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형난제(難兄難弟)
[어려울 난/맏 형/어려울 난/아우 제]
[뜻]
형이 낫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우가 낫다고 하기도 어렵다.
어느 편이 낫다고 우열을 가리기가 곤란할 때 쓴다.
[내용]
후한 말의 학자 진식(陳寔)은 태구의 현령으로 적은 녹봉을 받으면서도 덕
망이 매우 높았다. 그의 아들 진기(陳紀)와 진심(陳諶) 또한 학식과 덕망
이 높아 당대 사람들은 그들 부자를 세 군자(君子)로 불렀다.
어느날 손님이 진식의 집에 머물러, 진식이 두 아들에게 밥을 지으라 했는데
어른들의 토론에 귀를 기울이다 밥이 죽이 되고 말았다.
진식이 그 연유를 알고 물었다.
“그래, 우리가 나눈 얘기를 조금이라도 외우고 있느냐?”
“네,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진기와 진심은 요점을 잡아 들은 얘기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진식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다. 죽이면 어떠냐.”
진기의 아들 진군(陳群)도 역시 뛰어난 수재로 재상까지 올랐다. 진군이
어렸을 때 四寸(사촌)간인 작은 아버지 진심의 아들 진충(陳忠)과 놀다가
서로 자기 아버지의 공적과 덕행을 논했는데 서로 자기 아버지가 낫다고
하여 결말을 짓지 못했다.
그래서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여쭸다.
할아버지는 難堪(난감)하였다. 왜냐하면 우선 四寸간에 다투는 것이 그렇고,
또 진기(陳紀)와 진심(陳諶) 모두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고민 끝에 이렇게 말했다.
“형이 낫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우가 낫다고 하기도 어렵구나(難兄難弟).”
다음은 이산해(李山海-1539~1609)의 시 <栗/밤> 이다.
一腹生三子(일복생삼자) - 한 배에 자식 셋이 생겼으니
中者兩面平(중자양면평) - 가운데 놈은 두 볼이 평평하구나
秋來先後落(추래선후락) - 가을이 오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떨어지는데
難弟又難兄(난제우난형) - 아우라고 하기도 어렵고 또 형이라고 하기도 어렵네
난형난제는 원래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동생이라 하기도 어렵다’는 뜻
이지만 현재는 사람이나 사물이 그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함을
일컫는다.

첫댓글 난형난제(難兄難弟)는 본디 좋은 뜻이었는데
나쁜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