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현재 네팔 지진 사망자 수는 4천 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8천여 명에 이른다. 네팔 정부는 희생자가 1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관공서를 제외하고 상점과 학교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이다. 먹을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만 명이 노숙을 하고 있고 곧 여름장마가 닥치면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고 있다. |
양창욱 : 28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서울)] 2부, '집중인터뷰' 시간입니다. 사상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네팔 지진 얘기 해보겠습니다. 네팔한인회장이신 영봉스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영봉스님 : 예,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 안녕하십니까.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영봉스님 : 예예.
양창욱 : 아이고 스님, 네팔에 계속 계시다가 이제 한국으로 오시니까, 지금은 이제 한국에 계시는데. 이런 큰 참사가 일어났군요?
영봉스님 : 예. 토요일 날 새벽 2시에 들어왔는데 그 날 낮에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양창욱 : 아이고, 예... 이걸 뭐 정말 다행이라고 해야될지, 뭐라고 해야할 지 입이 여러가지로 참 부끄럽습니다. 이 네팔에는 지금 우리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나요?
영봉스님 : 예. 한 700여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양창욱 : 아, 700여명. 대부분 스님들이신가요? 어떻게 되죠?
영봉스님 : 스님들은 뭐 몇 분 안 계시고요. 목사님, 선교사분들, 그 자제분들.
양창욱 : 아. 그러면 결례지만 스님께서는 네팔에 어떤 계기로 가시게 되셨나요? 영봉스님 : 이제 저는 88년도에, 그 해에도 지진이 났거든요.
양창욱 : 예예.
영봉스님 : 성지순례 차원에서, 네팔이 부처님 탄생지이기때문에. 그리고 히말라야 산에 들어가고 싶어서 네팔에 왔는데 그 인연이 된 게 올해로 27년째 터잡고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러시군요. 처음에 네팔에 가신 거는 88년도에 이제 성지순례 때문에 이제 가신 거고.
영봉스님 : 예예.
양창욱 : 그것이 또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계신, 그렇게 되는 거군요?
영봉스님 : 예, 그렇습니다.
양창욱 : 예. 지금 네팔에는 이렇게 지진이 잦나요? 많이 생기나요?
영봉스님 : 유라시아판과 인도양판이 겹쳐지면서 인도양판이 밑으로 들어가서 밀어올리니까...
양창욱 : 예, 그렇겠네요.
영봉스님 : 예. 그래서 에베레스트산 같은 경우도 5cm 높아집니다.
양창욱 ; 아, 예... 판이 겹쳐갖고 이렇게 지진대가 생기는군요. 지진이...
영봉스님 : 예예. 4, 5천만 년 전에는 여기가 바다였습니다.
양창욱 : 아, 예.
영봉스님 : 지각판이 겹치면서 자꾸 올라가는 게 지진이... 그래서 40년 전에는 에베레스트산 높이가 8848m였는데 지금은 8850m입니다. 그래서 약 2m가 더 높아진 거죠.
양창욱 : 예, 그렇군요. 밑에서 이게 자꾸 위로 밀어올리니까. 예, 그렇군요. 지금 한국에 계시는 동안에, 지난 주말에 오셨다 그랬는데, 네팔 현지의 지인들이나 이런 분들하고 통화는 해보셨어요? 지금 어떤지.
영봉스님 : 예. 첫날은 전화가 안 됐다가 어제 들어 통화를 했습니다.
양창욱 : 아, 어제 통화가 됐군요. 뭐라고 하시던가요?, 어떤 상황이시던가요?
영봉스님 : 뭐, 아비규환이죠.
양창욱 : 아이고, 예.
영봉스님 : 뭐 지금 집, 건물 속에서 못 들어가고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아이고, 예.
영봉스님 : 뭐 언제까지 이게... 여진이 강진으로 오니까 그래서 음식문제도 상당히 이제, 물, 음식, 전기 공급, 저장이 힘들고 통신도 두절되고. 그러니까 우리 사람들이, 제가 이제 거기에서 학교를 하고 있는데 거기 있는 선생님들이 한국 분들이 더 계십니다.
양창욱 : 예예.
영봉스님 : 예. 그 분들 때문에 이제 걱정을 많이 했죠.
양창욱 : 예. 그 분들은 무사하신가요, 지금?
영봉스님 : 예. 현재는 무사하답니다.
양창욱 : 예. 아휴, 다행입니다, 스님.
영봉스님 : 예.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영봉스님 : 근데 뭐 먹을 것도 없고 마실 것도 없고 불도 안 들어오고 그러니까 집에도 못 들어가고. 아주 뭐 아예 말할 수가 없죠, 지금.
양창욱 : 예. 지금 뭐 지도를 다시 그려야 될 정도로 참혹하게 참사가 나가지고, 네팔 전역이요.
영봉스님 : 그 카트만두 지각판이 3m 남쪽으로 이동했답니다.
