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여러 역사 관련 도서를 읽고 제가 추론한 것이니 마음에 안들더러도 일단 읽어 보세요.
은주 교체기
주나라가 은나라를 멸망시킨 후 알족을 변경에 보내어 일종의 봉건제도를 실시하였습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아마도 왕조 교체기를 틈탄 이민족의 준동과 은나라 유신들의 고토 회복 운동이 배후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은나라 유신들이 산동 반도와 북경 인근의 동이족들과 연합하여 주나라로 침입하려고 계획하고 실제로 쳐들어 왔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침입을 막고 앞으로도 있을지 모르는 이민족의 준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태공망 즉 강태공(이름은 여상)을 산동 반도에 보내어 제를 건국하게 하고 동이족을 감사하게 하였고 북경 근처에는 연나라를 산시 성에는 진晉나라를 수도인 호경(장안, 오늘날의 서안)에는 주나라에 굴복한 산동 반도의 부족을 보내어 진秦나라를 세우게 하였습니다. 또한 양자강 남쪽에서 준동하던 남만족을 (후일에 초나라를 건국하였음) 막기 위하여 여러 소국들을 양자강 북쪽에 세워 강 남쪽을 감시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때 산동 반도에서 밀려난 동이족 중 일부는 황해를 건너 한반도로 이주하여 경주에서 사로국 육촌을 건설하였습니다(이, 최, 설, 강, 손, 정씨). 한편 북경 근처에서 밀려난 동이족들은 만조로 이주하기도 하고 연나라 국경너머에 계속 거주하면서 연을 괴롭히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의 환공 시절에 산융족들이 대대적으로 연나라를 침략하였습니다. 이때 현명한 제나라의 재상 관중의 현책을 받아들인 환공이 여러 제후들을 이끌고 산융 및 고죽국(백이숙제의 고향)을 정벌하였습니다. 그런데 인근에 거주하는 동이족 중 한 부족은 중국 편이 되어 산융, 고죽국과 싸웠습니다.
그러니까 연나라의 건국 이후로 일부가 만주로 이주하였고 환공 시대에도 이주가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부여를 세운 동명왕 전설
북이 고리의 궁중에 있던 시녀가 어느 날 알을 낳았습니다. 왕이 부정하다고 하여 알을 마구간 등지에 버리게 하였지만 동물들이 알을 보호하는 광경을 보고 다시 시녀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이윽고 알을 깨고 한 아기가 나왔고 장성한 아기는 고리국을 떠나 새로운 나라 즉 부여를 건설하였다는 부여의 시조 동명왕에 얽힌 전설이 아직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구려의 시조 주몽 탄생이야기에도 다시 등장합니다. 즉 고구려 사람들이 동명왕 설화를 이용하여 주몽을 신격화한 것이지요.
사실은 무엇일까요? 연나라에 의하여 밀려난 북경 근처에 겨주하던 북이 고리국 사람들이 점차 북만주로 이주하여 다시 고리국을 세웠고 이 고리국에서 부여가 부여에서 고구려가 건국되었거나 중국 또는 인근 알타이족들에 의하여 축출된 세력이 만주에서 부여를 그리고 부여에서 고구려가 만들어졌거나 하였을 것입니다. 아무튼 중국 세력의 동진에 의하여 밀려난 수렵을 하는 유민들에 의하여 만주에 부여가 건국되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한편 다른 설화에 의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해모수가 사방을 정복하고 부여를 건설하였다고 전해지므로 해모수가 바로 동명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물 이야기
또 시간이 흘러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비류수 상류에서 음식물 찌꺼기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진격하여 송양왕을 만났고 무술 시합 끝에 송양왕을 굴복시키고 송양왕을 다물이라고 부르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양 세력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겠지요. 송양왕의 세력은 뒤에 소노부가 됩니다.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은 북부 중국이나 내몽고 또는 만주에서 한반도로 이주한 수렵민과 유목민들에 의하여 건국되었습니다. 삼국이 성장하는 동안 이미 한반도에 존재하였던 삼한 세력은 점차 밀려나 남쪽으로 그리고 현해탄을 건너 신천지 즉 일본으로 대거 이주하였습니다. 이에 관한 대표적인 설화가 영일만에 남아 있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 그리고 일본의 천일창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건국 신화 역시 한반도에서 철기를 가진 집단이 여러 번 대규모로 이주하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8개? 의 꼬리를 가진 뱀을 죽이니 배속에서 철제 무기가 나왔다는 설화).
이들 삼한 세력은 한반도 남부에서 대마도를 거쳐 구주로 갔겠지요. 대마도에도 다물이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대마는 다물의 사투리?)
정리하면 발해만을 따라 산동빈도 및 북경 근처에 거주하던 알타이계 수렵민과 내몽고에서 생활하던 유목민이 만주, 한반도, 일본까지 진출하였고 이들 일부가 남긴 말이 다물입니다.
아사달과 서라벌
아사달과 서라벌은 둘 다 나라 또는 수도를 뜻하는 말입니다.
아사달은 단군 신화에 등장하며(산동 반도에 있었던 서나라의 언왕 전설도 단군 신화와 거의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천신 강림 신화는 알타이족 공통의 것인 것 같습니다.) 부산의 아치 섬, 일본의 아소카 등도 아사달의 변형일 것입니다. 이성계가 나라를 만들 때 나라 이름을 아사달을 훈역한 조선이라고 정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지요.
서라벌은 서벌, 사벌 등으로 불리기도 하다가 오늘날에는 서울로 변화되었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편 지금 일본의 수도인 동경(도쿄)은 경도(교토)가 수도일 때 동쪽의 중요한 지역을 부른 이름이 아니었을까요? 고려 때 지금의 경주를 동경이라고 부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