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어제 오전 11:00 · 2021.3.27.
[2021,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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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서울에 왔다. 정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서울의 거리에는 곳곳에 선거포스터가 붙고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그 중에 허경영 후보의 플래카드에 적힌 말이 통렬하였다.
‘국가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습니다’
아, 이제 서울의 봄이 다시 찾아왔구나! 온통 정치쇼와 백신이나 검찰개혁 등에 관해 거짓 선전선동으로 이끌어가던 가짜 정치가 잠시 사라지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정치의 장이 들어섰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되었다.
대학원생이던 나는 숨막히는 전율을 느꼈다.
이제 어둠의 장막이 걷히고 새로운 세상이 들어선다는 기대로 한없이 들떴다.
민주화를 향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화창한 날들이 ‘서울의 봄’이라는 눈물겹게 아름다운 날들로 찾아왔다.
그러나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일당은 시퍼런 칼날을 감추고 숨을 죽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정체, 힘의 규모, 권력장악의 플랜 등에 관해서 어느 누구도 잘 눈치 채지 못했다.
1980년 5월의 어느 날, 나는 한완상 교수를 뵈러 학내 연구실로 갔다.
“제가 지금 듣기로는 5월 17일 밤에서 다음 날 새벽에 걸쳐 군부에 의해 모종의 중요한 사태가 기획되고 있다고 합니다.
부디 교수님은 잠시 몸을 피해 화를 면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내 말에 한 교수는 “그건 절대 그렇지 않아요.
지금 내 연구실에 동교동 중요 참모들이 모두 오셔서 회의를 하는데, 그런 정보는 전혀 없어요.”라고 하였다.
그 후 풀려난 한 교수를 뵈러갔다.
그 분은 끌려가 고초를 겪으며, 내가 어떻게 그런 정확한 정보를 얻어서 자신에게 전해주게 되었는지 자주 생각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세월이 기억을 문질러 사라지게 한 탓에, 내가 그 정보를 어떻게 입수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4.7 보궐선거로 잠시 정치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 해의 총선과는 다르게 이제 ‘코로나 전체주의’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당시는 국민들이 소위 ‘K방역’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그러나 지금 무엇보다 각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백신 접종의 세계적 상황에 관하여 단편적이나마 국민들이 소식을 접하며, 우리 정부가 백신확보에 큰 실패를 했다는 사정을 약간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LH사태’를 계기로 이 정부의 허술한 부동산정책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뚜렷하게 각인되었다.
허경영 후보의 구호에 나타나는 도둑놈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각자의 견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나는 그 도둑놈이 현 정부의 실세를 이루며 정책을 좌지우지해온 ‘진보귀족’들이라고 본다.
자신들이나 그 자식들을 위하여 엉망진창의 설계로 로스쿨을 만들고 단 한 점 한 획의 시정도 거부하는 그들, 대학입시나 간부공무원 채용에서 역시 그 자식들에게 유리한 제도를 만들어온 그들이다.
이렇게 사적인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국민들에게서 ‘공정의 기회’를 훔친 것보다 더 큰 도둑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서울에서는 카페에 아르바이트 직원을 뽑는다고 하면 200명 내지 300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보수가 얼만데 그렇게 많이 올까?" 하고 물으니 25,6만 원 정도 번다고 한다.
내가 “하루 일당을 말하는 것이지?” 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며 다시 물었다.
맙소사, 한 달 받는 돈이라고 한다. 이런 비참한 환경에 우리 아이들이 내몰려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당연히 아주 귀한 자리이다.
박영선 후보는 그 아르바이트 자리들을 없애고, 무인점포화 하자며 그럴듯하게 말하였다. 진보귀족들의 사고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추하게 일그러져 있는가를 잘 나타내주는 일화다.
우리가 다시 찾은 ‘서울의 봄’이다.
민주주의 제도가 우리에게 주는 축복이자 선물이다. 그러나 강성 친문들은 가만히 숨죽이고 내다보고 있다.
과거의 전두환 일당처럼 말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지원을 하여 1번 후보가 이기면, 상황은 종료된다.
친문은 더욱 큰 힘을 얻는다.
그래서 내년 대선을 향하여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염치도 부끄러움도 없다.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오직 권력을 차지하는 데만 관심을 쏟는다.
‘2021, 서울의 봄’이 다시 눈물 속에 사라질 것인가?
그래서 다시 한 번 역사의 반동을 허용할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번 서울의 봄은 진정한 봄이 될 것이다.
그래서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게다가 지극히 탐욕스러운 이 진보귀족의 정권이 멈출 수 있는 계기가 반드시 마련될 것으로 본다.
뛰는 가슴으로, 국민이 진정으로 나라의 주인이 되는 그 날을 기다린다.
덧: 저는 결코 국힘당 후보들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할 역사적 역할에 주목합니다.
신평(63) 변호사,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 "조국, 내려와라" 20190820 조선外
http://cafe.daum.net/bondong1920/8dIJ/6026
ㅁ
첫댓글 https://www.facebook.com/1385765054/posts/10219038001406055/
2021, 서울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