양창욱 : 아이고, 이게 참 뭐 말로는 이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엄청난 일 아닙니까? 진짜 그런 거는.
영봉스님 : 그렇죠. 상상을 불허하죠.
양창욱 : 예, 엄청난 피해인데. 특히나 지금 우리 불교유적들도 많이 훼손되고 파손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영봉스님 : 예.
양창욱 : 네팔엔 우리 불교유적들이 많죠?
영봉스님 : 많죠. 그리고 또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문화재도 있고 한데. 그러한 불교유적이 지금 아마 전부 다 영향을 받은 모양입니다.
양창욱 : 예. 아휴, 이제 이렇게 한 번 파손되면 복구가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문화재들은, 유적들은.
영봉스님 : 복구를 하든가 뭐 재건축을 하든가 그런 방법이 있는데, 문제는 네팔이 이제 가난하고 재정이 최악의 상태라는거죠. 그 나라 자체가.
양창욱 : 예, 네팔이란 나라 자체가 원래도?
영봉스님 : 네네. GNP로도 한 600여 달러밖에 안 되는 나라기 때문에 그런 복구라는 게 참, 말이 복구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죠.
양창욱 : 예. 스님, 그 네팔에는 대표적인 불교유적들이 어떤 것들이 좀 있나요?
영봉스님 : 불교유적이 많이 있는데, 이제 보드나트라가 굉장히 유명합니다. 옛날에 그 리틀 붓다를 찍었던...
양창욱 : 아, 예예예. 기억이 납니다.
영봉스님 : 네. 큰 대탑이죠? 그 탑도 아마 파손이 심각하게 된 걸로 보고받았습니다.
양창욱 : 그 룸비니 동산도요?
영봉스님 : 네네.
양창욱 : 예. 그것도 그 네팔에 있죠?
영봉스님 : 그렇죠.
양창욱 : 예예. 저희들이 흔히 잘 알고 있는. 거기에 있군요.
영봉스님 : 예예. 우리나라 교과서가, 초중고 교과서의 열 다섯 군데 중 열 두 군데가,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를 인도로 표기하고 있습니다만, 인도로. 그게 아니고 네팔이기때문에 제가 재작년에 들어와 건의해가지고 다 바로잡았습니다.
양창욱 : 아. 그게 다 인도가 아니라 네팔인가요, 그러면?
영봉스님 : 그럼요.
양창욱 : 아, 예... 인도로 알려진 거는 잘못된 거였군요?
영봉스님 : 아, 잘못된 겁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지금 네팔이라는 국가 자체도 좀 부유한 국가가 아니라서 걱정이 많은데. 지금 정부 차원에서도 구호활동을 이제 시작을 하고. 사실은 뭐 지금 지진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여진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피해는 계속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우리 조계종도 종단 차원에서 지금 구호활동을 시작을 했거든요?
영봉스님 : 예, 출발했습니다, 그저께.
양창욱 : 예. 스님께서도 이제 곧 가실 거죠?
영봉스님 : 예. 일단 뭐 제가 민간 차원은 오픈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구호팀만 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적으로. 그래서 이제 민간 차원에서 오픈이 되면 저희는 각 어떤 후원자들을 규합해서 불교, 또는 뭐 식량, 또 의료진, 이런 식으로 구성을 해서 들어가려고 하고 있고 사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아, 그러니까 민간 구호자들에게는 이게 아직 허가가, 구호활동 허가가 안 된 그런 상황이군요?
영봉스님 : 예예.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스님이 88년도부터 네팔에 사셔서 이제 크고 작은 지진들을 겪었겠지만 이번만큼 큰 지진이 없었죠?
영봉스님 : 아닙니다, 한 번 있었고. 두 번 중에서 이번에 제가 직접적인 피해를 경험하는 겁니다... 88년도에도 6.5 지진이 나서 그 때도 한 1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는데 그전에 1934년, 81년 전에 진도 8이 나와서 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났고 그 이후로 이제 최대 지진이죠. 그 때 버금가는...
양창욱 : 아이고. 예.
영봉스님 : 원래 그 지진대가, 히말라야는 60년 주기가 있거든요.
양창욱 : 아, 60년마다 한 번씩.
영봉스님 : 예예. 그런데 요번에는 81년 만에 나타난 거죠.
양창욱 : 아.
영봉스님 : 저는 살 때는 뭐 크고 작은 지진을 많이 겪어가지고 88년도에는 3층에서 살다가 1층으로 뛰어내리고 잔디밭으로, 1층으로 뛰어내린 경우도 있고...
양창욱 : 아이고, 예.
영봉스님 : 자다가 뭐 기겁을 했죠. 그래서 지진 공포는 늘 가지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영봉스님 : 그랬는데 요번에, 요번에는... 문제는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지진이 이렇게 났단 말이죠. 났으면 이제 구조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고.
양창욱 : 그러니깐요, 예.
