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동리 선생에 세번째 부인이었던, 역시 같은 소설가 서영은 씨 인터뷰
기사 내용중에 이런 글이 있다
몸이 맞았어요...
김동리 선생의 세번째 부인으로 살며,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흉터 투성이의
삶이었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그녀는 김동리 선생의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한
여인 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기자가 물었다
그렇게 고통스러우면서도 함께 산 이유가 뭐냐고, 그러자 그녀가 가볍게 웃으며
한 말은 우리는 몸이 맞았어요 였다
전실 자식에게 당신은 우리 아버지에게 요강일뿐이라는 독설을
들었음에도, 참 모질게도 함께한 이유가 몸이 맞아서라니 나는 도통 이해 할수가
없어 몇번이고 머리를 갸웃거렸다
마음의 사랑 다음으로 몸정이 더해져서 사는게 자연스럽고, 그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해왔는데 몸이 맞아 살았다는 그녀의 말이 생경스러웠을뿐만 아니라
어디 화성에서 온 사람의 이야긴가 싶어 몸이 맞았다는 말의 의미를
애써 되새겨 보고 이해 해보려 했다
마음이 맞는것과 몸이 맞는것이 같은것일까, 아님 전혀 다른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서로 다름중에서 딱 꼬집어 말할수 없는 어떤 부분이
맞는것일까..여하튼 여자와 몸 섞으며 산 세월이 만만치 않은 내가 아직 깨닫지 못한
남녀간의 기묘한 관계 가 있음에 틀림 없다고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몸사랑만으로 사랑이 오래 갈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드문 예외가 있을지 몰라도 사람의 신체가 쇠락해갈수록 성의 기능은
떨어질수 밖에 없고, 결국엔 살아온 마음의 정 만 남아 나머지 세월을
이어가는것이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가
누구나 흔하게 말하듯이 마음 사랑과 몸 사랑이 합이 될때
건강한 삶이 만들어지는것이 아니겠나...
사랑은 몸과 마음의 합일된 대화이고 소통으로 만들어지고 이어지는것이란
주장을 해본다
그건 그렇고.....
혼자 사는데 이런 썰이 필요한가 모르겠다 ㅋㅋ
그냥 그렇다고 씨잘데기 없는 이바구를 하고 있으니 양해를 ..ㅎㅎ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