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쓴 글을 읽었다. "혼자 가도 8000원짜리 회 차려주는 통영의 수정식당' 같이 올린 사진속의 1인분 회는 혼자먹기에도 푸짐하고 신선해 보였다
사실 홀로여행자에게 식사를 챙기는 것만큼 난감한 일은 없을 것이다. 결국은 자기돈을 내고 먹으면서도 밥을 내어준 것만도 감지덕지, 식당주인의 눈치를 보며 불편하게 식사를 한 경험은 부지기수다. 그런데 1인분 식사, 그것도 회를...득달같이 통영 수정식당을 찾아갔다.
그리고, 혼자 편하게 앉아 싱싱하고 맛있는 회를 양껏 먹었다.
'소금적게 쓰는 식당'...그리고 문앞에 차림표와 밥값을 붙여놓았다. 주머니사정과 밥값을 미리 가늠할 수 있으니 좋은 일.
식당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던 주인부부는 수더분하게 나를 맞으며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식당안에도 밖에도 활어수조가 안보인다. 하기야 바로 옆에 있는 서호시장,활어시장에 펄떡이는 생선이 지천이니. 새벽에 싱싱한 제철생선을 사와서 손질해 냉장고에 넣어두면 숙성되어 감칠맛이 난다고..
지금 자리에서 20년 넘게 식당을 하고 있는 주인장은 그때부터 줄곧 1인분 회를 팔았다고 한다 주인장은 영락없이 무뚝뚝하나 속정깊은 경상도 사람얼굴이다.
열린 주방에서 고개를 숙인 채 회를 썰고 있는 주인장의 모습에서 장인같은 정성이 느껴졌다.
내가 먹은 건 회백반이다. 1인분 회와 밥이 나온다 회는 1인분에 8000원이다.
소금 적게 쓰는 식당이라는 알림대로 밑반찬은 모두 슴슴하니 맛있다.
젓갈에 들어있는 고추가 맛있다.
복국...복어는 없었지만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맛깔스러운지!!
무엇보다 이 회...제철을 맞은 전어는 고소하고 숭어(?)는 쫄깃쫄깃했다.
수정식당 바로 곁에 서호시장과 여객선터미널이 있다 생선구이로 소문난 명촌식당도 바로 곁에 있는데 이 집은 2인분이상만 판다.
수정식당에서 서호시장쪽으로 걸어오다보니 미주뚝배기집이 보인다 지난 달까지도 제자리에 있었는데 2층으로 옮겼다
뚝배기집을 지나다보면 밖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입소문이 많이 나있는 집이지만 이 집도 두 사람 이상이 가야 밥을 내어준다.
폭우가 지난 지 이틀째...통영은 마치 한여름 피서철처럼 붐빈다. 여객선 터미널에 차를 세웠다가 강구안 노상주차장으로 오니 이미 만차다.
문화마당에도 겨북선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수정식당; 통영시 항남동 239-49번지 여객선터미널에 차를 세우고 서호시장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도로를 따라 100미터 정도만 옆으로 걸어오면 찾을 수 있다. |
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