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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
피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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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 피우진 중령의 30년 군 생활 기록을 담은『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은 한국의 군에서 여군들이 처한 상황과 부당한 대우들을 고발하고 그에 맞서 싸운 여전사의 기록이다. 1978년 소위로 임관한 저자가 철저한 남성 중심의 조직인 '군'에서 27년간 도전과 투쟁의 역사를 담아 정리했다.
till0324
2006-12-07 11:30
1.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눈 위에 남긴 내 발자국이 다음 사람의 길이 되기를....
지은이 피우진
우연이었다. 어느 날 거리에서 본 여군 장교 모집 공고 포스터. 순간, 전기에 감전되듯 ‘이게 내 길이다!’ 하고 전율이 일었다. 그리고 이 땅의 자랑스러운 여군이 되었다. 1979년 8월, 소위로 임관하여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을 거치면서 ‘군’이라는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도전과 투쟁으로 얼룩진 처절한 몸부림 속에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로 17년 동안 하늘을 누볐다. 군인이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는 그. 죽어 다시 태어나도 군인이 될 거라는 그. 군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수 있다는 그. 그러나 구시대의 낡은 규정은 그의 날개를 꺾어 버렸다. 2002년 왼쪽 가슴에 유방암 선고를 받고 늘 압박 붕대로 가슴을 동여매고 훈련에 임했던 거추장스러움을 없애기 위해 양쪽 가슴을 절제한 것이 빌미가 되어 2006년 전역 처분을 받았다. 날개 잃은 새, 피우진. 그는 하늘을 날고 싶어 한다. 부대원들을 헬기에 태우고 항공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그의 삶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서, 또 여군으로서 이 땅의 자랑스러운 군인으로 명예롭게 전역을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30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국가와 군에 청춘과 충성을 바친 그의 유일한 욕심이자 희망이다.
들어가는 글 후배가 바라본 피우진 중령 ― 이 시대 마지막 아마조네스! 프롤로그
1부 | 정의의 꼬마 사도, 여군이 되다 나는 준비된 여군이었을까? 여군 사관 훈련소의 벌점왕 여군, 그 슈퍼우먼의 길 훈련생에서 지휘관으로 차라리 군인의 길을 걷지 않으리라 ‘전우’라는 가슴 뜨거운 단어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들 여성인가, 군인인가? 보람과 기쁨을 안겨 준 88사격단 누가 성희롱을 하는가? 실망과 좌절, 그리고 새로운 비상
2부 | 여군, 꽃이 되고 싶지 않은 꽃들 화려한 비상과 화려한 추락 4성 장군과의 악연 수모의 소령 중대장 40년 만에 사라진 여군 특수병과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우뚝 서 본다 항공학교의 우울한 기억들 육군대학의 첫 여성 장교들 전방 항공대대의 최고령 소대장 군단의 괴물
3부 | 오늘도 나는 입대하는 꿈을 꾼다 마지막 야전 지휘관 똥이나 실컷 싸 봤으면 국방참모대학에서의 보람찬 경험들 군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 전우애에는 계급이 없다 사단장 성희롱 사건 어느 여군 장교의 성 상납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 여군 5인방, 그리고 최초의 여장군 암, 새로운 전투 또다시 우뚝 서기 위하여 괘씸죄에 걸려 환자가 되다 육군 참모총장에게 보낸 편지 날개 잃은 새 황산벌에 바람이 분다
군을, 여군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27년간 모순된 제도와 치열하게 싸워 왔다. 나의 항공 호출명은 피닉스(불사조)이다. 우연히 그런 호출명을 받았는데, 생각해 보면 내 삶이 불사조 같은 모습이라서 보이지 않는 힘이 그렇게 연결해 주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남성 중심의 문화를 상징하는 ‘군’에서, 그것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로서 화려한 비상보다는 서글픈 차별을 더 많이 겪으며 지금도 황산벌 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서 있는 나. 30년이라는 긴 세월 끝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그토록 사랑했던 군, 그리고 후배들에게 내가 지나온 길의 흔적을 보여 주고 싶다. 그들만큼은 다시는 이런 길을 가지 않도록, 아니,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더라도 나보다 더 현명하고 씩씩하게 가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다. ― <들어가는 글>에서
대한민국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의 날개는 꺾이는가
이 책은 대한민국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인 피우진 중령이 걸어온 지난 30여 년 군 생활의 기록이다. 1978년 소위로 임관하여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을 거친 피우진 중령은 철저한 남성 중심의 조직인 ‘군’에서 27년간 도전과 투쟁의 역사를...
이 책은 대한민국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인 피우진 중령이 걸어온 지난 30여 년 군 생활의 기록이다. 1978년 소위로 임관하여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을 거친 피우진 중령은 철저한 남성 중심의 조직인 ‘군’에서 27년간 도전과 투쟁의 역사를 썼다. 군을, 여군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군의 모순된 제도와 치열하게 싸워 왔다. 하지만 피우진 중령은 전역을 3년 앞두고 퇴역 처분을 받았고, 현재 전역 심의 대기 중이다. 이대로 불명예스럽게 전역할 것인가, 아니면 군 생활 30년을 명예롭게 마칠 것인가. 피우진 중령의 항공 호출명은 피닉스(불사조)이다. 피닉스의 날개는 왜 꺾이게 되었는가?
