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 니/밭 전/싸울 투/개 구]
[뜻]
진탕에서 싸우는 개.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평한 말.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 사납게 싸움.
체면을 돌보지 않고 이익을 다툼.
[내용]
조선 태조는 즉위 초에 정도전에게 명하여 팔도(八道) 사람을
평하라고 한 일이 있다. 이에 정도전은“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거울 속에 비친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맑은 바람과
밝은 달),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바람 앞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들),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바위 아래 늙은 부처),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산림 속에 용맹한
호랑이)”라고 평하였다.
그러나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평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태조는 아무 말도 좋으니 어서 말하라고 거듭 재촉하였다.
이에 정도전은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
라고 말했다. 태조는 이 말을 듣고 이내 얼굴이 벌개졌는데, 눈치 빠른
정도전이 이어 말하길
“그러하오나 함경도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牛:돌밭에서 밭을 가는 소,
즉 우직하게 돌밭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일을 하는 소)올시다”하니 그제야
용안(龍顔)에 희색이 만연해지면서 후한 상을 내렸다고 한다.
[참고]이중환(李重煥)은『택리지(擇里志)』에서 우리나라 산세와 위치를
논하고 있으며, 팔도의 위치와 그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즉, 경상도는 변한 진한의 땅이고 함경 평안 황해도는 고조선 고구려,
강원도는 예맥의 땅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팔도라고는 하지만 원래 경기에는 도(道) 자를 붙이지 않는 것이
정칙이고 경기도에는 이칭이 없다. 나머지 7도에 대한 이칭과 기준은
다음과 같다.
호서(湖西)는 충청도로 충북 제천 의림지호(義林池湖)의 서쪽이라는 뜻,
호남(湖南)은 전라도로 전북 김제 벽골제호(碧骨堤湖)의 남쪽이라는 뜻,
영남(嶺南)은 경상도로 조령(鳥嶺) 죽령(竹嶺)의 남쪽을 말함이요,
강원도를 영동(嶺東) 관동(關東)이라 함은 대관령 동쪽이라는 뜻이고,
해서(海西)는 황해도로서 경기해의 서쪽이라는 뜻이요, 관북(關北)은
함경도로 철령관(鐵嶺關)의 북쪽을 말함이요, 관서(關西)는 평안도로
철령관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첫댓글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용맹함 보다는 이익을
위해 악다구니로 싸우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