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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저박시(一狙搏矢)
날아오는 화살을 잡은 원숭이라는 뜻으로, 잘난 원숭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다.
一 : 한 일(一/0)
狙 : 원숭이 저(犭/5)
搏 : 잡을 박(扌/10)
矢 : 화살 시(矢/0)
출전 : 장자(莊子) 서무귀(徐無鬼)
이 성어는 우리 속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다'와 맥을 같이한다.
장자(莊子) 서무귀(徐無鬼)에 이와 같은 우화가 나온다. 오(吳)나라 왕이 장강(長江)에 배를 띄워 원숭이들이 사는 어느 산에 올랐다.
많은 원숭이들이 왕의 일행을 보고 놀라 달아나 숲속으로 숨어버렸다. 유독 한 마리 원숭이가 여유를 부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솜씨를 자랑했다.
왕이 이를 보고 활을 쏘자 그 원숭이는 빠르게 날아오는 화살을 날쌔게 잡았다. 왕은 시종에게 활을 쏘도록 했다. 결국 원숭이는 화살을 쥔 채 죽었다.
왕은 그의 친구인 안불의(顔不疑)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 원숭이는 그 재주를 뽐내고 그 날쌘 것을 믿고서 나에게 방자했다. 그래서 이렇게 죽게까지 된 것이다. 아, 그대도 교훈으로 삼아 거만한 기색으로 남을 대하지 말라."
안불의는 돌아와 오나라의 현인(賢人)인 동오(董梧)를 스승으로 삼아 교만한 얼굴빛을 없애고, 갖가지 부귀영화도 사양했다. 삼 년이 되니 온 나라 사람들이 다 그를 칭찬했다.
이 원숭이처럼 명석한 두뇌에 빠른 출세를 자랑하다가 떨어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조심하고 조심하여 국민에게 칭송 받아야겠죠.
⏹ 장자(莊子) 잡편(雜篇) 第24篇
서무귀(徐无鬼) 第8章
자연이 가르치는 진리에 귀 기울여라
09. 재주만 믿고 잘난 체 하다가는 해를 당한다
吳王浮於江, 登乎狙之山.
오(吳)나라 왕이 강에서 배를 띄워 뱃놀이를 하고는 강가에 있는 원숭이 산에 올라갔다.
衆狙見之, 恂然棄而走, 逃於深蓁.
여러 원숭이들이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 자기들의 거처를 버리고 달아나 풀이 무성한 깊은 숲 속으로 도망쳤다.
有一狙焉, 委蛇攫搔, 見巧乎王, 王射之, 敏給搏捷矢.
그런데 그 가운데 한 마리 원숭이가 이리 슬쩍 저리 슬쩍 뛰면서 도망치지도 않고 나뭇가지를 움켜잡거나 긁거나 하면서, 왕에게 자기의 날렵한 재주를 약 올리며 보여주고 있기에 왕이 활을 쏘았더니 이 원숭이는 끊임없이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왕의 빠른 화살을 잡았다.
王命相者趨射, 狙執死.
이에 왕이 조수에게 명하여 화살을 쉴 틈 없이 연속으로 쏘게 하였더니 드디어 원숭이가 잡혀 죽었다.
(註)
○ 登乎狙之山(등호저지산) : 원숭이 산에 올라감이다. 원숭이가 많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方勇‧陸永品).
○ 恂然棄而走(순연기이주) 逃於深蓁(도어심진) : 깜짝 놀라 자기들의 거처를 버리고 달아나 풀이 무성한 깊은 숲 속으로 도망침이다. 恂然(순연)은 깜짝 놀라 두려워하는 모양, 深蓁(심진)은 깊은 숲으로 蓁은 '우거질 진'이다.
○ 委蛇攫抓(위이확조) 見巧乎王(견교호왕) : 이리 슬쩍 저리 슬쩍 뛰면서 도망치지도 않고 나뭇가지를 움켜잡거나 긁거나 하면서 왕에게 자기의 날렵한 재주를 약 올리며 보여줌이다. 委蛇(위이)는 놀라지 않고 느긋한 모양으로 앞의 恂然과 상대되는 표현이다. 蛇(이)는 '구불구불갈 이'로 '느긋하다' 라는 뜻이다. 攫搔(확소)는 나뭇가지를 움켜잡거나 긁는 모양으로, 攫은 '움킬 확', 搔는 '긁을 소'이다.
○ 敏給搏捷矢(민급박첩시) : 끊임없이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왕의 빠른 화살을 잡음이다. 敏給(민급)은 민첩하게 계속 움직인다는 뜻이다.
○ 相者(상자) : 助手(조수), 즉 시중드는 사람을 말한다.
○ 趨射(추사) 狙執死(저집사) : 화살을 쉴 틈 없이 연속으로 쏘게 하였더니 드디어 원숭이가 잡혀 죽음을 뜻한다. 趨(추)는 본래 종종걸음인데 여기서는 이어진다는 뜻으로 쓰였다. 따라서 趨射之는 화살을 쉴 새 없이 연이어서 쏘게 했다는 뜻이다.
