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리운 그곳 크로아티아.보스니아.슬로베니아 발칸 3국
1일차, 3월31일, 바람불고 쌀쌀한날,10도
백야팀들과 작년부터 약속한 여행이다.
이들과는 3년전 북유럽 다녀온후 꿍짝이 잘맞아
매달 한번씩 만나며 봄,가을로 국내여행,
일년에 한,두번씩 해외여행을 한다.
사위가 리무진까지 데려다 준다.
10시30분까지 미팅인데 10시에 공항에 도착,
비수기라 그런지 우리팀 까지 14명이다.
우리 팀은 친구들 6명 나 이렇게 7명이다.
여행다니며 팁을 각자 나누어 만반의 준비들을 한다.
추울테니 전기장판,포크로 먹어 불편할테니 나무젓가락,
계속 빵만 먹을테니 햇반,펄펄 끓는 물에 12분동안 끓여
식혀서 갖고 다니면 보름동안도 상관없이 그냥 찬밥 맛이다.
컵라면,각자 밑반찬 조금씩.(진공 상태)
난 거기다 생수10병,이온음료2병,매실1병 까지 넣었다.
나의 트레이드마크인 쿠커까지....
내가방은 철판깔고 30K 채웠다.(모닝캄회원이라나 뭐라나
항공사싸이트에 들어가니까 30K까지 봐준단다.ㅎㅎ)
따로 6K 짜리 떡과 책을 짐싣는데 밀어넣는다
무식한척...그룹투어인데유.비엔나에 동생 줄라구유~~
괜챦츄? 웃으며 받는다.우린 희희낙낙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아이쇼핑을 한다.딸이 주문한 것 먼저 찾고
손주녀석 레고시계 하나사고 이몸 20년만에 선글라스 한개 건진다.
가이더한테 미리 부탁해서 통로좌석에 자리 잡는다.
(지는유~~화장실을 한시간에 한번씩 가유~~이러면서
실은 다리가 길어 쭈구리고 있질 못해 다리 한짝은
통로에 내놓고 가야한다.1시20분 뱅기인데 출발을 못한다.
멀미약도 미리 먹었는데 말이다 비행장사정이 그렇단다.
우찌됐든 간에 약을 먹어 비몽사몽인데 은제 떠났는지
한잠 자고 보니 밥 먹으란다.눈을 감고 비빔밥을 먹는다.
그곳 시간은 우리보다 7시간 늦다.우리가 낮에 출발,
11시간 반 걸리는데 도착 시간은 오후 5시15분이란다.
또 고개를 끄덕 대는데 무시깽이를 갖다 준다.
소화 잘되는 야채만 먹는다.잘못하믄 그간 다야트 한 것
허사가 되니 조심해야한다.그러면서 저녁시간 쯤 예술의
도시 비엔나에 내렸다.공항이 기대보다 좁고 컨트리틱 하다.
버스타는 곳 까지 가방 두개를 끌고 떡보따리 지고 가이더가
한참을 이리돌고 저리돌아 데리고 간다.마늘까러 데리고
가도 모를 판이다. 버스를 향해 돌진한다.9일동안 타고
다녀야 하므로 첫날 자리를 잘 잡아야 앞날이 편하다.
순복에게 가방 맡기고 난 샥~차로 올라가
가이더 바로 뒤자리에 순복이와 내자리를 잡는다.
친구들이 내가 오르는것을 보더니 얼른 따라 오른다.
앞쪽으로 모두 포진한다.다른팀들이 올라와 보더니 모두
뒷쪽으로 간다.14명이니 널널하게 들 앉는다.
한 30분쯤 달려 어둑신한데 호텔에 도착한다.
내자리에 슬그머니 모자를 놓고 내린다.인터넷에서 만나
글 나눈 9기 옥인후배가 멀리서 달려온다.우린 끌어안고
뱅뱅돈다.첨보는 얼굴인데도 하나도 낯설지 않다.
옥인 후배가 우리들 여행 다니며 먹을 간식을 한 보따리
준비하고 난 쑥인절미와 춘선후배책을 날라왔다 나중에
방에 들어가 우리끼리 짧은 시간을 갖고 여행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친구들이 밑반찬 조금씩 해온것을 나누어준다.
언니들 쉬시라고 발길을 돌리는 옥인후배를 보니 맘이 쨘하다.
꼬~옥 끌어 안아준다.그래도 좋은곳에서 훌륭하게 잘지내는
모습을 보니 기특대견하고 든든하다. 건강하게 잘지내라고
어깨를 두드려준다. 언제나 또 만나 볼까나.......
내일을 위해 짐정리 후 잠자리에 든다.
2일차,4월1일,맑은 공기에 챱챱한날,13도
시차 때문에 12시에 깬다.배가 고파 햇반에 멱국을 끓여 먹는다.
