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비가 온다는
피아골이 입산통제가 되지 않기를
귀신이 득시글 거리는 지리산
랜턴 빛에 의지하며 귀신을 피해가야 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소리를
단숨에 KO시킨 것이 있으니
운무님이 산사모와 함께 산행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특별히 어머님이 건강을 위해서 담그신 복분자주를 간청하여
가져 오셨다는 술
가히 환상적이라면...
내가 교회에서 예수님의 보혈이라며 받아 입에 넣고
기도하며 마시던 포도주 다음으로
원액에 가까운 복분자주를 마시다니 이런 행운이...
같이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산정 비는 정말로 아쉬울거다.
내가 지리산을 그래도 여러 번 산행하고 뱀사골도 이번이 두 번째지만
아직까지 산에서 그런 굉음을 듣지 못했고
그런 장관을 보지 못하였는 데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미소지으며
이번 산행에서 뱀사골의 진수를 만끽하도록 하여 주셨으니...
아 나는 산사모와 참 좋은 연이 맺어졌나보다.
청옥두타
다들 힘들었다지만
내게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장관
을 보았고,
뱀사골의 장관을 보았으니
이제 여한은 없다.
다시 이런 장관을 볼 기회가 또 있을려나.
전일에 입산 통제가 되었다가
산사모의 산행을 축하해주려는 듯
사알짝 문을 열어주었고
피아골 골골마다
귀신들의 원혼을 씻어주는
장쾌한 물소리
소에 떨어지는 포말.
임걸령에 거의 도달하여도
계곡의 물소리가 귓가에 들리니
이런 행운이 또 다시 있을까?
물론 산사모와 함께 하면 다시 기회가 있겠지..
운무님에게 다음에도 복분자주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기회를 달란다면 내가 너무한가?
운무님 너무 감사합니다.
삼삼이 베낭은 요술 베낭
이 것 저 것
힘든 산우들에게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그 고마움
정말로 감사한다.
앞으로도 선두에서 계속 함께 산행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