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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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미스의 군영.
군의 수뇌부들이 모여 사티아 성의 공략에 대한 작전을 구상하던 중 한명의 통신병이 들어왔다.
펄럭!
군의 수뇌들이 모여 있는 곳이건만 이 무뢰한 병사는 과격하게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다.
“공작전하! 급보이옵니다.”
한순간 자리에 참석해있던 모든 귀족들의 시선을 받게 된 가련한 병사.
“무엇인가?”
한번 숨을 고른 그는 급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지금 자국의 국경에 대규모의 몬스터 침입이 있사옵니다. 베이른 에서만 하더라도 5만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고블린, 오크 같은 하등 몬스터는 보이지도 않고 트롤과 오우거, 라이칸슬로프 같은 상위몬스터들이 무리를 지었다 합니다.”
“!!!!!”
“또한 처음보는 몬스터들이 떼지어 있는데 그것이...마계의 마수들로 추청된다 합니다. 그 예로 미노타우르스 같은 마수들도 몰려왔다고 합니다.”
통신병의 말은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 하필 이런 시기에 몬스터 침공이라니? 그것도 가장약해보이는 몬스터가 오우거라니? 평소 항상 냉정함을 잃지 않는 빅토르 백작조차 경악에 물들었다.
블리히 공작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병사를 꾸짖었다.
“네 이놈! 그 말이 사실인가?! 어디서 그 괴수들이 나타났단 말인가!”
공작의 호통에 병사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가까스로 말했다.
“그..그것이 분명 베이른에서 온 전서에는....”
모두가 한숨을 쉬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일이 꼬이니...
“공작님, 저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구원병을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듣자하니 오우거보다 강한 몬스터들이 무리를 지었다고 합니다. 기사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빅토르 백작의 말이었다.
“대체! 왜 자꾸 일이 막히는 것이오! 눈앞의 저 성만 넘으면 될것을.... 옛 제국의 영광스런 이름을 되찼기 위한 기회란 말이오!....어째서..”
한 맺은 공작의 절규였다.
모두는 고개를 숙였다.
“공작님, 고정하시지요.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크으...좋다. 지금부터 긴급작전회의를 시작한다!”
거대한 지하 동굴.
쾅! 쿠웅! 하는 굉음이 울려퍼졌다.
이윽고 연기가 자욱이 피어올랐고 잠시우 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욱~”
그와 함께 칠흙같이 어두운색의 검도 검신을 드러내며 은은한 울림을 자아냈다.
“묵천, 수고했어."
내가 둘고 있는 루시아 대제의 검... 칠흙같이 검고 하늘을 가른다는 뜻에서 묵천이라 이름붙인 것이다.
루시아 대제가 남간 검법서와 심법서를 토대로 수련한지도 3개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수련한 결과 4성에 이를 수 있었다. 원래라면 아직 꿈도 꾸지 못할 경지이지만 루시아 대제의 영향인지 동굴안의 밀도가 굉장히 높아서 수련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루시아 대제의 일기장 끝에서 발견한 문구였다.
『내가 살았던 중원을 그리워 하며...』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 또한 나와 같이 이계에서 왔다는 말이 된다. 꼭 내가 살았던 지구의 판타지 소설과 너무나도 일맥상통하여 소설작가 님들 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였다. 나중에라도 지구에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의 일대기를 적어보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 아마 각 출판사에서 전화가 불통나게....
“아? 내가 무슨 생각을.”
지금 내가 밟고 있는 곳이 현실이다. 과거를 그리워 해봤자...
어쨌든, 난 4성의 경지에 들어서면서 검강 즉 오러블레이드를 발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드디어 꿈에 그리던 소드마스터가 된 것이었다. 아까의 폭발도 천.혈세천하의 수를 펼친 결과였다.
“후우~ 공주는 무사할까?”
기다리겠다고 말한 그녀.
[후아암~ 잘잤다.]
“헉! 누구냐!”
[응? 그러는 넌 누구냐? 우우... 망할놈의 루시아. 갑자기 마나공급을 끊다니...]
“잠깐! 루시아 대제를 알아? 아니! 그보다 어떻게 검이 말을?!”
[아우 짜증나! 루시아 주인은 온대간데 없고 왠 애송이냐? 그리고 넌 생긴건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애고도 모르냐? 엥? 뭐야! 내공이 고작 4성? 정말 거지가 따로없네!]
허..정말 이게 꿈이냐 현실이냐?
“애고라고? 검이 생명을 가질 수 있나?”
그러자 한심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검.
[정말 바보냐? 난 그러니까...아...험!험! 어쨌든 그런게 있다. 신경꺼! 그나저나 우리 주인 못봤어?]
이런 환장할 검을 보았나! 난 당장 검을 묻어버리고 싶었지만...
“루시아 대제를 말하는 건가? 그라면 죽은지 오래다.”
[응? 죽었다고? 루시아가?....으..]
슬퍼하는 건가?
“저기...그렇게 슬퍼할 필요는...”
[으...흐흐..크크크...푸하하하하! 난 자유다! 루시아 그놈이 죽었단 말이지! 크큭. 그렇게 나를 못살게 굴더니! 이젠 내세상이라고!!]
“허...헐.”
반대로군...
우우웅~
갑자기 떨려오는 검신...
이젠 루시아가 죽었으니 날 주인으로 인정해주는 건가?
[이봐! 애송이. 네가 어떻게 날 찾았는지는 몰라도 넌 나에게 복속 되어야 한다. 순순히 몸을 내놓아라! 크크크!]
헐...이놈의 검이 미쳤나?
“무슨 헛소리를?!...커헉!”
갑자기 밀려오는 고통에 나는 무릎을 꿇었다. 이어 들려오는.....
[크하하하! 세상은 나의 것이다!]
“크윽...당할 수만은!”
나는 급한대로 4성의 공력으로 밀려오는 고통에 대항하였다. 잠시 후 영원히 갈 것만 같은 끔찍했던 고통은 사라지고 빌어먹을 검의 절규만이 들려왔다.
[뭐..이런! 말도 안돼는 일이! 루시아 이놈! 나에게 금제를!!]
호오~ 이제 보니 전 주인 격 되는 루시아 대제가 이 말썽쟁이 검에 무언가 조치를 한 모양이었다. 나는 악랄한 묵천이를 약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후후...이제 알겠냐? 원래라면 내가 너의 새 주인이 되어야 하지만 너의 그 정신상태 때문이라도 널 묻.어.야.겠.구.나.!”
웅웅웅!
발악하는 묵천.
[이익! 네깟 놈이 날 어쩐다고!!]
“큭큭!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에잇~”
나는 묵천이를 들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아...으아악! 이게 무슨 짓이야!]
“흐흐흐...”
어느 정도 땅이 파이자 난 그대로 묵천이를 묻었다.
[허..헉! 잘못했어요오~~~~~]
절망어린 외침을 간단히 무시해버린 나는 피로가 몰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으음....눈 좀 붙여야 겠는 걸?”
몇시간 후?
“후암~잘잤다...”
웅~우웅!
“거참 시끄럽네..”
나는 이쯤에서 묵천이를 살려주기로 했다.
[흑흑...주인 잘못잘못했어요...흐끅!]
내가 너무 심했나?
“좋아...이번만은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에 또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묻.힌.다.!”
웅~우웅! 마치 두려운 듯이 떠는 검을 보며 나는 실소를 흘렸다.
“풉! 너...정서 불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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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부탁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