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 만보의 <고백>을 접하시고 애정어리신 답글에
대신하고자 만보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
만보의 하루 / (2) 2012. 04. 17(화)
만보가 몸담고 있는 직장 건물입니다.
지층부터 5층까지는 병원 별관으로 사용하고 6층부터 제 사무실이 있는
10층까지 의학관B동이라 불리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모든 공간이
갖춰져 있습니다.
09시까지 출근하면 되지만
08시 전에 사무실에 도착하는 만보,
오늘은 안양천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
쬠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 만보와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딸의 느낌인 컴퓨터 조교 자리입니다.
8866
만보 발걸음 평균 보폭이 75cm, 계산해보면 약6.5km 거리가 나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 중에 하나가 운동입니다.
미국 하버드대는 매주 1000㎉만 소모해도 사망률이 20~30% 줄고,
매일 1.6~3.2㎞만 걸어도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1.6km 거리는 평균 보폭으로 2,000보에 해당합니다.
▲ 냉장고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커피를 마시지 않는 만보이기에 레쓰비는 접대용^^
▼ 세면장에서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고
인증샷 찰칵입니다.
▼ 그리고 강의실로 향합니다.
밤새 안녕하신지?
(1~4학년 강의실 4곳) 수업에 필요한 장비를 점검합니다.
저의 가장 중요한 업무
PC, 앰프, 빔프로젝터가 삼위일체가 되어 잘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보가 자발적 일찍 출근하는 이유는 바로 사전 점검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강의실 화이트보드에 그려진 그림~ 어느 학생의 솜씨인지 모르지만
요즘 한창 사랑에 빠진듯 싶습니다.
▼ 다시 사무실로 와서
▲ 인터넷 EUREKA PORTAL 메일을 확인하고
▼ 학년별 시간표도 확인합니다.
09시
만보의 오늘 첫 업무는 문제중심학습법 PBL(Problem-based learning)
모니터링실 기술지원입니다.
10시 15분
컴퓨터실습실(100대)에서 컴조교와 함께 Premiere Pro cs 4(한글)을
비롯한 5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백업 작업을 하는데,
11쯤 완이 형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퇴근 후 만나자는 내용과 형님 부부 건강검진에 관한 부탁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보는 한건물 3층에 있는 건강증진센터로 향합니다.(11:05)
11시 40분
본교 정보통신처에 근무하는 후배가 LAN 장비실 점검을 부탁해
처리하고 나오니 점심 시간이라 만보도 사무실을 나섭니다.
▲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 학생들과
▼ 구내 식당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의 모습인데
▼ 만보는 병원 바로 앞에 위치한 목마공원으로 향합니다.
병원 직원식당에서 20년 가까이 먹다보니 질리고 질려서 도시락을
이용하는 고육지책입니다. 물론 마눌 눈치를 보면서 말입니다.
사실 사무실에서 먹는데 오늘은 연출입니다.
13시 : 30분
15시에 예정된 행사 준비를 위해 강당(김옥길홀)에 왔습니다.
근데, 강의실 SOS 긴급 상황이 발생해
졸라 뛰어야만 했습니다.
이와 같이 제 주된 업무는 피할 수 없는 생방송이라 빠른 판단 속에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상 제 ID가 manbo119
소방서 개념으로 생각한 이름입니다.
▲ 그리고 또 하나 접수된 고장 신고에 PBL룸으로 GO~ 하니
▼ IP(Internet address)가 충돌해 인터넷이 불통이었습니다.
▲ 가끔 이런 경우가 있는데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이곳 IP를
사용(도용)하기 때문입니다.
▼ 급한대로 예비 IP로 대체하고 추적에 나서야 하는...
그래서 때론 manbo112가 되기도 합니다.
예정 되었던 병원 강당 행사가 장소 변경이 되어^^
좀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6시 40분
하루를 마감하는 점검을 컴조교와 함께 하는데
4학년 강의실 천장에 내장된 스피커가 반쪽만 나온다는
반쪽 SOS에 또 긴급출동입니다.
이미 수업이 끝난 상태라 여유를 가지고 하나하나 점검을 하는데, 두 개 중 하나의
이퀄라이저가 문제였습니다. 결론은 기계 고장, 제가 해결할 수 없는 A/S.
급한 대로 이퀄라이저를 거치지 않고 앰프와 믹서를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도록
조치를 취하는 manbo119 응급 조치였습니다.
다음날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복사하려는 학생들이
줄을 나라비로 서 있는 복사실 풍경입니다.
만보도 인쇄실을 운영하며
학생시험 문제(교양과목 포함)와 기타 몇 가지
인쇄를 하고 있습니다.
본교와 떨어져 있는 특수성에 자발적으로
맡은 저의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하 퇴근 후
만보 일상은 생략입니다.
