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칼이 무디다며
마누라 신경질을 와락 낸다.
'우찌 밥값도 못하노
'여자들만 사는 집 칼도 이보다는 낫겠네
한 끼 얻어 먹으려면 부엌칼 좀 갈기는 해야겠다.
근데 이놈의 숫돌을 어디에 두었더라,
쓰고는 제 자리에 신경 써서 챙겨 두는데도 매번 찾게 된다.
요즈음에는
다이아몬드 숫돌이 있다던데
어디서 파는 건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못했으니,
옛날 아날로그식 숫돌을 그냥 쓴다
색깔이 조금 거무틱해서 그렇지
이게 이래봐도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20년 된 품질 좋은 한국산이다.
내 생각엔
숫돌은 회색빛에 거무튀튀해야 양질이라 여긴다.
근데,
칼날이 무뎌지기만 하면 새깔을 장만했는지
무쟈게 많네.
이왕 하는 김에
팔을 걷어붙이고
숫돌에 물을 부어 가며
정성껏 세심하게 날이 서도록 갈았다.
항개뿐인 할망구
날이 갈수록 어째 저리 사나워져 갈까,
어쨌든 고마워 할랑가나 모르겠네.
두어 시간 싹싹 갈았더니
손톱 밑에 검은 물이 많이 들었네.
열심히 했다며
이제 고만 끝 했더니,
아직도 두 개가 더 있다네.
빌어먹을 밥 한 끼 하는데 뭔 칼이 그리 많노
누구는,
등산용 얼음도끼로 마누라 가족을 위협했다는 특별한 사람이 있다더만
나는 밥 한 끼 못 얻어먹을까
사나운 마누라의 눈치나 보고.
참 세상 사는 기 요지경이다.
첫댓글 엄살도 기욤이십니다요
지는기 이기는기라꼬
늘 어른들이 하시던말씀이
사뭇 생각나게 하는 나이듦
넘 잼나게 사시는거 같아요
부럽부럽 ‥
ㅋㅋ 고맙~ 첫 댓글
혹 돌멩이 날아 올까봐 본문을 제시딱 고쳤습니다
'과부집'을 '여자들만 사는집'으로.
요즘 숫돌을 아는이가 몇이나 될까요?
바다건너 사시면서 숫돌에 칼을 가신다니 자연스레? 연식도 나오고 ㆍ
요즘은 기계로 확 ㆍ
판돌님 ㆍ
칼 갈아 드렸으니
따스한 밥 오래오래 받아 드실수 있을겁니다 ㆍ
손톱밑에 때좀 끼면 어떻습니까?
사랑받는다는데 ㅎㅎ
후후, 지가 완전 촌사람이지요.
근데 다른 사람들은 우찌 하는지 정말 잘 몰라요.
주구장창 숫돌에 비비기만 허지요.
괜찮아요, 자녁에 샤워할때 샴푸 잔뜩 묻혀서 머리 감으면 없으지겠지요.
저짝 들여사 버전으로 사랑은 개애뿔~ 맨날 도끼눈이라요~ 땡큐~
@판 돌
요 구석탱이에 숨어서
숭을 보믄 모를 줄 알구~???
@들꽃이야기 근데, 넘 글 읽고 감상문도 안쓰면서
별시러운 말도 안했구먼
왜 이란다요?
무셔라, 고노무 성질 진짜 그시기혀~
큰 일 하셨습니다. ㅎㅎㅎ
남자가 뭐시게요.
'크다'는 의미가 있지요.
부인이 못하는 일 도와줄 수 있으니 복인줄 아십시오^*^
그럼요, 저는 열시미 큰일 했습니다
'칼 갈아어 ~ 어~' 작은 맷돌 겉은것 메고 동네 다니며 칼 갈아주던 풍경이 떠 오르네요. 고마워요
손톱 밑에 때는 씻으면 되지만
숫돌에 칼을 갈아 줌으로서
마음의 짐도 내려 놓으셨을 겁니다
소소한 일상이 따스합니다~^^
아고오,
그런 심오한 ~ 말씀을~
다음에는 말씀대로 그렇게 되도록 노력 해얄것 같으네요. 고맙심다
겁할땐 은박지를 접어서 칼을 갈아도 됩니다 ㅎ
어부인 전전긍긍에 따뜻한 남편에 배려가 따뜻하게 보여집니다~ㅎ
ㅋㅋ 고맙습니다.
