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1.
극단 하우의 <그곳 : 오래된 집의 회전목마>(김아름 작, 연출)
이 작품은 현대인의 자폐적 욕망이라는 주제를 하나의 키워드로 꿰어, 동일한 공간에서 마치 회전목마를 타고 도는 듯한 연작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성과 연극성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희곡, 연출)
BEST 2.
극단 창의 <바다에서 온 여인>(헨릭 입센 작, 이기호 연출)
무대 미술, 음악, 조명을 단순화하고 추상화하고, 거기다 연기까지 단순화해서 상징주의 연극의 형식미에 크게 기여한 점이 단연 돋보인 작품이다. (연출, 스탭)
BEST 3
극단 문화판 모이라의 <슬픔이 찬란한 이유>(김숙경 작, 연출)
그러나 작가의 창작 의도가 슬픔을 당한 자신들이 자신의 슬픔을 추스르고, 가까운 사람들이 공감과 연대로 그 슬픔에 깊은 감응을 보인다면 차오르는 슬픔도 찬란한 희망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는 연민과 사랑일진대 그것을 나무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이 작품에는 개성이 강한 연기자들이 앙상블을 이루어, 미시 서사와 전체 서사에 나름대로 빛깔과 향기를 이루어 서사의 추동력이 되고 리듬과 템포를 부여한 점은 그나마 약한 연극성을 보완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희곡과 연출)
BEST 4.
작별, 남쪽으로 가자(중 차오 작, 중 차오/전상배 공동연출)
각각 다른 시대와 공간을 살았던 두 영웅의 삶과 죽음을 되새기며 그들의 영혼을 위무하는 씻김 형태로서의 시극 퍼포먼스인 <작별, 남쪽으로 가자>는 다국적 예술가의 협업으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다국적 연극으로 선보였다는 측면에서 부산 연극사의 지평을 넓혔다는 의미를 가진다.(시극적 퍼포먼스)
BEST 5.
극단 아이컨텍의 <악당의 색(色)>
이 작품은 신체 연기를 통한 움직임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수직적 권력 구조로서의 악의 부조리성을 선명하게 나타내는 움직임 디렉터의 창의적인 신체 연기를 통해 악의 근원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신체 연기)
BEST 6.
극단 이그라의 <어둠의 힘>(톨스토이 작, 최성우 연출)
이번의 재공연은 2019년의 초연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번의 공연에서는 이 작품에서 서사의 추동력이 되는 니끼따와 아니시아의 연기 패턴이 인물의 역할에 적합한 성격의 무게중심이 잡히지 않아 시종일관 무대를 횡단하며 서사의 리듬을 흐뜨려 놓아 극적인 상황과 장면의 초점심도가 흐려졌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는 두 중심인물인 니끼따와 아니시아가 서사 속 역할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는가 하면, 인물 심리의 변화에 방점을 잘 찍어 극의 서사구조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BEST 7.
극단 우릿의 <안차도 : 그 섬의 아이들>
이 작품은 연극의 사회적 기능으로 우리의 삶에 대한 부조리를 파헤치려는 선명한 도전으로서의 주제의식, 그리고 무대의 악조건에도 작가로서의 첨예한 현실 인식을 형상화하려는 의지가 돋보여 이들의 전망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희망의 싹을 보여주었다. 젊은 연극인들이라면 기성 연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들만의 연극적 신념을 실현하려는 도전의식과 패기를 보여준 점은 커다란 성과이다. (연극의 사회적 기능)
그 외
극단 막의 <흑백다방>, 극단 바문사의 <제갈옥남>, 어댑터 플레이스의 < Victors Room>, 극단 판플의 <천국으로 배달해 드립니다> 등의 작품도 인상깊었다.
첫댓글 연극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아요.
올려 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