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상하다면서 자꾸들여다보냐고, 어제 멜번의 하늘을 보고있던 나에게 옆에서 그러더군요.
이게 참그런거 같아요. 막장드라마처럼, 마치 사랑과 전쟁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갈등과 복선들이
여기저기 깔려서. 불편하면서도 자꾸 들여다보게되네요.
제가 요새 시간이 예전보다는 널널해져서 그런 탓도 있겠지요. 하루 12시간은 기본으로 직장에 매달렸는데
건강을 좀 챙기느라, 지금은 오전만 근무를 하니, 몸은 편한데, 마음이, 쉬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은가 봅니다.
직장에도 그렇고 주위에 한국사람들이 많지가 않은지라, (사실 사람관계를 매끈하게 맺는 것이, 큰 에너지가
드는 편이라 제가 피한 탓도 크지요) 가끔 한국말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이 곳에 더 많이 활동하고
싶다가도, 요새는 왠지 엄두가 안나네요. 소심한지라,
말을 조금만 잘못하거나 조금만 엇나가도, 화살이 많이 내려꽂는 분위기 인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너무 스트롱하시기들도 하고, 서로의 갈등과 의견충돌이 거칠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만 같아서
90%의 보통 유저들은 차마 끼어들지를 못하게 되는 것같습니다. 같은 주제들에 대해 나름 어필하고 싶다가도
어차피, 내가 이래봐야 계속 돌고도는 주제들이고, 내가 괜히 말했다가 싫은 소리들으면 기분 상하니까 관두자.
이런 생각으로, 그냥 아무 말 안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한국여자들은 외국인들의 성적 노리개 라는 식의 논란, 참으로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한국남자들은 인종서열간 마지막 계급이라는 이야기로 논란이 있었지요. 불편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한국사장들이 워킹홀리데이 학생들을 노동착취하는 이야기,
한국 혹은 아시안 사람들이 호주인의 인종차별의 타켓이 된다는 이야기...
여자는 남자를 돈주머니로 보고, 남자는 여자를 성욕 해결도구로 생각하는 듯한 표현들,
사람 감정이 영주권 때문에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 마음이 불편합니다.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사람이 사람으로 인식을 못받을 때, 불편하구나. 하는 생각이 괜시리 들더군요.
모범생 놀이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누구나 중요하지요. 겉으로 보기에 먼지같이 아무것도
아닌 것같은 사람도, 이야기가 있고, 고향이있고, 가족이 있고, 하나 하나가 자기 나름의 우주고 역사아닙니까.
사람 사는 것은 다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호주라는 땅의 이민자로써, 가끔 이방인이나, 일자리를 뺏어가는 나쁜놈들 취급도 받고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이렇게 호소를 하지요. 우리는 밑바닥이라고 말하지요.
한국 웹사이트에 지금 "다문화정책"에 관한 기사의 댓글 한번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사람 감정이라는게 다 비슷한거 같습니다.
그저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느냐의 차이인것같습니다. 한명의, 사람으로 보느냐 아니면 다른 각도로 보느냐.
돈으로 보일수도 있고, 몸으로 보일수도 있고, 영주권으로 보일수도 있고, 노동력으로 보일수도 있지요.
저는 동남아를 여행을 오래 다녔는데, 저는 그저 여행자였습니다. 어느날은 필리핀에 어릴때 이민간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아서 3일을 머무르려고 했는데. 하루밖에 채우지 못하고 뛰쳐나온일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 일을 도와주는 현지분들이 계셨는데, 저에게는 여행을 다니면서 알게되는 좋은 인연이었던 반면에
어릴때 부터 "하인"이라고 그분들을 인식하고 자란 친구는 다르더군요. 거지같은 것들 잘해주면 기어오른다며
웃어주지말라고, 안면 하나 안바뀌고 하는 이야기에, 불편해서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 와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의 차이는 크더군요. 말로 설명을 시킬수가 없었습니다.
머리 속에 이미 인식이 되어있는 거니까요.
어떤 남자는 여자를, 한번 대주면 고마운, 성욕분출구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렸고,
어떤 여자는, 남자를, 자기가 일안하고 살게 해줄 호구라고 여기게 되어버렸고,
어떤 한국사장은 워홀 친구들을 푼돈주고 잠깐 쓰다가 어차피 바뀔 도구로 생각하고
어떤 호주사람은 한국사람을 일자리 뺏으러온, 내 밑에 있는 멍청한 노란원숭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한국사람은 필리핀사람을 일자리 뺏으러온, 내 밀에 있는 병신 삐노새끼라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캄보디아에서 어리고 어린 여자아이들일 수록 더 에이즈 안걸리고 즐길수있는 장난감이라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일하기는 싫으니 다리벌려서 한탕하려 스스로를 사람이 아닌 성노리개로 만들고.
사람이 자신을, 그리고 상대방을 정말 하나의 오롯한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없을, 그리고 줄어들 일이겠지요.
정말 지루한 캠페인같은 소리겠지만, 한명한명 바뀌어야 사회 분위기가 바뀔 수있겠지요. 바뀌지 않는 사람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야 하지 않을까요.
사회가 건강하면, 인권에 관심이 많아지지요. 사람이 여유가 있으면 남을 둘러보게 되지요. 건강한 커뮤니티는
서로 독려하고 많은 이가 편히 참여할 수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차피 울리다 말 메아리겠지만, 여기서 힘들게 사는 한국사람끼리, 그래도 동향사람들인데, 조금 너그러워
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긴 글 찌끄러겨 봅니다.
보급형 여자. 밑바닥 개차반인,인종서열 마지막의 한국남자들, 백인한테만 대주는 황년.