후후 전전긍긍 하긴 합니다.
차멀미 없이 삶방 모임 잘 다녀 오시길요. 고마워요
착한 신랑입니다.
좋은 숫돌을 가지고 계시네요...
어부인도... ㅎ
에이,
제가 육십다섯개인데 신랑은 아니고요
숫돌은 좋은게 맞습니다,
이게 좀 오래된 건데 아직도 기가 막히게 갈리네요.
여긴 오랜만에 날씨가 풀려 푸근한 주일이었습니다, 고마워요
일단은정기적으로 숫돌에 갈아놓고서
사용할때마다 막대칼로..쓱쓱..갈아주면
편리합니다.
저많은칼 날카롭게갈아놓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맞아요
정육점에서 쓰는 막대칼~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좋은 정보 감사,
막대칼 한번 구해봐야 겠습니다.
@판 돌 칼셋트에 함게 포함된것을 샀읍니다.
제대로 된것은 몇십불 이지만 보통 가정용은 몇불이면
구입하실 것 입니다.
너무 편리해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살더군요.
꼭 찝었습니다.
소소히 사는게 잘 하는 일이겠지요. 고마워요
ㅎㅎ ᆢ
너무 재미있게 사시네요 ᆢ
가끔은 손해를 보는척 ᆢ
이래 사는것도 ᆢㅎ
ㅎㅎ 무신 말씀을,
장인정신으로 심혈을 기울어 칼을 갈았지요.
갈고나면 아마도 잘했다고 할겁니다 한국도 매반같은걸요 ㅎㅎ손톱밑에 때 한참 빼야할겁니다 ㅎㅎ
후후, 괜찮아요
평소에도 때낀 손톱 인걸요.
근데 요즈음 비행기가 안전하지 않다니 조심허세요
@판 돌 기종한가지만이니 ㅎㅎ갠찮아요
@지존. 진짭니더,
그래도 보험 챙기세요
비행기 사고로 식겁한 내 이전 썼던글 한번 올리지요,
이전엔 다이너스 카드로 티겟팅하면 보험액수가 엄청 났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즈음엔 몰르겠네, 하 옜날 이바구라서.
안자고 뭐하요, 주무시요
@판 돌 내일좀 늦게 나가도 되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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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이웃남님 부친과 졸지에 같은 연배가 되뿠네,
그래요. 다른사람은 몰라도 저는 완전 옜날식이지요
가끔 제모습이 고국분들과 많이 달라보인다는 생각 들때가 있지요. 씁쓸~
남자는 그저 연장을 잘 손질 해놔야 합니다
아내가 화를 낼 법도 합니다 연장이 말을 잘 안들으면
나 부터도 화딱지 나지요 ㅋ~ 전 혼자 살아도 준비한 연장은 무쟈게 많고 다들 말 잘들어요
~ 판돌님 반가워요~
후후, 지는 부엌칼 이야기만 했는디요.
근디 우찌 이리 심오한 말씀을,
맞심다,
근데 자고로 연장은,
여자, 남자 공히 자아알~ 간수 하고 다듬어야지요.
나이들면서는
그저
부인 눈치를 잘 보는 것이
쉽게 사는 길입니다..ㅎ
문득
울 집 양반이 돌아봐집니다..ㅎㅎ
아고오, 지송해요
닉의 느낌이 좀 남성시러워서 실수할뻔 했슴다.
