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걱정 고민이 많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박사과정 5년, 박사후 연구원 5년 이후 현재 해외에서 교수직에 지원중입니다.
참고로 제가 몇년전에 어딘가에서 사주를 올려 교수직 가능성을 여쭤보았을 때는 긍정적 의견 절반 부정적 의견 절반 정도로 나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고로 저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교수직을 희망합니다
자꾸 국가기관으로 가라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는 국가기관에는 관심 없습니다 차라리 인더스트리쪽으로 빠지면 빠질 생각입니다.
개인사정상 국내로 유턴도 확률이 희박합니다.
교수직 하나가 열리면 기본으로 50-100,200,300개의 지원서가 들어올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하고 저도 나름대로 병까지 걸려가며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작년에는 쫄딱 망했는데 포기하지 않은 보람이 있어서 그런지 올해에는 스무개 정도 하나하나 정성들여 지원했는데
그 중 5군데에서 1차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12-2월). 그리고 그 중 한 군데에서 곧 2차 인터뷰를 봅니다.
경쟁률을 생각하면 절대 나쁘지 않은 확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겠듯이 요즘 트럼프가 미국의 연구비 예산을 심각하게 깎았는데
그래서 대학들이 교수를 뽑겠다고 공고를 냈다가도 더이상 못 뽑겠다고 취소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공식적으로 올해는 아무도 뽑지 않겠다는 이메일을 1-2통 받아보았습니다 (지원한 20여개 학교 중에서요)
서류심사를 늦게 시작한 학교 + 제가 1차 인터뷰를 본 학교 = 이렇게 아직 4-5개 학교에서 2차 인터뷰로 넘어갈 확률이 있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라서 매일매일 순간순간이 너무 힘듭니다.
곧 2차 인터뷰를 보는 학교는 이름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학교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가 진정으로 가길 원하는 학교는 12월에 인터뷰를 본 후 아직 감감무소식인 학교입니다.
주된 이유는 12월에 인터뷰를 본 학교에서 제가 원하는 연구를 펼칠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제가 1차 인터뷰를 모든 학교에서 망쳐서 아직 아무 소식을 못 듣는건지 아니면 트럼프 때문에 지금 학교들에 비상이 걸려서 그런건지 지원자 입장에서는 알 도리가 없으니 하루하루 피폐해져 갑니다.
작년 가을 얻은 갑작스런 병의 치료를 위해 1월에 수술을 했지만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하여 앞으로 수술을 올해 안으로 한 번 더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매일매일 진통제 먹으며 버티는 중)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을 해왔고
저는 정말 연구가 재미있고 좋고 적성이 맞아서 이 길에 있다고 믿어왔는데
최근 5년... 극심하게 힘들었고 교수의 노예로 살면서 진절머리가 납니다.
저에게 아직 희망이 남은 걸까요? 이 모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정말 힘듭니다.
건강 문제도 있고 이것이 신의 메시지라면 이제 해볼만큼 해보았으니 깔끔하게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해외라 사주를 보기에 한계가 많은데 너무 답답하여 오랜만에 진로에 관해 여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평화로운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4~5년 취업이후에
교수직 도전을 권해 봅니다
연구과제는 무엇인가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3.12 09:58
1. 25년 을사년에는 교수직 합격이 불가해 보이지만, 26년,27년에는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임..
2. 43세 전까지 는 만사가 지체되고 뜻대로 이루어짐이 없다시피한 운세였지만, 44세 을미대운부터는 만사가 뜻대로 풀리고 삶도 거의 100세경까지 여의할 것으로 보이며, 건강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래 허약 체질로 타고났으므로 특히 건강에 유의..
한국에 들어오지 말고 외국에 계속 거주해야 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의견들이 또 나뉘시는군요...
저도 을미대운이 좋을 거라는 말씀엔 동의하지만 (이게 정확한진 모르겠는데 을목이 들어온 세운마다 일이 잘 풀림) 몇년을 더 기다리라는 말씀은 듣지 않겠습니다. 저도 나이가 많고 노예처럼 살다가 스트레스 받아 죽고싶진 않거든요. 어떻게든 올해를 노려보려고 합니다
을미대운이 좋으니 혹시 아나요... 중간에 이직을 할 수도...