순복이는 곤히 자는데 난 밥먹고,커피마시고,부시럭 부시럭
가방정리를 한다.호텔에서 아침 먹을때 난 먹었으므로 주섬
주섬 주워 담는다.차타고 가면서 간식으로 먹어야한다.
점심시간까진 배가 고파 못견딘다.오스트리아 제 2의 도시
그라츠로 향한다. 유럽은 물도 사서 먹고 또 버리는물도
돈내고 버려야 한다.ㅋㅋ 우리나라가 젤 살기 좋다.
멀리 보이는 산은 눈이 보인다.햇볕은 따사하다.오스트리아의
인공섬등을 관광한다.이곳은 일년에 280일은 날이 안좋다는데
오늘은 아주 좋은것이란다.물값이 기름값보다 비싸고.
이문열의 <추락하는것은 날개가 있다>의 배경도시이기도 하다.
점심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향한다.
자그레브는 박물관과 까페의 도시이다.인구 120만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로 동유럽의 분위기를 풍기며 평범한 골목길도 꽤 운치있다.
자그레브의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슈테판성당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반젤라치크광장,13세기에 건설된
스톤게이트등을 관광한다.
3일차,4월2일,여전히 맑고 좋은날,18도
바람이 전혀 없고 오늘은 더 따뜻해서 가디건은 벗는다.
아침 식사후 5시간을 달려 구름한점없는 보스니아ㅡ
헤르체코비나로 들어서는데 국경통과가 장난이 아니다.
차가 200m정도 늘어서있고 동네 한복판에서 주민들이
자전거 타고 이웃집 가며 여권들고 통과한다.
보스니아는 우리나라 강원도 같다.산악지대가 많다.
산위에는 눈이 쌓여있고 아랫동네는 파릇파릇 새순들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동양적인 도시 보스니아의 수도이며
문화의 중심지인 사라예보에 도착한다.이에리사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곳이라 우리에겐 익숙한 곳 이다. 1차 세계대전
발발의 원인이 된 비극의 역사의 현장 라틴다리,
이슬람교적인 특성이 강한 많은 모스크를 비롯해 내부가
장식된 목조 주택들과 옛트르쿠인들의 장터가 있고 시민의
거의 절반이 이슬람 교도이다. 오스만 제국의술탄을 기념하는
가지후스레프베그 모스크 정교회,자갈로 덮힌 터키
직인 거리 바슈가르지아등을 괸광한다.
보스니아 서남부 쪽에 위치한 메주고리예로 이동한다.
산과 산사이의 지역에 있으며 성모 발현지역으로 성지
순례자들이 많다. 비오는 곳에서 경건하게 기도 드리는 신자.
헤르체코비나의 수도였던 역사의 도시 모스타르로 향한다.
4일차,4월3일,보슬비오며 쌀쌀한날.15도
모스타르의 심볼,세계문화 유산인 터키식 다리 스타리모스
매력적으로 깔린 돌길을 따라 구시가지를 관광한다.
비가 조금씩 내리니 예쁘게 깔린 자갈들에 미끄러질까봐
엉금엉금 긴다. 미끄러지면 여행은 꽝~! 이다.
아무일 없이 잘다니다가 잘돌아가야 본전이니깐....
다시 국경을 통과해 크로아티아로 간다.
크로아티아 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듀브로브니크로 이동한다.
레터궁전,건물안과 밖으로 15세기에 뛰어난 조각장식을 한 건물이다.
비록 여러번 개보수를 했지만 아직까지도 잘 배치된 건물 모습으로 남아 있다.
섬세하게 조각된 기둥과 안쪽 들의 계단은 훌륭한 유산들이다.
뜰은 여름 축제때 공연 장소로 사용된다.
프란체스코 수도원,프란체스코회 의 웅장한 수도원으로
도시성벽을 따라 북쪽으로 길게 늘어서있다. 원래의 수도원은
14C 에 건설 되었는데 당시 드브로브니크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물 이었으나 1667년 대지진으로 안타깝게 많이 파괴 되었다.
섬세한 기둥 장식이 정원을 감싸고 있으며 남쪽의 커다란
현관은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조각장식은 이지역
최고수준의 페트로비치 형제가 일일이 제작한 것이다.
5일차, 4월4일,흐리며 비가 한두점 뿌린날,15도
아름다운 아드리아의 해안 도로를 따라 중부 달마시안의 꽃이라
불리우는 스폴릿으로 이동한다.날씨가 흐려 쪽빛으로 빛나야 할
해안이 회색빛으로 빛나고 있다.아드리아해안의 도로를 달리는데
너무나 운전이 하고 싶었다.꼬불꼬불 운치있는 길을 한없이 달린다.
쪽빛 바다라면 더 끝내 줬을것이다.우리나라 거제도길 달리는 것
처럼 가까운곳에 다도해가 앞에 있는 듯 넓직,큼직한 섬들이 많다.