지송해요,
처음 뵙지요, 근데 남편께선 저처럼 파악 죽어지내지는 않는가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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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오, 동지 반가워요
이 세상에서 내만 이리 구박받고 살면
서러워서 우짤꼬 했는데,
서울사는 동지 한분 계시니 반갑구료, 좋은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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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사랑 갑장인가요
그럼, 노식님이 좀 잘 콘트롤 해 보세요
부탁드립니다.
대중이 보는 곳인데 우째 저런 그림을 올리노,
나이들수록 좀 조신해얄낀데, ㅉㅉ
옛날에 칼은 남정네가 날잡아 숫돌에 물묻혀가며 쓱쓱 갈아줬죠. 무뎌진 칼날 급하면 장독에 쓱쓱 몇번 칼날을 밀어서 쓰기도 했죠. 신혼에는 꼭 남편 불러 갈아달라 했지만 몇 십 년 살다보니 간이 숫돌에 칼을 종류대로 꺼내놓고 제가 갈아 씁니다. ㅎ
후후, 님은 복받을 분인것 같습니다
그럼요, 같이 나이들어가며 서로 애끼고 보듬고 살아야 할낀데
우째 그럴지 못해,
지는 섭할때가 많아요. 좋은 날 되세요
대한민국 수도서울 에 없는 것이 거기에요 ?
그 태평한 큰바다 건너편 에요 ?
아, 단독주택 이어서 이런저런 연장들이 ?
오랫만에 들어보는 숫돌 칼갈이~
그거, 기왓장 깨진 가루 로다가~
판 돌. 숫 돌. 먼가 휠링 이 ??
죄송 ^^
역씨이,
판돌, 숫돌 기가 막힌 댓글에 이 아침이 즐거워요 ~
그렇지요, 요즈음엔 숫돌 잘 안쓴다고 하데요
ㅋㅋ 판돌, 숫돌~ 이 댓글 대박입니다 ㅎㅎ
독거여인 베리꽃의 집은
칼들이 모두 이가 빠지고 뭉툭하고
맛탱이가 갔답니다
판돌님의 손톱밑의 검은 물이 봉숭아물보다 아름다우시겠습니다.
아름답긴, 꼬죄죄 하지요
마누라 들어오니, 그만 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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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셈 날만큼 진빠 바쁘신 것 같아요, 삶방모임 잘 치루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금 바로 위의 글 보았습니다.
감기 땀시 펑펑 우셨다구요. ㅎㅎ 천하의 늘숲께서, 건강 챙기세요~
약간의 엄살과 자랑끼 있으신 판돌님께서
엄청 사랑 받으실 일 하셨네요. 잘 갈아진 칼날에서 만들어진
진수성찬의 밥상을 받으셨을껄로 예감 됩니다.
저는 무슨 비지니스를 청산하시느라 바쁘다 하시는줄 알았더니
아마 TAX 보고 땜에 그러셨나 봅니다.
보고 할게 많음 좋은거쥬 ?
ㅎㅎ
자랑끼도 보이든가요, 후후, 자랑할게 없으니..
네, 비지니스 청산은 할려고 노력중입니다.
빡세게 서너달 힘은 썼지만 잘 않되네요.
집사람은 맨날 머리싸고 들어 누울정도로 당혹스러워 하지요.
그래요, 전년 결산자료 정리를 이제 막 끝냈습니다.
요번주중 회계사께 건네면 되지요.
요즈음 몸에 이상징후가 여러군데 나타나는것 같아요
다음달엔 여러가지 검사도 좀 하려고 예약 잡았는데
어쩐지 좀 심란하고, 마음 다스리기가 쉽질 않아요.
@판 돌 저도 타주에 있는 비지니스를 청산해야 제 삶이 좀
자유스러워 지는데 잘 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하죠.ㅎㅎㅎ 하느님이 웃으실꺼라 생각하며.
그냥 미리 염려 걱정은 마시고 건강 검진을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나이 드시는 징후 일지도 모르니까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니 너무 염려 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칼이 제법 많으시네요
칼 가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칼이 안들면 요리할때 사실 짜증이 나기는 하죠..
당분간은 칼 안가셔도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