王顧謂其友顏不疑曰 : 之狙也, 伐其巧恃其便, 以敖予, 以至此殛也. 戒之哉! 嗟乎, 無以汝色驕人哉!
왕이 동행한 친구 안불의(顔不疑)를 돌아보고 말했다. “이 원숭이는 자기의 재주를 뽐내고 자기의 날렵함을 믿고서 나에게 오만하게 굴다가 이와 같은 참혹한 죽음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경계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아! 그대도 그대의 교만한 얼굴빛으로 남에게 오만하게 굴지 마시게!”
顏不疑歸而師董梧, 以助其色, 去樂辭顯, 三年而國人稱之.
안불의(顔不疑)는 집에 돌아와 오나라의 유도자(有道者) 동오(董梧)를 맞이하여 스승으로 삼고, 자기의 얼굴 표정에서 교만한 안색을 제거하고, 안락한 생활을 그만두고 높은 지위에서 물러났다. 이렇게 하여 3년이 지나자 나라 도성 안의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게 되었다.
(註)
○ 顔不疑(안불의) : 인명이다. 成玄英은 “姓은 顔이고 字가 不疑이며 오왕의 벗이다(姓顔 字不疑 王之友也)”라고 풀이했는데 본문 내용에서 그대로 읽어낼 수 있는 내용이다.
○ 嗟乎(차호) : '슬프다'의 뜻이다. 슬퍼서 탄식(歎息)할 때에 쓰는 말이다.
○ 董梧(동오) : 안불의(顔不疑)의 스승이다. 成玄英은 “姓은 董이고 이름은 梧이며 吳나라의 賢人이다(姓董 名梧 吳之賢人也)”라고 풀이했다.
○ 去樂辭顯(거락사현) : 안락한 생활을 그만두고 높은 지위에서 물러남이다. 顯(현)은 이름이 널리 드러나는 높은 벼슬자리를 뜻한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狙(원숭이 저/엿볼 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且(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狙(저)는 ①(긴팔)원숭이 ②엿보다 ③노리다 ④교활하다(狡猾--) ⑤찾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갈 조(徂)이다. 용례로는 어떤 대상을 노리고 겨냥하여 치거나 총을 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저격(狙擊), 은폐 진지에서 적을 저격하는 임무를 맡은 병사를 일컫는 말을 저격병(狙擊兵), 적의 일정한 대상을 저격하기 위하여 뽑힌 우수한 사수로 저격병을 일컫는 말을 저격수(狙擊手), 적을 저격하는 임무를 띤 부대를 일컫는 말을 저격대(狙擊隊), 저격용 무기에 사용하는 탄환을 일컫는 말을 저격탄(狙擊彈), 날아오는 화살을 잡은 원숭이라는 뜻으로 잘난 원숭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을 일저박시(一狙搏矢), 원숭이 할아버지가 원숭이를 잃어 버렸다는 뜻으로, 부당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이르는 말을 저공실저(狙公失狙) 등에 쓰인다.
▶️ 搏(두드릴 박/어깨 박)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甫(보, 박)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搏(박)은 ①두드리다 ②치다 ③쥐다 ④잡다 ⑤어루만지다, 사랑하다 ⑥박, 악기(樂器)의 하나 ⑦박자(拍子), 음악(音樂)의 리듬 ⑧병기(兵器) ⑨어깨, 어깻죽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벌(伐), 칠 타(打), 칠 고(拷), 칠 당(撞), 칠 박(撲), 칠 격(擊), 칠 토(討), 칠 력(轢), 칠 공(攻), 망치 퇴(槌), 때릴 구(毆), 두드릴 고(敲), 쇠몽치 추(椎)이다. 용례로는 맥이 뛰는 것을 박동(搏動), 손으로 쳐서 죽이는 것을 박살(搏殺), 압록강 연변을 쳐서 수복한다는 말을 박압(搏鴨), 초여름의 대단치 않은 더위를 박서(搏暑), 격투를 달리 이르는 말을 박전(搏戰), 아주 힘있게 후려서 냅다 때림을 박격(搏擊), 서로 치고 때리고 다툼을 박투(搏鬪), 심장이 오므라졌다 펴졌다함에 따라 뛰는 맥을 맥박(脈搏), 서로 마주 때림을 상박(相搏), 손으로 때림이나 맨손으로 격투하여 잡음을 수박(手搏), 크고 작은 맥파가 교대로 나타나는 일을 일컫는 말을 교대맥박(交代脈搏), 범과 같이 날쌔게 치고 용처럼 난다는 뜻으로 동작이 재빠르고 날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호박용등(虎搏龍騰),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두 강자가 서로 승패를 다툼을 이르는 말을 용호상박(龍虎相搏),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비슷한 상대끼리 맹렬히 다투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양호박(龍攘虎搏), 날아오는 화살을 잡은 원숭이라는 뜻으로 잘난 원숭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을 일저박시(一狙搏矢) 등에 쓰인다.
