼굴을 만난다.(欲得舊形骸 正逢新面目)”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이현은 활연대오(豁然大悟) 하면서 “이것이 나의 새로운 얼굴이구나.”하며 갈 곳 없던 그의 혼이 거지의 육체 속으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이 현은 헝클어진 머리카락, 때에 찌든 얼굴, 드러낸 배에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양이 되었다. 그 후 수련에 매진하여, 이 현은 원만하여 학을 타고 등선한 신선이 되었다. 이미 변화의 술법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었으나 이 현은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고치지 않았다. 항상 쇠 지팡이를 짚고 쩔뚝거리면서 다녔다.
그래서 이로부터 철괴리(鐵拐李, 쇠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이씨라는 의미)라고 불렸으며 후세까지 유전되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