(죄송합니다. 그저 예를 들었을 뿐, 비난은 절대아닙니다;; 오히려 그나마 쓸 수있을 만큼 완곡한(?)표현들이라 빌려봤습니다.)
이런 비슷한 표현들이, 창의적이고 유머도 섞인 이런 표현들이 요새 자주 보입니다. 표현의 자유지요.
사실 가끔 웃기기도 하고, 불편해도, 이걸 불편해하면 꼴통패미, 소심한 사람될까봐 불편한 티는 잘 안냅니다.
다 좋습니다. 그저, 저처럼 사실은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씀이지요. 여성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결코,
그렇다고 자제해달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고, 저는 그냥 저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람이다보니, 잘될때 있고 안될때 있고 찌질할때 있고 멋있을 때도 있고, 사람이 지금 찌질하다고 싸구려
냉동고기 등급을 매겨버리면 안되죠, 안풀리고 멍청하고, 이상한 놈을 만나 사연있는 여자가 된다 해도 걸레는 아닌 것이고
남자가 지금 잠시 웅크리고 있을지언정 무능력한 쓰레기가 아닌것인데. 이상하게 인터넷만 오면 극단적으로 표현이 되지요..
극단적인 말이 재미도 있고, 더 시선을 끌겠지만, 개 중 회원들 중에는 그런 것들이 좀 거북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좀 해보고
싶은데 불편하게 하는, 그런 요인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도 있지 않나, 한번 여쭈어봅니다.
자제의 말씀도, 아무것도 아닌 생각을 한번 말해보았습니다.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주세요.
좋은 밤되십시오.
첫댓글 아, 이거 뜨끔한데요. 훌륭한 글이었습니다. 심각한 글에는 추천을 잘 안 하지만, 추천도 날립니다.
웬수를 보급형 여자라 부르면서 웃을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수양의 결과이니 부디 이해해주셔요.
ㅋㅋㅋ죄송해요 콕집어서 말하려던것은 아닌데ㅠㅠ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삽질님,,언제인가 어떤 게시글에 댓글로 적으신 삽질님 과거상처?를 일부나마 알게 되었고 , 그 후 조금씩 님이 적는 댓글의 속뜻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독특한 분이라 여겼거든요. 엄청난 수양의 결과라는 표현을 쓰셨지만 아마 혹독한 상처가 아물어가고 그 시간에서 좀 벗어날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삽질님이 진실된 짝꿍을 만나셔서 그 웬수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 깨끗이 벗어나길 바랍니다^^
동감합니다. 가끔 어떤 글들은 불편한 감정을 주는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그 감정을 싸이트에서 마음대로 드러내기는 어렵네요. 서로 조심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동감합니다. 이제는 사실, 국가 인종간의 선을 긋고 나눈다는 것이 의미가 없지요. 개인은 개인일뿐인 것같습니다. 개인이 있어야 단체가 있고 개인이 국가를 만든 것인데, 가끔 보면 그 반대의 개념이지요.개인의 자유과 평등, 모든이는 사람이고 평등하다는 개념을 더욱 배웁니다. 예를 들면 제가 아는 지인은 완전 호모 포비아 치를떠는데, 호주에서 지내면서 동료로, 친구로 사귀면서, 사람으로 인식하니까 그들의 삶도 연애도 이해가 가더라더군요. 누가 누구와 사랑을 하던 말던 피해를 주지않는 이상 손가락질을 할 자격도 없는 것인데. 버릴 문화도 많지만 그런 것은 넓게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동감합니다 추천 꾹
글 잘보았습니다 이런 생각하시는 님이 참 멋있는 분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인간입니다 완벽한 사람없죠 때론 살다가 잘못된 생각 행동할수있고 살다보면 좋은일도 할수있죠 한가지만 고친다면 괜찮을텐데 우리 가 서로 남의 입장에서 서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세상이 좀더 밝아지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솔직하고 아주 좋은 글도 그저 자신의 의견 몇마디도 조심스레 써서 올려야 되는 곳이 멜번의 하늘 이었나요? 씁쓸하기만 하네요... 눈으로만 보고 인상 찌푸리고 불편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중 하나로 힘든 일상끝에 잠시 기댈 수 있는 안식처 같은 한국인들의 커뮤니티가 되길 바래요.. 좀 격려도 하고 그럼 얼마나 좋을까요. ..?
좋은글로 인해 훈훈해지는 밤 입니다 ㅎ
편안하게 잘 읽고 공감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아주 좋았습니다.
멜하는 해우소 같은 역활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하면 좀 풀리때도 있죠.
임금님 귀는 당나귀다 라고 외치면 속이 좀 시원해 지는 것처럼... 님도 그럴것 같아요
추천 콕콕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우 보고 싶어서 그런데요, 존2 어디로 가야 여우를 아침 저녁으로 쉽게 보나요??
좋은 글이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과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글로 쓰면 전혀 비슷할것 같지가 않네요.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이렇게 일목요연 하게 잘 표현하실 수 있다니 글 쓰는데 대단한 재주가 있으신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글.. 그리고 부러운 필력! 자주 중재 해주세요...^^
전 글 쓰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지만 좋은 글을 잘 아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내 생각. ㅋㅋ
머리에서 나온 글이 아닌 마음에서 나온 글임을 느껴지게 하는 멋진 글입니다.
사람은 다 모두가 존중 받아야하며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븐에서 덜 익었거나 더 오래익었거나 그 중간이거나 사람은 다 똑 같죠.
왠지 글 쓴 분 한 번 만나고 싶네요. 왠지 비슷한 과?일듯 합니다. 더욱이 동남아 여행을 많이 하셨다니 할 얘기도 많을 듯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