고로 물결도 잔잔하다.여행 가기전에 나라마다 특성을 싸이트에서
찾아 보았다.다른곳보다 보스니아에 강력한 지진대가 있다고 한다.
보스니아 지날 때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ㅎㅎㅎ
세계문화유산이자 로마유적 가운데 가장 보전 상태가 뛰어난
디오클레시안 궁전,1700년전 세워진 고풍스런 성벽,성당,철문,
왼쪽 엄지 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그레고리우스닌 동상,을 보고
달마시안 해안을 따라 크로아티아에서 중세 문화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세계 문화유산 도시로 지정되어있는 트로기르로 이동,1997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건물이 많이 보존 되어
있는 역사 유적지로써 아드리아해 지역은 물론 중부유럽에서도 보존상태가
우수하고 교회,탑,궁전,요새주거지등이 밀집되어 있는 로마네스크
고딕 복합지역이다.거장 라도반의 아담과 이브가 로바네스크 현관을
장식하고 있는 성로브르 성당.니로드니광장,키메르렌고 요새등 관광,
6일차,4월5일,맑으며 따뜻한 날,17도
유네스코에 지정된 국립공원인 폴리트비체로 이동,
벨키슬랍등 16개의 호수와 폭포로 구성된 폴리트비체 국립공원관광
폴리트비체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국립공원중에서 가장 아름다운곳으로
알려진 곳으로 수많은 폭포로 연결되는16개의 호수가 유명하다.
너도밤나무,전나무,삼나무 등 빽빽하게 자라는 짙은 숲사이로
Korana 강이 흐르고 원시림의 풍경을 그려내어 무척 아름답다.
이일대의 호수 색깔은 석회암 성분으로 인해 녹색,
에메랄드빛으로 다양한 색을 나타낸다.
7일차, 4월6일,약간 흐린날,15도.
신비스런 슬로베니아의 포스토니아나 종유동굴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동굴로 수백만년에 걸쳐 조금씩 이루어 진
석회암의 용식으로 인하여 자연적으로 생겨난 희귀한 모양의
종유석이 장관을 이루는 곳 이다.약 20km에 달하는 이곳은
그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초입에서 약 10분 정도
열차를 타고 들어간다.꼭 머리가 부딪힐 것 같이 불안하다.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해서 못찍었다.특히 이곳에는 휴먼피쉬
라는 물고기가 자생하는데 희안한 모양이다.앞부분 양쪽에
손가락 모양의 지느러미가 달렸다.이렇게 깊은 동굴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신비 스러운 물고기다.
쥴리앙의 진주로 불리는 블레드로 이동하여 블레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블레드성을 관광, 이곳에는 두개의 정원이 있는데
아랫쪽에 있는것은 외부의 방어성이 있는곳이며 윗쪽에 있는것은
거주지 공간으로 쓰였던 곳이다.두개의 정원은 바로크 양식의
나선형 계단으로 되어있다.
8일차,4월7일,가랑비가내리며 춥진 않다.13도
슬로베니아는 우리나라 전라도 만 한데 GNP가 2만불이 넘는
작지만 강한 나라이다.아주 깨끗하고 경치도 좋다.
스위스 냄새가 난다.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꽃이 여기저기 피어있고
정리가 잘 되어있다.호텔도 끝내주게 멋있다.집들도 친환경적이며
담도 없이 너른마당들을 갖고 있다.비엔나에 도착해 짧은 시간동안
비엔나 시내를 잠깐보고 공항으로 향한다.6년전에 가슴 설레이며
와 봤던 슈테판 성당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고 다음날 부활주일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온 많은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었다.
이젠 시끌시끌 사람 많은것이 싫다.빨리 집에 가고 싶다
오늘 오후에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몸살,감기 안걸리려고
극히 조심하며 지냈다.조금만 찬 날씨면 마스크를 하고 다니고
털모자를 썼다.늘 장판을 깔고 자고 내복을 입고 다녔다.
덕분에 컨디션은 괜찮다..저녁 7시40분에 내나라로 향한다.
내일 낮에는 내나라에 있겠지...아 ~돌아 갈곳이 있어
너무 좋다.나를 기다리는 내 가족이 있어 더 좋다.
9일차, 4월8일,밝고 깨끗한날 18도
널널한 자리에 편히 잘자면서 날라왔다.
내친구들 모두 건강하고,감기 하나 걸린 사람 없고,
다친 사람 하나 없다. 이 모두 감사하며 우린 다음 약속을 한다.
일주일 후에 만나 회포 풀자고...참~! 힘들도 좋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공항에 딸네 네식구가 손주까지 몽땅 나왔다.
에궁~~!내새끼들~!오메~좋은고 뭔 큰일 하고 왔다고
으시대며 돌아왔다.ㅎㅎㅎ건강히 잘 돌아오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담은 또 워디로 날라갈까나?ㅎㅎ(후배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