우리 시대의 아마조네스
2002년 10월 피우진 중령은 왼쪽 가슴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혹이 있는 부위만 제거할 것인지, 전이가 안 되도록 가슴을 완전히 제거할 것인지 물었다.
그동안 군 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가슴이었다. 나는 늘 여성으로서 특별한 배려도 차별도 없이 남군과 동일하게 근무하고 싶었다. 그런데 내 가슴은 외형상으로도, 실제 활동에서도 어쩔 수 없이 여성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래서 나는 훈련소나 조종 등 활동이 많은 곳에서 근무할 때면 압박 붕대로 가슴을 칭칭 동여매곤 했다. 이놈의 가슴 좀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때마다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가. (<암, 새로운 전투>에서, 215쪽)
피우진 중령은 양쪽 가슴 절제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고, 암 투병을 이겨 냈다. 그는 당시 소속 부대였던 육군항공학교로 복귀하여 근무에 아무런 지장 없이 항공학교 학생대장 직을 수행했다. 그렇게 병을 완치하고 3년이 흐른 2005년, 1년에 한 번씩 받는 신체검사에서 다른 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는데, 심전도 검사를 받으면서 양쪽 가슴의 수술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사실이 상부에 정식으로 보고되었고, 피 중령은 한순간에 학생대장 직위에서 해임되어 논산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신체 일부가 없다는 이유로 근무 여부를 결정짓는 장애 등급에서 상위인 2급을 받아 전역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연금 액수가 걸린 상이 등급은 최하위인 7급을 받았다. 장애 등급은 2급인데 상이 등급은 7급인 까닭은, “지금 활동하는 데 아무 이상이 없지 않느냐”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전역은 시키되 연금을 많이 줄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군 규정인 것이다. 신체 일부가 없다는, 복무 능력과는 무관한 이유로 강제 전역시키는 부당한 군인사법 시행규칙은 아직까지 개정되지 않았고, 올해(2006년) 9월 피 중령은 최종 퇴역 처분을 받았다. 현재의 군 규정대로라면 3년 남은 군 생활을 채우지 못하고 전역할 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여군, 꽃이 되고 싶지 않은 꽃들
이 책은 현역 여군 중령의 개인적 에세이로 읽히기보다 한국의 군에서 여군들이 처한 상황과 부당한 대우들을 고발하고 그에 맞서 싸운 여전사의 기록이다. 특히 여군을 남군 상관들의 술자리에 불러 ‘접대부’ 노릇을 시키는 일들에 대해 지은이는 여군을 대변하여 싸워 왔다. 1988년 당시 대위였던 지은이는 여군 하사관을 군사령관의 술자리에 보내지 않아 군사령관의 노여움을 샀고, 일개 대위가 별 네 개의 군사령관에게 맞선 대가를 치른다.(<4성 장군과의 악연>, 110~118쪽) 자기 부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4성 장군과 싸운 이야기는 여군에서 하나의 전설이자 영웅담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후배가 바라본 피우진 중령>, 19쪽)
또한 2001년, 신문에도 크게 보도된 사단장의 여군 성추행 사건 때에도 지은이는 여군에서 유일하게 언론과 인터뷰를 하여 피해 여군 장교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런데 군대 내 여성 차별과 고위직 남군들의 성희롱 사건들과 맞서 싸운 지은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고 분노하는 것은 일부 여군 고위 장교들의 행태이다. 후배 여군들을 남군 고위 간부들의 여흥 자리에 ‘기쁨조’로 대동시키는 일이 그것이다. 남군들이 요구하면 그것을 막아 주지는 못할망정 먼저 적극적으로 그런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다.(<어느 여군 장교의 성 상납>, 198~201쪽)
자기 부하를 남군의 노리개로 전락시키는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하는 사람은 대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일까? 그녀 또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고 이해해야 하는 걸까? …… 아주 너그럽게 보면, 그녀 또한 남성 중심의 성 문화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뚜쟁이 같은 짓에 비해 그건 너무도 허약한 변명이다. …… 심지어 여군 상관이 그런 식이라면 후배 여군들은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어느 여군 장교의 성 상납>, 201쪽)
불사조는 날개를 꺾지 않는다
피우진 중령은 2006년 11월 21일 현재 국토 종단 중이다. 해남 땅끝 마을에서 출발하여 22일째 우리 국토를 걷고 있는 피우진 중령의 소망은 단 한 가지. 군을 사랑했고, 멀쩡한 가슴마저 도려내며 조종사의 길을 지키고자 했던 그는 남은 군 생활 3년을 채우고 명예롭게 전역하는 것만이 후배 여군들에게 남겨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구시대의 낡은 규정이 그의 날개를 떼어 냈을지는 몰라도, 불사조는 스스로 날개를 꺾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