영봉스님 : 예. 정말 문제는 이제 조금 있으면은 장마가 닥친다는 거죠.
양창욱 : 아이고, 장마까지.
영봉스님 : 예. 장마가 거의 한 4개월에서 5개월 정도 진행됩니다. 그랬을 때 애들 전염병, 질병. 이게 심각해지는 거죠.
양창욱 : 아이고, 그렇겠네요, 정말.
영봉스님 : 예. 지금 뭐 사고 난 자체는 구조대 파견하고 빨리 손을 쓴다 치더라도 그 여름 장마, 이번 달부터 본격 장마입니다.
양창욱 : 아이고, 정말... 기가 막힙니다.
영봉스님 : 예. 9월, 10월 중순까지 장마가 있으니까...
양창욱 : 넉 달이나 계속되는 군요, 여름 장마가?
영봉스님 : 예. 그러면 그 때 오는 그 심각한 전염병, 질병, 물난리... 뭐 이런 것들에는 지금 속수무책입니다, 현재.
양창욱 : 그렇군요. 아휴, 예. 뭐 말씀만 들어도 너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영봉스님 : 예. 특히 애들이 완전히, 그 애들이 노출되어있는 게 취약합니다.
양창욱 : 예. 아이고.
영봉스님 : 그러니까 우리가 구조대 보내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우리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여진도 2개월, 3개월 가니까 더욱이 그 여진도 강한 6도, 7도 이런 식으로 여진이 와 버리니까...
양창욱 : 아휴, 그것도 엄청난 지진이네요.
영봉스님 : 예, 강진이죠. 또 지금 비가 오면은 일단 그 건물들은 다 무너진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거기 고택들은 흙으로 지은 집이 많거든요.
양창욱 : 예예.
영봉스님 : 예. 이런 상태에서 물이 들어가면 뭐 그건 뭐 속수무책이죠. 근데 이제 그런 것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애들, 완전히 노출된 애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게 이제 가장 큰 문제죠.
양창욱 : 예. 빨리빨리 좀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을 펼쳐야겠네요.
영봉스님 : 예. 우리가 급하게만 하지말고 차분하게 준비를 잘해서 차분하게 보는 게, 그게 더 중요합니다.
양창욱 : 예, 명심해야겠습니다.
영봉스님 : 예예.
양창욱 : 스님, 지금 그래서 일단 네팔에 들어가는 시점은 정해진 건가요? 어떻게 되나요?
영봉스님 : 아닙니다. 제가 원래 부처님 오신 날 때문에 이번에 겸사겸사해서 나왔었는데 거기서 학교를 4개를 하고 있습니다, 무료 학교를. 중학교하고 이제 소위 직업학교 비슷하게 가난하고 무학자, 무전자, 무식자들 교육을 이제 한 10년째 시키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이제 우리나라에서 현재 네팔에 와서 산학인력으로 일하는 애들이 한 400명 정도 되고 그래서 걔들을 빨리 규합시켜야 합니다. 또 네팔 애들을 규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인연 있는 분들, 불자들, 스님들을 다 규합시켜서, 사실 지금 뭐 몇 분 도와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양창욱 : 그렇겠네요, 예예.
영봉스님 : 예. 구호를 준비해야죠.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네팔 현지에 가시게 되면 저희가 또, 아침저널에서 또 한 번 연결하는 그런 기회를 얻고 싶습니다.
영봉스님 : 아, 예.
양창욱 : 예. 고맙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영봉스님 : 예, 고맙습니다.
양창욱 : 지금까지 네팔한인회장이신 영봉스님과 네팔 지진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사진 - 이승현 영봉스님의 네팔지진재해구호성금 공식 계좌입니다. 재단의 공식 계좌도 있지만 모금회에서 일원화 하기로 했습니다. 외환은행 620 - 244450 - 050 임종범 (스님의 속명) 부처님의 뜻인지 스님께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대비해 입국하셨는데, 오자말자 이런 구호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이제 여기서 스님은 앞으로 닦쳐올 장마에 전염병을 걱정 하시면서 구호성금을 모아서 다시 가셔야 합니다. 어제 조계종과 협의하여 1진이 떠났습니다만 , 스님의 학교인 새종학당에 조계종 구조캠프를 차리는것도 쉽지는 않을것 같답니다. 카투만두 공항까지는 가더라도 그 이후의 이동도 쉽지는 않을것 같답니다. 그리고 현지의 통신두절로 스님이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들도 대부분 아직 생사를 모른다는군요. 현지의 학교에 남아 있는 교직원과 봉사자들은 그저 살아서 만나자는 전화통화도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불사중의 불사는 인간불사라는 스님의 뜻이 ,오롯이 우리들과 부처님의 뜻이 될수 있도록 여러분~ 도와 주십시요....._()_ 이곳 사람들을 살려 주십시요. 산사태가 났을지도 모를 이곳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_()()()_ (스님은 네팔 한인회 회장님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