개인사정상 은퇴할 때까진 한국에 못 들어올 듯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풀린 일이 없다기엔 ㅎㅎㅎ 정말 일이 안 풀렸으면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에서 캠퍼스 초청 자체를 못 받았을 겁니다. 특히 정유대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 꼼꼼합니다. 유명 저널에서 탑리뷰어로 뽑힌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상 연구가 맞다고 여깁니다 (자유귀문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리고 저 교수님 지시 따르는 순종적인 성격이 아니라 반골기질 있습니다
느낌상 을사년을 놓치고 병오나 정미년으로 가면 교수직에서 더 멀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왜 내년이나 내후년을 노리라고 말씀하시는건지...
여기서 임상 경험 쌓으시는 분들도 계신 거 같아서 추가 정보 달았습니다. 고맙습니다
34~36살 사이에 해외로 관운이 열리니 이 시기 외국의 좋은 대학으로 가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다만 37살부터 전문지식을 습득하긴 좋은 운이긴 하나, 삼형이 발동하여 의료 보건 임상심리 특수기술 같은 분야로 종사하면 좋고, 아닐경우 수술 사고 구설 관재수를 45살까지는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45살까지는 관을 치니 직장 학교를 옮기는 일을 한번은 겪을 수 있는데,
하필 올해 삼형 발동으로, 수술수 구설수 관재수 사고수가 생길수 있고,
원하는 학교에 교수직으로 가긴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그로 인해 내년에 거주지나 직업환경을 바꾸는 일이 생길것 같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3.16 12:50
노력이 교수직으로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제가 잠시나마 자만했던 거 같습니다. 오늘 막 첫번째이자 유일한 학교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어떻게 되나 두고봐야겠지만 마음이 복잡합니다. 객관적으로 좋은 학교고 tenure따기도 상대적으로 쉽고 위치도 좋습니다. 근데... 제가 하고 싶은 연구와는 멀어질 거 같아 마음이 착잡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고 싶은 학교에서 연락이 없으니 제가 뭐 어쩔 도리는 없구요... 현실적으로 이곳에서 교수직 잡을 수 있다면 감사해야 하는데 아직 정신 못차렸나봐요. 2013-2015년에 운이 한 번 좋았던 걸 가지고 제가 엄청난 착각을 한 것일까요. 참... 2021년 정도부터 인생 안 풀리네요. 이제부터 오르막길인 줄 알았더니. 아니면 이제 거품이 꺼지고 제 자리로 돌아오는 걸지도요 하하...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해 제가 감히 가릴 처지가 아닌데도 댓글 남겨봅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가셔서 옮기세요 원하는 자리 바로 잡는건 불가능에 가까워도 차근 차근 연구실적 쌓아서 원하는 연구 하는 건 매우 쉽습니다 임용 된 곳으로 가세요 무조건
@노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인터뷰 당일은 너무나도 피곤했는데 곯아떨어졌다 일어나니 한층 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기네요. 이번에 인터뷰 본 곳도 굉장히 좋은 곳이고 제가 더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인 거 같습니다. 이 학교에서 은퇴를 해도 좋고 기회가 와서 다른 더 좋은 학교로 가도 좋으니 어느쪽이어도 바람직한 미래를 꿈꿔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운이 좋아 여기서 오퍼가 온다면 지금 상태로는 99% 받아들일 거 같습니다. 이제 모든 건 제 손을 떠났으니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유과 축하드립니다~ 연구만 잘 하시면 어디든 갈 곳은 있어요 미국에서 박사 한 경력은 있지만 한국에서 교수생활 15년 넘게 하신 분 이번에 정년 퇴직 할 나이가 됐는데 굉장히 좋은 학교에서 오퍼가와서 남들 퇴직할 때 다시 미국 연구단지 주요직책으로 들어가셨어요(물론 나이가 있어서 쉬고 싶으니 안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계속 일하고 싶어도 못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은 걸 생각하면..) 시작만 잘 하면 어디든 기회는 있는 거 같습니다.
@노니 맞습니다. 요즘은 학계에서도 (인더스트리 만큼은 아니겠지만) 이직이 활발한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잡마켓과 정치환경 등등 고려해 보았을 때 제가 가릴 처지가 전혀 아닙니다 ㅎㅎㅎ 어디든 포닥보다는 나을거라 생각되고요. 보다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에는 충분한 환경이고 지리적 여건도 좋아서 오퍼만 온다면 좋겠네요... 좋은 소식 들리면 여기에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쓰고 자랑이라고 읽는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