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읽었다. 저자의 작품은 몇 권읽었고 이 책은 영화로 먼저 접했다. 6 저자는 아무 편도 아니고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라고 하는데 나도 그렇다.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경제파다. 국가를 구성하는 이유는 국민이 세금이나 군복무를 하더라도 비용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인데 정권을 누가 잡든 국민이 행복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좌도 우도 국민이 아닌 자신을 위해 몸바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면 우리는 임진왜란이나 정묘호란을 다시 겪는 셈이 된다. 그리고 위정자가 백성을 위하지 않을 때 나라는 사라지는 것이다. 그 결과 일제가 지배하게 되었는데 국민은 저항할 이유가 없다. 조선이 일본으로 바뀌면서 손해가 크지않다면 의병이 일어날 까닭이 없다. 10
왕국은 오래가기 어렵다. 능력이 아닌 핏줄로 권력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무능력자가 결정권을 가지게 되고 좋지않은 결정이 반복되면 왕국은 지속될 수없다. 이는 집안에서도 적용된다. 장자계승의 원칙은 능력이 아닌 나이로 재산이 상속되기에 재산을 탕진하는 장자가 나타나는 순간 흩어지게 된다. 36 왕은 강화로 청을 피해 가려하지만 남대문에서 길을 돌린다. 이미 선봉대가 강화까지의 길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으로 피하지만 시간문제다. 군량이 충분히 비축되있지 않아 당장은 성의 지세를 활용하여 막을 수는 있겠지만 아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조판서는 남한산성으로 향한다. 송파나루에는 모두 피난가고 뱃사공하나가 있어 도강을 할 수있었다. 같이 가자는 판서의 제안을 노인은 거절한다. 그는 도강후에 그를 도살한다. 청병을 도강시킬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피난중에 제 목숨을 부지하기위해 도망간 신하와 목숨을 걸고 왕을 쫒아간 신하중 어떤 것이 옳은 행동일까? 그리고 자신을 도운 사람이 적을 도울지 모른다고 죽인 것은 또 어떠한가? 나는 손자와 내가 물에 빠지면 손자부터 구하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나보다 손자가 살 날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의견이 다르면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도망가는 것과 따라가는 것이 모두 목숨이라는 중대한 판돈을 건 일이다. 결국 왜 사는지에 대한 첫 질문이 나온 것이다. 48 몸과 마음중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하는 질문은 사는 이유와 생존중 선택하라는 것과 비슷하다. 둘다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몸없는 마음이 무의미하듯이 맘없는 몸도 그러하다. 생존하지 못하는 것과 사는 목적을 상실하면서 사는 것이 비슷한 이유다. 다만 우선 생존하면 후일을 도모할 수있지만 수레에 대항하는 자충지세는 어리석다. 예판이 순시하지만 손발이 얼어붙은 병사들은 아무도 군례를 올리거나 창을 잡고 있지 않았다. 얼은 손을 녹여야 했기 때문이다. 병참이 중요한 이유는 단기적인 사기는 춥고 배고프면 지속되기 어려운 까닭이다. 64
이 소설의 배경인 병자호란(丙子胡亂)은 1636년에 일어난 후금(後金), 즉 청나라(淸)와 조선 사이의 전쟁을 가리키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 전쟁은 조선의 17세기 중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조선이 청나라의 압박을 받으며 벌어진 전투이기 때문에 그 후의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병자호란이 발생한 1636년은 병자년(丙子年)으로 당시 조선은 명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었고, 청나라는 명나라를 대체하려는 세력을 확립하고 있었으므로, 두 나라의 갈등은 점차 심화되었다. 청나라의 태종(太宗)인 홍타이지는 조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며, 조선을 강제로 항복시키려는 의도로 병자호란을 일으켰다.
병자호란은 겨울을 넘겨 1637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1592-1598) 이후로 다소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군사적으로도 이전만큼 강하지 않았다. 또한, 조선은 명나라와의 동맹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청나라의 군사적 압박을 감당할 수 없었다. 청나라의 군대는 압도적인 군사력과 전술로 조선군을 빠르게 제압했다. 조선은 결국 항복하게 되었고, 조선 왕실은 청나라의 요구에 따라 복종의 조약을 체결해야 했습니다. 인조(조선의 제14대 임금)는 청나라의 요구를 받아들여 항복을 선언했다.
