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김문홍 희곡상 수상자 김아름)
제11회 김문홍 희곡상 수상작품 및 수상자 발표
수상자 : 김아름(연극배우, 연극연출가)
수상작품 : <그곳> : Chapter 1. 오래된 집의 회전목마
<수상자 약력>
1987년생
청운대학교 방송연기학과(현 연극예술학과)
2015년 극단 예술집단 하우(H.O.W) 창단
극단 하우 공연 : <곤자고>, <출구 없는 방>, 그곳>, <걱정이 없다면 걱정이 없겠네> 외
가족 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극작), 창작 뮤지컬 <그녀가 사라졌다>, 넌버벌 연극 <환상수레>, <걱정이 없다면 걱정이 없겠네>, 연극 ,그곳> 등
그외 다수 작품에 배우로 출연
<수상 경위>
지난 11월 14일 부로 제11회 김문홍 희곡상 응모작이 마감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작품은 창작 초연 작품이 3편, 미발표 신작 희곡이 10편 등 모두 13편이 접수되었다. 김문홍 희곡상은 지난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발표된 창작 초연된 작품의 희곡, 그리고 1년 동안 발표되지 않은 창작희곡을 대상으로 한다. 예심은 극작가이며 연극평론가가 맡았는데, 지난 1년 동안 공연된 초연 작품을 관극해 작품을 지목하고, 미발표 된 신작 희곡은 자율적으로 응모하게 된다. 대상 지역은 경남 일원과 부산지역에 한정한다.
올해 김문홍 희곡상의 특징은 예년보다 응모된 작품이 많았다는 점, 공연된 초연 작품보다 미발표 신작이 많았다는 점, 그리고 예년보다 전체 작품 수준이 향상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올해 수상 작품은 근래 수상 작품보다 수준이 좋았다는 점이다.
예심 과정에서는 13편을 숙독하고 작품 수준이 모자라는 작품 3편을 제외한 10 편의 희곡을 본심에 올렸다. 심사는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이며 연극연출가인 이성규, 그리고 지난해 수상자인 극작가 류수현이 맡았다.
<심사평>
문학성과 연극성의 조화
총 13편 중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10편이었다. 김문홍 희곡상의 심사 기준은 ‘연극성’과 ‘문학성’이 잘 조화된 작품으로, 레제-드라마(읽는 희곡)가 아닌 공연이 가능한 희곡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는 ‘연극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문학성’ 측면에선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하여, 소설이나 수필 같은 작품들이 더러 있었다. 연극에서의 ‘문학성’이란 내용만이 아니라 작품의 주제와 장면을 이어가는 언어와, 소재에서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없이 ‘압축’과 ‘생략’의 묘를 살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선 어쩌면 희곡은 ‘시’와 가깝다 할 것이다.
‘언어’도 언어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내면 행동)을 이끌어내는 언어여야 한다. 쓸데없는 묘사와 정보가 남발되는 희곡을 ‘문학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희곡을 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올해 수상작인 <그곳>(김아름)은 심사위원 2명이 별 이견이 없이 한 번에 선정되었다. 최종심 작품은 <그곳>, <전사이가도난>, <큰 벚나무 밑 옛집> 등 3편이였다. 수상작 <그곳>은 ‘오래된 집의 회전목마’, ‘아이 캔 두’, ‘제발, 팝니다’의 3편의 각기 다른 작품이, 하나의 공간과 하나의 키워드로 회전목마를 탄 것처럼 돌고 돈다는 독특한 극구성의 작품으로, 자폐적인 욕망으로 타인과 화해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로테스크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잘 그려내고 있다. 극의 순간순간을 흥미와 긴장으로 엮어내는 솜씨가 돋보였다.
액션이 부족하고 비슷한 장면이 많아 긴장감과 흥미가 떨어지고, 압축과 생략이라는 희곡의 미덕이 좀 더 필요하고(전사이가도난), 대사의 맛과 배경이 잘 어우러져 한편의 수필 같은 작품이지만 내용이 다소 평이하고 일반적이라 흥미를 끌지 못해 에피소드를 더 첨가하여 극에 활기를 넣어주면 좋을 것 같은(큰 벚나무 옛집) 작품 2편은 조금 더 희곡 창작에 천착한다면 좋은 작품을 빚어낼 것 같다.
그 외에 거론된 작품은 기 공연된 작품들로서 <안차도>는 섬에 묶어두는 밖의 존재가 뚜렷하지 않아 관념적이었고, <매혹적인 이야기>는 삐뚤어진 세계를 표현하려면 정상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내일의 지구>는 대단한 내용의 작품이지만 정보가 너무 넘쳐나 관객과의 소통이 어려울 것 같다는 아쉬움이 지적되었다.
2024년 11월 18일
심사위원 : 이성규(연극연출가)
류수현(극작가)
<수상자 소감>
놀랍고도 감사한 소식을 듣고
김아름
<그곳>은 하나의 공간에 하나의 키워드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담기는 작품으로,
첫 번째 시리즈는 ‘오래된 집의 회전목마’입니다. 오래된 집을 배경으로 돌고 도는
회전목마를 탄 것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각자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배우의 연기에 깊숙이 집중하길, 배우 역시 스스로의 연기에 더
깊고 온전하게 집중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느낄 수 있기를 상상하며 <그곳>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선정까지 되리라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면 김문홍 선생님을 비롯한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따로 피드백
을 요청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 보완하고 다듬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작은
작은 기대 하나만으로 희곡을 보냈는데, 놀랍고도 감사한 소식을 듣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지속을 보장할 수도, 감히 약속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힘내서계속 움직이고 연극을,
연기를, 무대를 사랑하라는 응원과 격려가 담긴 결과라 생각합니다.
계속 꿈꾸고, 계속 걸어가 보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김문홍희곡상 제정 경위>
김문홍희곡상은 지난 2013년 문화예술에 전문가 이상의 식견을 지닌 치과의사 최우석 선생이 부산 지역 창작희곡 활성화를 목표로,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로 극작가이며 연극평론가인 김문홍 선생의 이름을 따서 제정해, 2014년부터 시상하게 되었다. 그동안 최은영(극작 및 연출), 김숙경(극작 및 연출), 김지숙(극작가), 임미경(극작가. 경남), 허석민(극작 및 연출), 최해인(극작가), 김지훈(극작 및 연출), 김지용(극작 및 연출), 류수현(극작가), 그리고 올해 김아름이 수상했다. 한 번은 해당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않았다.
<수상자 특전>
상패와 창작지원금 3백만 원
<시상식 및 장소>
시상일 : 2024년 12월 9일(월) 오후 7시
장 소 : 액터스 소극장( 지하, 2호선 남천동 역 1번 출구 인근)
2024년 11월 19일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장 최 우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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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제11회 김문홍희곡상 수상 작품의 공연이 곧 있습니다.
* 작품 : <그곳>(김아름 작, 연출)
* 공연일시 : 2024.12. 12(목) - 12.15(일)
(평일 저녁 7 : 30 / 주말 3시 / 7 : 30 분 2회 공연)
* 장소 : 나다소극장 (부경대학교 건너편 골목 안)
첫댓글 수상을 축하합니다 ☆
김아름 작가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계속 꿈꾸고, 계속 걸어가 보겠습니다.>
이 글이 신선하네요.
우리는 계속 꿈꾸고 계속 걸어야 합니다.
특히 연극인은 그걸 먹고 삽니다.
김문홍희곡상을 지원하시는 최우석 원장님.
심사하느라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