사실 그전의 일로써 이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한기지 더 말씀드릴게 있어밝힙니다. 제가 의과대학으로 발령(1993년 11월)받고 갔을 때 저에 대한 소문(노동조합 관련)은 익히 다 나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의과대학 학장이셨던 김순회 교수님께서는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열심히 일하라고 격려하시며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물론 표 선생님은 두말할 것도 없는 감사함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제 본연의 업무 외에도 시간을 쪼개 일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건물관리를 비롯한 당시 의과대학 최대 고민이었던 인쇄와 그리고 경비아저씨와 미화원까지 관리하는 의욕적 근무태도였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모자라 한시간 일찍 출근은 기본에 의과대학 수업지원 관련 Microsoft Office PPT. IBM과 매킨토시 컴퓨터 두 종류를 독학으로 공부할 때는 2달 넘게 자정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실무자인 제가 완벽하게 알아야 까다로운 교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자존심의 문제였고,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소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 업무는 시청각 범위가 좁은 일로써 조교로도 대체 가능한 일이 아니냐는 인사과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강당(김옥길홀) 행사는 앰프만 ON시켜 주면 되고, 강의실을 비롯한 나머지 일은 안중에도 없었나 봅니다. 하지만 의과대학 특수성에 강당 행사는 특수한 장비를 이용한 기계적 응용 접목할 부분이 많아 전문직 숙련된 기술은 물론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방송국에서 나오면 녹화 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해야 하는데, 강당 장비와 방송국 장비의 호환성 문제, 즉 그들이 요구하는 Audio 출력을 비롯한 기타 등등 아주 복잡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강의실에서의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비디오촬영, 인쇄(의대학생시험문제, 교양과목포함) 기타 등등... 그리고 혼자 근무하는 여건이라 주말 많은 강당행사(임상교수 관련)를 오로지 혼자 해야하는데...
당시 김옥길홀 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온 아주대학 담당자는 자기네는 둘이서도 힘이 드는데 혼자서 어떻게 감당하냐며 걱정까지 해주었습니다.(전국 규모가 작은 의과대학도 최소한 2명 이상 근무)
그렇게 인사과에서 의과대학 시청각실을 조교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표선생님과 기술실 왕종기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고, 근무 의욕이 떨어져 슬럼프에 빠졌던 것도 사실이었던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 2005년 8월 의학관 B동을 증축하고 더욱 많아진 시청각실 업무량 문제를 인식해 행정실 소속 컴퓨터조교를 제 사무실에 상주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생 신분으로 컴퓨터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제가 자리를 비울 때 전화를 받아주는 역할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2명이서 1주일을 이틀 반 교대 근무하며 한 학기 6개월 길어야 1년 단위로 바뀌는 상황이라 작은 일마저 손에 익힐 때쯤이면 교체되는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술 먹고 사고치고... 저의 부족한 부분에 학교에서도 배려가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맡고 업무입니다.
1. 수업 및 실습실 기술지원 : 강의실(4곳) 실습실(3곳)
1컴퓨터실(100대), 2컴퓨터실(14대)
2. 강당(김옥길홀) 행사 기술지원
3. 임상치의학대학원 강의실 기술지원
4. 의학시뮬레이션센터 기술지원
5. 세미나실(6곳) 기술지원
6. PBL룸(10곳) 기술지원
7. 교수회의실 기술지원
8. 기초 교수 및 임상교수 멀티미디어 시청각교재 기술지원(비디오촬영 및 기타)
9. 인쇄(학생시험문제, 교양과목 포함, 기타)
▶ 컴퓨터(약 200대), 빔프로젝터(50대)
그리고 각종 시청각기자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지금은 일이 아무리 많아도, 주말 휴일 근무가 많아 흰돌모임과
이화산우회 산행에도 참석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괜찮습니다.
만보 고딩 학창 시절 친구들, 대부분이 명퇴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잘 알기에...
그래서 요즘은 즐거운 마음으로,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기꺼이 기꺼이 하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습니다.
Let It Be ♩ Let It Be ♩♪ Let It Be ♩ ♪ ♬
귀에 익은 Let It Be 배경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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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쁜 하루 일과군요. 만보의 '방울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남들이 뭐라든 부여된 업무를 묵묵히 하면 되지요. 결국은 알아줍니다. 부탁의 말씀은, 언제 시간 내서 아직도 카페 글도 못 올리는 '우매한 화백님들'을 위해 PC 교육 한 번 더 해시면 고맙겠습니다.
교육은 선생님께서 하시고 만보는 보조 역할이면 좋을 것 같아요. 의대 컴실 새로 교체해서 빵빵하고요~ 방학을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만보는 교육보다는 존경하옵는 화백선생님들을 뵙는 즐거움이 더욱 클 것 같습니다.
그럼 방학을 이용해서 의대 컴실 좀 이용하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넵 날짜는 방학이 시작 되는 7월16일부터 가능 하오니 길일 참고하시면 되겠고요,
만보는 초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진 포토샾 프로그램을 준비하겠습니다. 아니, 손이 근질근질하여
그래서 사진 과제를 만보가 내고 안 따르는 선생님은 벌칙을 드리겠다는
절로 올리게 될 거라는 만보의 생각입니다.
쉴새없이 긴장해야하며 바쁜 하루의 일과. 어쩜 그것이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면 좀 편하기도 하겠지만, 나만이 갖고 있는 기술이란 점에서 긍지를 갖게 될껍니다. 일이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합니다. 힘드셔도 행복한 마음으로 Go, Go...
네, 저의 이기심 가득한 욕심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 명심하여 귀염 받는 만보가 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어떤 환경이라도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만보의 모습이 눈에 훤합니다. 힘 내시고, 특히 건강도 신경쓰기를!
넵, 이제야 철이 쬠 들고 정신차린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선생님께 칭찬 받는 만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