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박수를 치지 않는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에 대해 국민의 많은 수가 물개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대단한 독서광인 양, 하이에나처럼 여기저기 서점을 찾아서 한강의 소설들을 사려고 한다. 그들은 한국인 노벨문학상 작가의 책을 사서 읽으려는 지성인처럼 보이려고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한강 작가에 대해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이 서점을 찾고 때로는 언론 방송이 인터뷰를 요청하면 그들의 입맛에 맞는 대답을 앵무새처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대단한 독서광이고 애국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심과 좌익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기실 나만의 편협한 사고에서 기인한 것일까.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찬반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찬성하는 조·중·동과 좌익 언론 등은 한강과 그녀의 작품에 대해 자손이 귀한 집안에서 아들을 출산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던 김대중을 소환하여 나란히 세워두고 불당에서 찬불가를 부르듯, 교회에서 예수 찬양을 하는 찬송가를 부르듯 한강과 그녀 작품을 찬양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언론 ,방송, 정치권, 정부의 일부 인사가 한강의 작품을 구매하기 줄을 선 사람들처럼 한강에 줄을 서서 찬사를 반복적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이들이 좌익이든 누구든 이러한 행동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과 그녀의 작품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규나 작가다. 김규나는 "(노벨문학상 수상은) 축하는커녕 국민이 대노할 일", "지성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듯, 5·18은 명단도 공개할 수 없는 수많은 유공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의 무장반란을 젊은 군인이 목숨 바쳐 진압, 국가와 국민을 지킨 사건이다. 제주 4.·3 역시 대한민국의 탄생을 막으려고 남로당 잔당 세력이 일으킨 무장반란"이라고 규정한 후 "두 사건 모두 진압 과정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애초에 반란이 없었다면 그 눈물 역시 없었을 것", "중요한 건 무엇이 먼저인가다. 진압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도 없었다"고 분명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김규나 작가의 ‘4.3사건’과 ‘5.18사태’에 대한 시각에 대해 좌익과 좌익 언론 방송은 게거품을 물고 비난하고 있다. 김규나는 좌익 등의 이러한 비난이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자신이 신념을 꺾지 않고 한강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당 대표인 한동훈도 하지 못하고 있는 말을 김규나는 표현했다. 이런 사실에 비춰보면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이 아닌 위장 보수정당이라는 사실, 한동훈 역시 보수정치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국민은 윤석열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5.18묘지로 달려가서 비석닦이를 하였고 한동훈도 그러했다. 그뿐만 아니다. 이들은 5.18정신이라는 것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강이 가진 ‘4.3사건’과 ‘5.18사태’에 대한 시각과 동일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 한강을 비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 세계의 많은 사람이 한강이 ‘5·18사태’를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 4·3사태를 배경으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등 작품을 읽게 될 것이다. 세계인들은 이런 작품을 보고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이 우려된다. 자국의 군인을 향해 총을 쏜 것을 민주화인지 무장 폭동인지에 대해 국민의 평가는 진행형이고 역사적 평가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세계인들은 ‘5·18사태’를 한강이 의도하는 바대로 그래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서고, 남로당과 좌익과 관련된 4.3사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강의 소설이 비록 픽션이라고는 하지만 작품을 읽는 사람은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인식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소설이라면 여러 각도에서 보고 머리 깨지는 고민과 고뇌를 거친 후에 비로소 글을 풀어내야 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한강의 작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분노 같은 것이 치솟기도 한다. 그래서 비판을 하고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