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되어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아무래도 성인들 중에서는 개그맨 김병만씨일 것이고, 학생 중에서는 춘천고 차석호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얼마 전에 개그맨 김병만 씨가 지은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무슨 일을 하든지 되는 일이 없었다. 대학 입시에서도, 방송국 개그맨 공채시험에서도, 희극 연극에서도 늘 떨어지고 실패만 반복하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오늘의 성공을 이루었다. 자기 자신을 거북이로 비유한 그는, 느리게 왔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복한 사람이다.얼마 전 전국 모 일간지에 `파브르를 꿈꾼 소년 내신 8등급에도 연대 수시문 뚫었다'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된 기사가 있었다. 제목을 잘못 봤나 해서 다시 한 번 보았는데 사실이었다. 정말 대단했다.`곤충 박사'로 통하는 춘천고 차석호 군은 방과 후엔 산에 가서 곤충을 관찰하였고, 소녀시대 멤버 이름은 몰랐지만 잘못 알려진 곤충 6종을 찾아내기도 하였을 뿐 아니라, 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논문을 썼다고 한다. 곤충을 좋아하는 그는 곤충에 대한 학문을 계속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행복할 것이다.이런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자신 있게 탐구하고, 그 분야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게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오늘의 현실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전국 일간지 같은 언론에서 크게 보도한 것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잠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살펴보자. 입시 위주의 교육과 사교육의 과열은 청소년의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우리의 청소년들은 행복 1순위로 `돈'을 꼽는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몸도 마음도 황폐해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의 불행을 어른들의 탓으로 돌리고 그 원망을 좌절감과 폭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가장 행복해야 할, 불행이 무엇인지 아직은 몰라도 되는 어린 세대들이 매일 자신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 교육 문제의 대부분은 학생이 중심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를 해결하고자 우리 교육계에는 요즘 잔잔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교권을 논하기 전에 학생 인권을 존중하고, 함께 나누는 자리에 소외받는 학생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으며,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울타리가 되겠다고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가고 있다.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상담하고 노력한다. 어른들의 입장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입장에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제2의 차석호, 김병만이 탄생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생각을 만든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