당시 인조는 청나라 군의 압박에 의해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게 되며, 결국 삼전도에서 청나라의 명령에 따르겠다는 굴욕적인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조선은 병자호란을 통해 국민의 자존심에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조선 백성들은 청나라의 침략에 대해 큰 불만을 가졌고,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었다. 병자호란은 정묘호란(1627)과 유사한 사건으로, 이전에 청나라의 침략을 겪었던 조선은, 그때는 청나라와 평화 협정을 맺은 상태였으나, 병자호란에서는 강제적으로 항복하면서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병자호란은 조선 역사에서 외교와 군사적 대응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국가의 독립성과 주권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의 어려움을 잘 나타내는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강한 외교력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병자호란은 또한 정체성과 자존심의 상실이 국가의 민심과 결속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긴 사건이다. 당시 주요 성을 빠른 기마군으로 우회하는 10만 대군이었던 청나라에 비해 한국의 근왕군은 수도 적었지만 집결되지않아 각개격파되었고 모였던 근왕군도 지휘자인 김자겸이 몸을 사리는 바람에 활용되지 못했다.
더우기 강화도로 피신을 예상한 청군은 명나라 수군출신을 기용하였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없었던 조선군은 강화도로의 피난길도 차단당했고 강화도 수비도 지휘권 다툼으로 제대로 되지않아 함락되었으며 남한산성의 인조도 충분한 식량과 탄약이 없었기에 동사나 아사자가 속출하면서 강화도에 있던 세자 등이 포로가 되고 근왕군이 포위작전에 실패하여 각개격파당하자 결국 항복을 강요당하게 된다. 무능한 왕은 무능한 장수를 두는 법인데 그런 측면에서 임진왜란의 선조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무능한 원균도 있었지만 성웅 이순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임경업장군은 불행했다. 수군이 아니고 육군이었기 때문이다. 70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은 내 취향이 아니다. 혹시 몰라 다른 책을 읽어보았지만 역시였다. 내가 선정한다면 이 책을 고를 정도로 표현이 뛰어나다. 다만 영역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각자 도생해야 하고 가장이 실직해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규모의 경제나 모여사는 사회의 장점이 줄어들고 정말 정글처럼 약육강식이 될 수도 있다. 쓰러져가는 나라에서 입신양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은 그래도 관성의 법칙은 적용된다. 238
사는 것이 우선인지 사는 목적이 우선인지는 책의 전반에 흐르는 물음이다. 그리고 정답도 없다. 결국 실질을 보전하기위해서는 형식이 있어야 하고 실질없는 형식은 무의미하므로 둘 사이의 절충이 있을 뿐이다. 사회의 합의에 따라 그 비율이 1:9일지 5:5일지 아니면 9:1일지가 정해질 뿐 어느 하나가 100%를 차지하는 것은 마치 곱과도 같아서 결과가 0이다. 기하급수를 생각하면 절반씩이 좋을듯하다. 척화파든 화친파든 방법이 달랐지 사직을 존속시킨다는 목표는 같았고 의견대립을 하면서도 서로 존중했던 점이 지금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로마가 제국이 된 것은 속국민이 전보다 행복했기 때문이고 일제가 패망한 것은 그 반대였기 때문임을 기억하자.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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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말
눈보라 / 언 강 / 푸른 연기 / 뱃사공 / 대장장이 /
겨울비 / 봉우리 / 말먹이 풀 / 초가지붕 / 계집아이 /
똥 / 바늘 / 머리 하나 / 웃으면서 곡하기 / 돌멩이 /
사다리 / 밴댕이젓 / 소문 / 길 / 말먼지 /
망월봉 / 돼지기름 / 격서 / 온조의 나라 / 쇠고기 /
붉은 눈 / 설날 / 냉이 / 물비늘 / 이 잡기 /
답서 / 문장가 / 역적 / 빛가루 / 홍이포 /
반란 / 출성 / 두 신하 / 흙냄새 / 성 안의 봄
못다 한 말
부록― 남한산성 지도 / 남한산성 지도 설명 / 대륙, 명에서 청으로 / 남한산성, 겨울에서 봄으로 / 낱말풀이; 참고문헌