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 Wilson]는 소나무과의 상록침엽교목이다. 구상나무는 한국에만 자생하는 한국특산나무이며, 이름은 바늘모양의 돌기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팔리고 있다. 열매의 색에 따라서 푸른구상나무(A.k.Wils. for. chlorocarpa T. Lee), 검은구상나무(A.k.Wils. for. nigrocarpa Hatus), 붉은구상나무(A.k.Wils. for. rubrocarpa T. Lee)로 유사종이 있다. 제주백단(濟州白檀), 조선백회(朝鮮白檜), 유럽에서는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부른다. 분비나무(A. nephrolepis (Trautv.) Maxim.)와 비슷하게 생겨서 분비나무로 오인되어 오다가 1920년 윌슨(Wilson)이 열매의 실인(實鄰)이 뒤로 젖혀진 점이 분비나무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다. 관상수, 목재용, 펄프용재, 정원수나 크리스마스트리용이다. 꽃말은 '기개'이다.
대영제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우리나라 방문 시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에 한국 특산종 구상나무(Korean Fir)가 선정되어 기념식수 하였다.
한라산을 트레킹 하면서 나무 분포도를 보면 해발 700m 지점에 이르면 소나무 숲이 시작된다. 적송으로도 부르는 금강소나무 숲이다. 해발 1000m 지점에 이르면 주목과 분비나무가 등장한다. 한라산에 자생하는 주목은 태백산이나 소백산에 자라는 주목보다 크지 않다. 비교적 크기도 작고 수형도 제각각이다. 제주도에 부는 거센 바람과 현무암 토질이 그렇게 가꾸나보다. 해발 1400m 고지에 이르자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남벽에서 돈내코 계곡을 따라 울창하고 푸른 숲을 구성한다. 유럽에서는 코리안 퍼(Korean fir)로 널리 알려진 우리 나무이다. 코리안 퍼는 한국 전나무의 다른 이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구상나무라고 부른다.
구상나무의 대표적인 자생지는 제주도 한라산이다. 해발 1500~1800m의 고지대에 빙둘러 군락을 형성하며 자란다. 그 외 덕유산과 지리산에서도 더러 발견된다. 이런 나무가 어떻게 유럽에 건너가 서구인이 환호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었을까? 미국 크리스마스트리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겨울에 미국에서 팔린 크리스마스트리용 전나무는 3080만 그루였다. 이 중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코리안 퍼’란 이름의 구상나무였다. 미국에서 팔린 구상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는 대략 1000만 그루로 추정할 수 있겠다. 구상나무 크리스마스트리 한 그루의 가격이 65달러라고 하니 그 가격은 대략 6억 5천만 달러이다. 한화로 바꾸어 계산하면 7천억 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가 없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여 각 나라의 특허 상품이 된 것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세계 100여 개국 종묘사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었던 것이다.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씨앗을 제일 먼저 가져간 것은 프랑스 신부 타케(Taquet)로 알려진다. 그는 1898년 대한제국에 들어와 밀양, 김해, 진주 등에서 선교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그 후 1902년에는 제주도로 건너가 서귀포 성당의 주임 신부로 부임하였다. 이때에 타케는 한라산에서 채집한 제주도의 식물을 유럽의 학계에 보내고 표본을 만들어 식물연구기관에 기증하였다. 그가 제주도에서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된 식물은 한라부추, 왕밀사초, 섬잔고사리, 제주가시나무, 한라꿩의다리 등 수백 종이었다.
한국 특산종으로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 덕유산의 높이 500∼2,000m 사이의 서늘한 숲속에서 자란다. 수고는 약 18m이다. 나무껍질은 잿빛을 띤 흰색이며 노목(老木)이 되면 껍질이 거칠어진다. 어린 가지는 노란색이나 나중에 갈색이 된다. 겨울눈은 둥근 달걀 모양이고 수지가 있다. 잎은 줄기나 가지에 바퀴 모양으로 돌려나며 줄 모양 바소꼴이다. 길이 9∼14mm, 나비 2.1∼2.4mm이며 겉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흰색이다.
꽃은 6월에 피며 암수한그루이다. 암꽃이삭은 가지 끝에 달리는데, 짙은 자줏빛이며 자라서 타원형의 솔방울이 된다. 수꽃이삭은 타원형으로 길이 1cm 정도이다. 열매는 구과로 10월에 익는다. 원통형이고 초록빛이나 자줏빛을 띤 갈색이며 길이 4∼6cm, 지름 2∼3cm이다. 종자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6mm 정도이며 날개가 있다. 전나무 속의 나무들은 모두가 솔방울이 하늘을 쳐다보며 위로 서는데 구상나무도 그렇다.
생약명(生藥銘)은 조선냉삼(朝鮮冷杉)이다. 방향성 향기를 풍기는 정유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약효는 치통, 두통, 종기, 통경, 임질 등의 치료약효가 있으며 구상나무의 추출물은 항균, 염증, 아토피, 여드름, 습진, 피부질환 등을 치료한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김영사)》,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구상나무
[우리문화신문] 한국 기개의 특산식물, 구상나무
http://www.koya-culture.com/news/article.html?no=128389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고봉산님
크리스마스 트리로 흔히 보았으면서도 이름은 처음 알았네요 완전 무식이 탄로 나 벌였네요 ㅎㅎ
우리나라 토종이고 '코리언 퍼'란 이름으로 외국에서 어마어마하게 팔리는데도 우리 수입이 안된다니 정말 억울하네요
한눈에 봐도 사계절 짓푸르고 잎 하나하나 야무지게 생겨 강인한 우리나라 민족성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