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구역 주민들이 공사 기간 중 거주할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게 시공사 측에서 무상으로 빌려주는 이주비가 껑충 뛰고 있다.
업체들이 제시하는 분양대금 납부 조건도 파격적이다. 한동안 뜸하던 시공사 선정이 최근 뉴타운 사업 진척 등으로 잇따르면서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뉴타운 1구역은 최근 이주비 2억5000만원과 이사비용 1000만원을 제시한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사비 전액 지원도
이 돈은 앞으로 조합원 분양가 등을 정한 관리처분계획(최종 개발계획)을 확정한 뒤 철거할 때 주어진다. 이사비용은 무상이다.
송파구 거여2-2구역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대림산업이 입찰제한서에 정한 평균 이주비는 2억원에 이사비용은 500만원이었고 강북구 미아 9-1구역도 비슷한 선에서 정해졌다.
이 같은 금액은 시공사 선정이 많았던 3년 전과 비교해 확 높아졌다. 당시 이주비가 1억5000만원, 이사비용은 100만~200만원 정도였다.
높은 이주비로 주민 표심 잡기
이는 업체들이 브랜드·공사비 등으로 차별화하기 어렵자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이주비 등으로 표심을 잡기 때문이다. 조합에서 시공사 선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를 대부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업체들로 제한해 브랜드 차이가 크지 않다.
업체들은 자재비 등 원가가 비슷해 공사비를 낮추는 데도 한계가 있다. 시공사는 주민 총회에서 다수결로 정해진다. 현대산업개발 재개발팀 강경민 부장은 “경기 불황으로 주민들이 돈에 가장 민감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1-1구역 김두경 조합장은 “몇 년 새 전셋값 등이 많이 올라 과거의 이주비 수준으로는 인근에 전세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도 이주비가 후한 업체로 기운다”고 말했다.
분양대금 납부 조건도 파격적
주민들이 배정받을 새 아파트 분양조건도 후해졌다. 아예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지 않고 분양가를 모두 잔금으로 받겠다는 업체도 있다. 북아현1-1구역과 상계 4구역과 미아9-1구역은 계약금·중도금 없이 잔금 100%다. 대우건설 김원영 차장은 “위축된 주택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은 재개발·재건축을 수주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돌아갈 금융혜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이렇게 해놓고 분양가상한제 해제하면 일반분양가를 높여서 손해를 만회하려고......."분양가상한제 결사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