▶️ 矢(화살 시)는 ❶상형문자로 笶(시)의 본자(本字)이다. 화살촉과 깃의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矢자는 '화살'이나 '곧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矢자는 화살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을 보면 화살촉과 깃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화살은 사냥이나 전쟁에 사용하던 무기이다. 화살은 살상력이 있는 도구이지만 矢자는 공격보다는 화살이 곧게 날아가는 모습으로만 응용되고 있다. 矢자가 '곧다'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箭(화살 전)자가 '화살'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矢(시)는 ①화살 ②산가지(算--: 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③똥, 대변(大便) ④곧다, 똑바르다 ⑤정직하다(正直--) ⑥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늘어놓다 ⑦시행하다(施行--) ⑧맹세하다(盟誓--), 서약하다(誓約--) ⑨무너뜨리다, 훼손하다(毁損--) ⑩어그러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살 전(箭),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활 궁(弓)이다. 용례로는 화살촉으로 화살 끝에 박은 쇠를 시촉(矢鏃), 화살대를 이르는 말을 시간(矢幹), 화살에 매단 편지를 시서(矢書), 화살을 만드는 데 쓰는 재료를 시재(矢材), 화살을 넣는 통을 시통(矢筒), 방향을 나타내는 직선이나 접선을 시선(矢線), 과녁을 꼭 맞힌 화살의 수효를 시수(矢數), 마음속으로 맹세함을 시심(矢心), 맹세하여 언약한 말을 시언(矢言), 화살을 만드는 사람을 시인(矢人), 화살집으로 화살을 넣는 통을 시복(矢箙), 화살과 칼 또는 무기를 시인(矢刃), 활시위와 화살을 현시(弦矢), 촉에 독을 바른 화살을 독시(毒矢), 활과 화살을 궁시(弓矢), 빗나간 화살로 누가 쏘았는지 모르는 화살을 유시(流矢), 누가 어디서 쏘았는지 모르는 화살을 비시(飛矢), 화살을 받들어 올림 또는 그리 하는 사람을 봉시(捧矢), 광대싸리로 만든 화살을 호시(楛矢), 화살을 시위에 메움을 주시(注矢), 탄환을 발사하고 나서 포신 안에 물을 부어 닦아내는 일을 세시(洗矢), 검게 칠한 화살을 노시(盧矢), 날아 가던 화살이 떨어짐 또는 그 떨어진 화살을 낙시(落矢), 빗발같이 수없이 쏟아지는 화살을 우시(雨矢), 멀리 쏘는 화살을 원시(遠矢), 두 대의 화살 또는 활쏘기의 한 순 중 두 번째 쏘는 화살을 이시(二矢), 한 대의 화살 또는 활쏘기의 한 순의 첫째 화살을 일시(一矢), 사냥할 때 쓰는 화살을 전시(田矢), 사냥에 쓰는 화살을 엽시(獵矢), 쇠붙이로 만든 화살촉을 추시(錐矢), 나무로 만든 활과 화살을 호시(弧矢), 전쟁터에서 우는 화살을 쏘아 개전의 신호로 삼다라는 뜻으로 모든 일의 시초를 일컫는 말을 효시(嚆矢), 고수레로 음식을 먹을 때에 신에게 먼저 바친다고 음식을 조금씩 떼어 던지면서 하는 소리 또는 그리 하는 일을 고시래(高矢來), 화살에 묶어서 쏘아 보낸 편지를 일컫는 말을 약시지서(約矢之書), 격문을 화살에 묶어서 쏘아 보냄을 일컫는 말을 약시투격(約矢投檄), 혼인날 똥쌌다는 뜻으로 일이 공교롭게 되어 모양이 사납게 된 경우를 두고 이르는 속담을 방혼인시유(方婚姻矢遺), 살 떨어진 곳에 과녁 세우기라는 뜻으로 잇속이 있는 데만 찾아 다님을 이르는 말을 시락처입적(矢落處立的), 명주 자루에 개똥이라는 뜻으로 겉 보기에는 번지르르하나 속은 보잘것 없음을 이르는 말을 금보리견시(錦褓裏犬矢), 청보에 개똥이라는 뜻으로 겉모양은 번드르르하나 내용은 추잡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청보구시(靑褓狗矢), 뽕나무 활과 쑥대 살이라는 뜻으로 남자가 뜻을 세움을 이르는 말을 상호봉시(桑弧蓬矢), 쏜 화살이 돌에 박힌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석몰시(中石沒矢), 묵은 활과 새 화살이란 뜻으로 그래야만 잘 맞는다는 데서 나온 말을 이르는 말을 구궁신시(舊弓新矢), 활은 부러지고 화살을 다 없어짐이라는 뜻으로 힘이 다하여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궁절시진(弓折矢盡), 칼은 부러지고 화살은 다 써서 없어짐 곧 싸울 대로 싸워 다시 더 싸워 나갈 도리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도절시진(刀折矢盡), 활과 화살을 높이 든다는 뜻으로 승리를 비유하는 말을 양궁거시(揚弓擧矢),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라는 뜻으로 이왕 시작한 일은 중지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이발지시(已發之矢)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