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은 어혈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요, 온 몸 구석구석 다양하고 심각한 이상증세를 불러일으키니… 예방과 치료가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어혈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수독요법’을 권한다.
어혈은 앞서도 밝혔듯, 혈액 속에 건강에 이롭지 못한 콜레스테롤이나 노폐물 등의 유해성분이 함유되어 순환 배설되지 못하고 생체조직 안에 머무르는 것으로 무엇보다 배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수독요법은 약물로 대소변을 보게 하거나 발한작용으로 땀을 배설케 하여 어혈을 치료한다. 좀 더 친근하게 풀자면 병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포도당이나 링거 수액이 그 좋은 예에 속한다. 링거는 체내에 부족한 수분과 열량을 공급함과 동시에 혈관을 통하여 증류수를 다량 주입하여 소변으로 몸 안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이치. 수독요법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중년 이후의 사람들이 한증막이나 사우나 등을 찾아 땀 빼기를 즐기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혈이 심하다 보면 몸이 무겁고 신경통으로 고생을 하는데 땀을 흘리고 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이유다.
하지만 어혈을 치료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일 터, 마음의 욕심은 곧 식욕과 물욕을 부르기 십상이다. 음식에 대한 욕심은 지방을 쌓게 하고 편함에 대한 갈망은 운동을 멀리하고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냉 문명에 푹 빠지도록 만들어 몸도 마음도 차가운 사람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자로고 피는 깨끗하고 따듯해야 하는 법. 그래야 온 몸 구석구석 거미줄보다 가는 뇌혈관까지 피가 잘 전달되어 건강한 세포를 유지하고 더불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