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 새벽까지 내리다가 아침에 빗줄기는 가늘어 졌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전방에 사물을 분간할수가 없었다.
아침식사는 내가 가지고 갔던 쭈꾸미와 갑오징어를 직접 손질해서 뜨거운 물에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고 쭈꾸미를 데쳤던 국물에 라면을 끓여서 나누어 먹었다.
오늘은 일정에도 없던 강원랜드를 들러서 저녁에 돌아가기로 해서 아침식사후에 사북으로 출발했는데 가는길에 휴게소에 들러서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팀들 때문에 김밥을 몇줄 주문해서 나도 몇개 집어 먹었다.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렸지만 이전에 내렸던 눈이 녹지 않아서 도로가 질퍽 거려서 미끄러울것 같아 보였지만 운전대를 잡은 친구는 여전히 엑셀을 힘껏 밟는것 같아서 조바심도 나고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강원랜드에 도착해서 본관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보기는 처음이라는데 아뭏튼 나도 오전에 일찍 도착해 보기는 처음인것 같았다.
카지노 입장은 정오부터라서 인터넷으로 예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직접 입장권을 예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개의 매표구 앞에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카지노 입장시간 전까지 가수나 성학가 또는 민요가수등의 라이브 공연이 있었는데 이 또한 나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이전까지는 부대시설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카지노 입장권을 구매해야 입장이 가능한줄 알았는데 오늘 들어보니 카지노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돈 주고 입장권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것을 알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대시설이 월요일에는 휴관이라서 오늘이 때마침 월요일이라
휴관하는 바람에 친구들이 게임을 하는동안 내가 관람하며 시간을 보내려던 계획이 무산되었다.
그래서 오후 2시에 만나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약속하고 게임을 하지 않는 세명은 실내의 무료 시설과 야외 시설을 한바퀴 둘러보고 돌아왔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돌아다녀 보았더니 이전에 왔을때는 여러 종류의 음식점이 영업했었는데 오늘은 부페와 일식당 뿐이 보이지 않아서 물어 보았더니 변경되어 게임장 밖에는 두개뿐이 없다고 해서 부페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중식시간이 지나서 가까스로 일식당을 이용했다.
음식값은 친구가 게임을 하면서 축척한 컴프카드를 주어서 장어덮밥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는데 정작 카드 주인은 게임을 하느라 제때에 식사도 못하고 쫄쫄 굶는것 같아서 미안했다.
식사후에 마땅하게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다가 카페에 들어가서 짐작만 대고 맛있을것 같아서 고구마 라떼를 주문했더니 큰 종이컵에 고구마 향이 가득 담긴 달달한 커피가 나올줄 알았는데 투박한 찻잔에 고구마 스프를 담아 주는것 같아서 실망했다.
카페에서 한시간 이상을 보냈더니 도우미가 와서 찬물을 한컵씩 주면서 찻잔을 가져 갔는데 드러내 놓고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찬물 마시고 빨리 자리를 비워 달라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찬물 한모금 마시고 카페에서 나와서 로비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바로 앞에 제과점에서 음료와 빵을 구매해서 먹고 있는데 카지노에 들어가 있는 친구로부터 게임을 끝내고 나온다는 전화를 받고 일어나 입구에서 만났다.
네팀이 카지노 게임장으로 들어 갔다가 나와 동행했던 한 친구만 나오고 나머지 세팀은 하룻밤을 더 보내고 내일 돌아오겠다고 해서 사북 탄광에서 탈출했는데 내일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예보를 하더니 오후부터 강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후 6시까지 게임하고 출발하기로 약속했었지만 혹시 저녁에 늦게 출발하면 새벽에 내렸던 비로 인해서 도로가 얼어 붙으면 빙판으로 변할것 같아서 가능한 빨리 출발했으면 하고 내심 걱정을 했었다.
친구에게 피곤하면 내가 운전하겠다고 말했더니 괜찮다고는 했지만 뒷좌석에서 타고 돌아오는 내내 졸음이 쏟아졌지만 억지로 참았다.
고속도로가 정체되지 않아서 예상시간보다 30분 정도 빨리 인천에 도착했는데 우리는 늦게 점심식사를 하고 간식으로 빵까지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친구는 굶었기 때문인지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서 맛있다는 중국음식점에서 추천해준 굴짬봉을 먹었는데 괜찮았다.
집에 도착했더니 딸램이가 나름 바쁜 시간을 할애해서 저녁식사를 준비해 놓았다는데 우리가 밖에서 먹고 들어가는 바람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내가 미리 식사하고 들어간다고 연락을 했던가 아님 내일로 미루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카페 게시글
----ㅇ귀촌의하루
충주호에서 사북 탄광으로 이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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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어제 비가 내려서 도로 상태가 걱정되네요ㅠㅠ 빨리들 귀가하셨음 좋겠습니다ㅠㅠ
그 까페 곧 망하겠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